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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서글픈 인생

주5일 하루 7시간 알바 월급 90만원
 
월말 급여 받아야 그나마 반짝 숨통
 
통신비ㆍ공과금 등 내면 달랑 20만원
 
"중순 이후엔 돈떨어져 친구도 못만나"
 
 
여러 번 망설였다. ‘싼 편인가, 오래 입을 수 있을까.’ 그리고 더 큰 고민이 이어졌다. ‘옷을 살 여유는 되나.’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 휴학생 길은정(23ㆍ여)씨는 월초에는 외출을 한다. 이달 초에는 지하철 1호선 주안역 지하상가에 갔다.
 
 살지 말지 고심하는 길씨 눈 앞에 1만5,000원 하는 검은 반바지ㆍ원피스 1벌이 놓여 있었다.
 
“언제부턴가 잘 어울리고 예쁜 옷보다 싸고 튼튼한 옷을 찾게 되었어요.”
 
 
20대에 벌써 ‘아줌마식 쇼핑’을 하는 길씨는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사는 대학생이다.
 
2011년 대학 입학 이후 4년 줄곧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프랜차이즈 주꾸미 음식점에서 1주에 5일씩, 하루 7시간을 일했다.
 
 시급은 올해 최저 임금보다 많은 6,000원. 그렇게 꼬박 일해 받는 월급이 90만원 남짓이다.
 
 여기서 사글세ㆍ공과금ㆍ교통비ㆍ통신비 등을 내고 수중에 남는 돈이 20만원 정도다.
 
각종 경품이벤트 응모도 열심히 하는 편인데 5,000원짜리 커피 교환권 몇 번 받은 게 전부일만큼 아직 운도 따르지 않는다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이 올해(5,580원)보다 450원(8.1%) 상승한 6,030원(월급 126만270원)으로
 
결정된 9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길씨를 만났다. 그는 이미 내년도 최저임금을 받는 우리 시대 최저 임금 근로자였다.
 
길씨는 자신의 지금 삶을 ‘월초 인생’이라고 했다.
 
월말에 아르바이트 급여가 들어온 뒤 다음 달 초순까지 그나마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한 달 30일 중 늘려 잡아 10일 정도만 여유가 있어 친구들도 이 때 보고, 남자친구도 월초에 주로 만난다.
 
길씨는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도 만날 생각에 들뜨기 보다는 돈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여윳돈이 빤한 탓에,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어도 ‘이 돈을 써도 되나’ 하는 계산을 먼저 하게 된다.
 
돈 걱정은 ‘관계의 빈곤’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자꾸 돈에 발목을 잡히니 서글프죠.”
 
월초를 지나 돈이 떨어진 중순에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일이 있다” “아직 시험 중”이란 핑계를 대며, 다음 달 초로 미룬 적이 많다.
 
남자친구와 사귄 지 1주년 되는 날 1인당 만원이 조금 넘는 점심 사치를 하고는 이런저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어느 때는 실연한 친구를 위로하느라 한턱을 낸 뒤, 아르바이트 장소까지 걸어 다니거나
 
 휴대폰을 일시 정지시켜 적자 구멍을 메운 적도 있다.
 
이런 길씨 만큼 내년 최저임금에 관심이 많은 이도 없을 것이다.
 
그는 “노동계가 1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정부도 대폭 인상 방침을 피력해 내심 많이 오를 거라고 기대했었다”고 했다.
 
정부는 최저임금 발표 직후 자료를 내고 “역대 최대폭으로 올렸다”고 자화자찬 했다
 
. 하지만 길씨는 “내년에도 역시 열심히 일해도 생존에 치이는 삶을 보내게 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년 최저임금은 여전히 미혼 노동자(1인 가구)의 실제 생계비(150만6,179원ㆍ2013년 기준)의 83%에 그치는 수준이다.
 
많은 경우 낮은 최저임금은 궁핍만이 아닌,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에 대한 실망을 키우기 마련이다.
 
길씨는 그러나 이를 “버티고 견뎌내야 하는 삶의 무게가 커졌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래선지 1만5,000원짜리 옷을 사는데 벌벌 떠는 자신을 부끄럽다고 생각할 만큼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는 것과 잘 사는 것이 현실에서는 서로 관련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체득하고 있다.
 
길씨가 4년 간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으면서 몸으로 겪고 또 견뎌내야 했던 슬픈 노하우가 있다.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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