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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밥 줄테니 공짜로 일할 학생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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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동대구지사가 한 학기 동안 한 끼 식사만 제공하고 무급으로 일할 대학생을 모집해 '열정페이' 논란이 일고 있다. '열정페이'란 기업이나 업체가 청년 구직자의 열정을 악용해 무급 또는 아주 적은 임금을 주면서 착취하는 행태를 꼬집은 말이다.

지난 23일 경북대는 KT 동대구지사 학기제 현장실습생 모집 공고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고 학생들에게 단체 문자도 보냈다. 선발된 실습생은 26일부터 24주, 즉 6개월 가량 KT 동대구지사에서 엑셀 등을 활용한 DB 분석 및 유형관리업무, 시장트렌드 분석을 맡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수당이다. 당초 학교 측은 선발된 학생에게 수당으로 일당 5만원과 중식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내 기업 사정으로 인해 수당이 없어지고 중식만 제공한다고 정정했다.

하루 5만원을 준다는 말에 솔깃했던 학생들은 수당이 사라졌다는 얘기에 크게 좌절했다. 이들은 "처음에 일당 5만이라길래 지원할까 고민했는데 큰일날 뻔 했다", "나도 갑자기 끌리길래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진짜 (뒤)통수 치는 느낌"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이 같은 사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노동 착취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처럼 열정페이에 대한 청년층의 반감이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열정페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달 사람인이 구직자 735명을 대상으로 '저임금 또는 무급 인턴이라도 지원하겠느냐'라는 설문을 벌인 결과 구직자의 27.2%가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적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경력을 쌓으려는 구직자가 있기 때문에 열정페이가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이기원 청년유니온 대학생팀장은 "이번 사례의 경우 표면적인 업무만 보면 아르바이트생이 해야 할 일을 실습생에게 시키는 것 같다. 이는 현장실습생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혀 있지 않다 보니 생기는 일"이라며 "학교나 정부가 중간에서 조절을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는다. 그 사이 학생들은 이력서에 실습 한 줄이라도 넣기 위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착취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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