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고모네서 7년을 살았어. 고모가 아이도 못 낳고 할머니까지 돌아가시는 바람에 허전하다고...
그런데 7년 동안 고모는 매일 술을 먹었어. 자기 인생이 불쌍했는지뭔지. 그래서 고모부랑 매일 싸웠지. 고모부는 고모를 너무 미워했어. 음식빼고는 집안살림도 엉망이고 뚱뚱하구 술까지 먹었으니까... 고모가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는데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술만 드시면 우시고 고모 가족들을 못 만나..보기만해도 눈물난다며. 그때 고모부가 오열하면서 했던 말이 기억나네... 고모한테 잘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근데 그땐 미워서 어쩔 수가 없었대.... 뭔가 고모부 생각이 나서 슬프고 먹먹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