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위 눌림 경험담이요. 군대에서..

저는 인제에 있는 12사단을 나왔습니다.

원래 저희 사단은 3개 보병 연대가 있는데요, 다른 2개 연대는 GOP 근무를 하고 

저희 연대는 제가 입대할 시점에 예비연대로 빠져서 후방 구막사 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막사를 아시는분 많으실 텐데요. 침상(마루바닥) 과 침상 사이에 길이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가위 눌림이다 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고 귀신이 보인다 던지 뿌연 물체가 공중에서 빙빙 도는.. 그런 경험이

많은데요. 저는 좀 오싹 했던 가위라 한번 적어 봅니다.

제가 자고 있을 때 였습니다. 갑자기 또각또각 거리면서 구두 신고 뛰는 소리가 빠르게 계속 나는 겁니다.

그때 저는 " 아 뭐야 어떤놈이 불침번 근무 서면서 뛰어 다니나.. " 이렇게 생각하면서 짜증 스럽게

실눈을 뜨고 내무반 안을 쳐다봤습니다..... 그때 기겁 하는 줄 알았습니다.

빨간 멜빵 드레스를 입고 하얀 스타킹에 빨간 구두를 신은 꼬마 여자아이가 내무실 중간을 계속 왔다 갔다

뛰어 다니는 겁니다... 속으로 " 와~ ㅅㅂ 꿈인가? " 라고 생각하고 몸을 움직여서 뺨 한번 때려 보려는데

몸도 움직여 지질 않더라구요.

그대로 얼어 붙은 것 처럼요.. 순간 이건 가위다! 눈 감고 정신좀 차려보자 해서 눈을 감고 있는데

구두 소리가 계속 나는 겁니다. 

" 또각 또각 또각 또각 "

진짜 미칠 지경이더군요. 또 실눈을 뜨고 쳐다 봤는데 창백한 꼬마 여자 아이가 진짜 엄청 빠르게 계속...

뛰더군요.. 엄청 고통 스럽게 그걸 보고 듣고 하고 있다가 겨우겨우 잠에서 깨서 시계를 봤는데

그때 시간이 2시 30분 쯤 이었습니다. 식은땀 줄줄 나고 목도 마르고 해서 물 한잔 먹고 담배 피고 싶었는데

화장실 가기도 무섭더군요.

그래서 참고 다시 잘려고 누웠는데 또.. 들리더군요..

"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

더 무서운건 다른 병사들 코고는 소리까지 들리더군요 생생하게.. 순간 소름이 확 돋으면서

다시 실눈 뜨고 봤는데 이번엔 그 꼬마 여자아이가 계속 뛰면서 창백한 얼굴로 내무반에 자고 있는

병사들 얼굴을 무표정하게 양쪽으로 고개 돌려가며 보면서 뛰더라구요. 끝 쪽부터 시작해서 제쪽으로 오는데..

진짜 다가올 수록 온몸에 소름 돋고 다리 까지 후덜 거리더라구요. 제쪽으로 올때 쯤해서 눈을 꽉 감았는데

갑자기 뛰는 소리가 안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순간 " 아.. 이제 잠에서 깬건가? " 라고 생각하고

눈을 딱 떴는데.........

꼬마가 절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진짜 자면서 기절할 뻔 했습니다. 

차라리 기절 했으면 편했을 텐데요.. 몸을 막 움직여서 행정반으로 뛰어 가고 싶은데.. 이번에도 역시 몸이 안움직 이더라구요.

그때 있는 힘껏 아~~~~~ㅅㅂ 이렇게 소리를 질렀는데 꼬마 아이는 안보이고 불침번 서던 후임이 와서

"괜찮으십니까?" 이러더군요.. 그 순간 엄청난 위기감을 극복한 것처럼 너무 다행이더군요..

그때 시간을 봤는데 2시 40분 이었습니다. 일어난 지 10분도 안되서 또.. 가위에 눌렸더군요

제 후임한테 담배 한대 피자 그러고 물 한잔 먹고 담배 피고 다시 잤는데 다행히 아침까지 푹 잤습니다.

그러다가 한 한달 정도 지나고 나서 또 똑같은 그 빨간구두 꼬마애 가위 눌렸습니다..

똑같은 가위를 또 눌리니 참 환장할 지경이더군요. 이거 혹시 진짜 귀신인가 싶기도 하고 ㅡㅡ

제대한지 4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그 얼굴 그 구두 소리가 생생할 정도 입니다.

지금 글 쓰면서도 소름이 확 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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