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서관에 가지 않는 이유


내가 이 일을 겪은건 지금으로부터 4~5년전, 대학생일때야.


남들 처럼 이야기 해주듯, 자연스럽게 쓰고 싶으나, 글솜씨가 모자라서...그냥 나 편한대로 쓸게! 이해해주길 바래!

 


나는 어렸을때, 가끔 귀신을 봤었어.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그래서 초등학교때는 외톨이였었어. 

내말을 누구도 믿지도 않았거니와, 이상한말 하는 애를 친구로 두고 싶은애는 없었을거니까.

 

귀신을 보지 않게 되었어도, 

처음 박힌 이미지는 졸업할때까지 계속 됐어. 

당시 난 귀신을 봐도 그게 귀신인줄 몰랐어. 귀신인줄 알았다면 아마 친구들한테 얘기 안 했을듯. 

귀신이라는 단어자체를 잘 몰랐던 거 같아. 지금 생각하면. 

조금 특이한 사람, 조금 이상한 사람, 조금 위험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어.

 

그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나타났어. 

운동장 한 가운데 물구나무를 선 채 혀로 바닥을 핥는다든지,

 

음악실 가는 계단 난간에 발끝으로 서서 걷는다든지. 

난 꼭 그것들에게 말을 걸었어. '뭐해요? 모래알이 맛있어요?' , '거기 올라가면 위험한데...' 무서운 느낌은 없었어. 

그러다 10살 즈음해서 그들이 사람과 다르다는 걸 인식하게 됐고, 혹여 보더라도 모른 척, 안 보이는 척 말을 걸지 않았어. 

그러고 나서 부터는 더이상 안 보였어. 

나중엔 그 귀신 본 기억이 나 혼자 만들어낸 상상인가 싶기도 했어.

 

 

 

지금으로부터, 4~5년전쯤. 그러니까, 귀신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도, 기억도 떠올리지 않던 그때에


그때, 처음 DSLR을 샀어. 휴학을 하고 열심히 알바를 해서 장만했지. 여행을 가고 싶어서. 

무튼 카메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겠다 싶었어. 계획이 아주 거창했거든. 이왕이면 작품사진처럼 멋지게 찍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문화센터에 가보기로 했어. 

그곳에는 미니 도서관도 있다고 들었기에. 

사진 촬영이나 보정법에 관한 책이 있을 것 같았어. 가서보니 3층 한층이 통째 도서관이더라고.

 

생각보다 컸어. 

책도 잘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필요로 했던 책도 많았어. 

사진, 포토샵 관련 책들은 두껍고 무거워서 대출해서 가져가기 보단, 그냥 여기서 파자. 이 생각이 들더라고. 

필요한 부분만 좀 적어가면 되지 않겠나 싶더라고.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도서관 이용시간이 9시까지라고 시간이 다되어 간다고 관리하는 여자분이 알려줬어.

 

폰을 보니, 8시 45분. 

가방을 챙겨 나왔어. 이만하면 많이 본거 같더라. 내가 오전 10시쯤에 갔으니까. 

나오는데, 뒤통수에 대고 사서 여자분이

 

"웬만하면 엘리베이터 타고 가. 계단으로 내려가다 무섭다는 사람 많이 봤으니까."

 

하고 막 웃는거야. 진짜 깔깔 웃는거 있지. 뭐가 그렇게 좋은지. 

기분이  나쁜거야. 갑자기 반말하는 것도 그렇고, 웃는 소리도 짜증나고. 난 그냥 계단으로 내려왔어. 

보란듯이 그 쪽으로 내려가고 싶은거야 괜히. 어두운 걸 무서워하지도 않아서.

 

이 건물은 벽면이 다 유리야. 근데 그 유리에 쁘득.쁘드득 이런 소리가 나. 그래서 계단을 내려가다 옆을 딱 봤어. 

소리가 꼭 유리 갈라지는 소리 같길래. 

근데 보니까 어떤 꼬맹이가 중력을 무시하고 그 위에 서서 대각선으로 걸어 올라가는거야.

 

허리는 숙이고 얼굴은 나랑 마주한 자세로. 

그니까 어떤 모양새 인줄 알겠어? 발바닥은 유리에. 인사하듯 허리를 숙인채로 얼굴은 건물속의 나를 들여다보는...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었어. 그때는 존재인식을 못해서 무섭지 않았는데....이번은 정말 미치겠는거야. 

계속 뿌드드 소리를 내면서 한 걸음씩 떼면서도 그 눈은, 그 시선은 여전히 날 향한채로.

 

저 위까지 올라갔으면서 눈동자는 여전히 날 쳐다보더라. 

순간, 3층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을 그 여자가 생각났어. 내가 나온시간이 45분에서 50분 사이니까.

 

아직 9시가 되지 않았다면, 

그 여자가 퇴근하지 않았다면, 내가 소리를 치면 나에게로 와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까 더 막 무섭고 서러워서 

눈물이 막 나더라고 그러다 악! 소리를 냈다. 꼬마애가 순식간에 사라졌어. 근데, 계단 내려오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그 여자 목소리가 뒤통수에 들리더라고.

 

"뭐 봤구나? 뭐 봤어? 무서웠어? 웃기지?"

 

하면서 아까처럼 막 웃어. 너무 소름끼쳐서 뒤돌아서 그 여자를 못 마주하겠더라고. 그래서 가만히 있는데. 

진짜 무슨 재미있는 얘기라도 하는 것 처럼. 웃음을 참지를 못해.

 

"야. 있잖아. 작년에 4층에서 어떤 애가 떨어졌잖아. 하하하하. 근데 그 애가 자꾸 올라가 크크큭 또 올라가서 

또 떨어질라나? 걔 때문에 4층 폐쇄하고 그랬어 크크 잘됐어크크크"

 


 

"너 4층 안 궁금해? 같이 가볼래?"

 


 

진짜 미치겠는거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계단을 내려가자니, 유리창 그 꼬마를 볼 것 같고, 뒤돌아서 그 여자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기는 더 싫고. 차라리 확인 안하고서 그냥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믿고 싶었어.  

 

 

"안 궁금해요. 나 집에 가야해요."

 

 

뒤도 안돌아보고 내려왔어. 빨리 뛰어내려가면 왠지 그 여자 쫓아올 것 같고 해서. 천천히 내려왔어.

 

울면서 집으로 가다, 돌아서 다시 그 건물을 보는데 소름이 쫙 끼치더라. 그 건물은 3층짜리였어. 

오전에 내가 엘리베이터를 탔었을때도 층수 버튼이 3개 밖에 없었다는게 기억났어. 

내가 그거 누르면서. 3층건물에도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책 옮기려면 필요하긴 하겠네 하면서 생각했었거든. 

4층짜리 건물이었다면, 폐쇄했어도 버튼은 4개 였어야지. 

위에 스티커를 붙여놓거나 그러더라도 하나가 더 있어야 맞잖아. 

그리고 그 여자가 했던 말. '작년에,' 이 문화센터는 완공된지 3개월도 채 안 됐을때였어.

 

 

 


쓰는 나는 그때 생각이 나서 무서웠는데, 어땠을지 모르겠다. 

긴 글 읽느라 고생했다. 오타가 있더라도 눈감아줘. 아직도 그 도서관 사서는 뭔지 모르겠다. 그여자가 왜 그렇게 웃었는지도, 

보통 저런 얘기할때 웃는게 가능한가?. 며칠내내 그 웃음소리가 꿈에 나오더라. 

그리고 그 꼬마에 대한 잔상도 오래 기억에 남아서 한동안 유리를 잘 못 봤다..


 

Author

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1,267,164 (10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유머게시판 베스트

글이 없습니다.

Comments Close
번호 제목 날짜
16900 홍콩 의문의 상자들 댓글8 10-13
16899 홍콩 경찰, 여성을 발목 자른 후 살해.jpg 댓글2 10-12
16898 싸이코패스 유영철이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한 사람 10-12
16897 미국 역대 최악의 살인마, 93건 자백 10-12
16896 예맨의 아동 성범죄자 공개처형 댓글1 10-08
16895 동물을 돌로 만드는 메두사 호수 10-06
16894 연쇄살인마들의 말 10-04
16893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집단 자살사건 10-04
16892 한 프랑스인이 외계인에 심취한 결과 댓글4 10-03
16891 어미 자궁속에서 태아를 잡아먹는 새끼상어 댓글4 10-02
16890 친절한 이웃에게 그녀가 저지른 만행 .jpg 댓글4 10-01
16889 에일리언들의 종류와 역사 09-29
16888 트위치 현피방송 .jpg 댓글1 09-28
16887 갑작스러운 사고 댓글5 09-28
16886 보는 내내 안타까웠던 그것이 알고 싶다 )사라진 손목 영동 여고생 살인 미스터리) 댓글1 09-27
16885 중국서 공포의 비디오 유출.jpg 댓글2 09-26
16884 유영철이 롤모델로 삼았던 연쇄살인범 (스압) 댓글1 09-26
16883 홍콩 근황, 고문치사 의혹 댓글3 09-26
16882 연쇄살인범이 젊은 남자는 노리지 않는 이유 댓글4 09-25
16881 대륙의 횡단보도사고 댓글5 09-25
16880 한국인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UFO....gif 댓글4 09-25
16879 공소시효 레전드 댓글1 09-24
16878 여행의 목적 09-21
16877 배달 대행.. 목숨이 2개인가? 댓글4 09-21
16876 한국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