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딩 토막살해





3월29일 오전 김양은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끌고 인근 공원으로 나갔다. 평소와는 다른 차림이었다. 김양은 외출 전 집에서 컴퓨터로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낮 12시45분쯤이 되자 초등학생들이 공원으로 와서 놀기 시작했다. 피해자 A양(8)은 하교 후 친구와 함께 집으로 향하다가 “조금만 놀다 가자”며 공원 놀이터를 찾았다. 한참 놀다 보니 집에서 걱정하고 있을 엄마가 생각났다. A양은 마침 공원에 있던 김양을 보고는 “휴대전화 좀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 김양은 “배터리가 다돼 집에 가야 한다”며 A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했다.

공원 폐쇄회로TV(CCTV)에는 A양이 김양의 뒤를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는 모습이 담겼다. 김양이 사는 아파트는 A양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있었다. 거리가 50m 정도 떨어진 다른 동이었다. 12시49분쯤 A양과 김양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A양은 김양 옆에서 책을 품에 꼭 안고 엄마가 꽂아준 분홍색 머리핀을 매만졌다. 김양은 이 아파트 15층에 살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두 층 아래인 13층에서 내렸다. A양도 김양과 함께 내렸다.

두 사람은 계단을 이용해 15층으로 올라갔다. A양을 집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한 김양은 테이블PC 케이블 선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A양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방심하고 있던 A양은 “살려 달라”는 말도 못한 채 숨이 끊기고 말았다. 

김양은 A양의 시신을 화장실로 옮긴 후 흉기를 이용해 훼손하기 시작했다. 김양의 손놀림은 능수능란했다. 장기는 따로 꺼내 분리했다. 토막 낸 시신은 대형 쓰레기봉투 2개에 나눠 담았다. 나머지는 비닐에 싸서 갈색 봉투에 넣었다.

그런 다음 계단을 이용해 아파트 옥상 물탱크가 있는 지붕 쪽으로 올라갔다. 옥상 내 물탱크 건물은 벽에 계단과 사다리가 붙어 있는 형태로 바닥에서 지붕까지는 높이가 4~5m 정도였다. 김양은 이곳에 올라가 쓰레기봉투에 담은 시신을 유기했다.

김양이 다시 아파트 CCTV에 찍힌 시각은 오후 3시쯤이다. 김양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왔다가 곧바로 들어갔다. 이에 비춰 볼 때 김양이 A양을 유괴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물탱크에 유기하기까지 불과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후 4시9분쯤 김양은 겉옷을 갈아입고는 다시 집에서 나왔다.

김양은 이때 갈색 종이봉투에 담긴 A양 시신 일부를 들고 나왔다. 김양은 지하철을 타고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도착해 온라인에서 알게 된 B양(19)을 만났다. 그리고는 A양의 시신 일부가 들어 있는 갈색 봉투를 건넸다. 이때가 오후 5시44분쯤이다. B양은 “시신인지도 몰랐고 집 주변 쓰레기통에 종이봉투를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주변 CCTV를 토대로 이 같은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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