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색정사


#사례1 2004년 서울 40대男 K의 방

여자 옷을 입은 채 자기 침대에서 사망한 K의 입에는 여성용 스카프가 잔뜩 들어 있었다. 엄청난 양이었다. 목에는 여러 곳에 끈 자국이 선명했다. 개목걸이와 스카프 자국들이 얼기설기 뱀이 똬리를 튼 형상으로 엉켜 있었다. 무언가에 목이 졸렸다는 증거다. 무릎과 두 발도 스카프로 묶여 있었다. 외부 침입의 흔적은 없었지만, K의 가족들은 타살을 의심했다.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부검대에 오른 그의 얼굴 주변과 장기에는 피가 흐르지 못하고 뭉친 울혈이 보였다. 안구와 눈꺼풀 사이, 결막과 폐에는 내출혈로 생기는 좁쌀 같은 일혈점(溢血點)이 나타났다. 모두 질식사에서 관찰되는 소견이었다. 국과원은 그의 죽음을 자살도 타살도 아닌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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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독면을 이용해 질식을 ‘즐기려다’ 죽은 외국 남자.

 스스로 손을 묶는 전형적인 자기색정사 형태를 보였다. 방독면 벗을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사례2 2009년 태국 방콕 A호텔



영화 ‘킬빌’에서 주연 악역 배우로 출연했던 미국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72)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청소원이 발견했을 때 그는 옷장에 밧줄로 목을 맨 상태였다. AP 등 언론은 일제히 ‘자살’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스스로 목을 맨 건 맞지만 자살은 아니다.”고 했다. 방콕 경찰청 오라퐁 시프리차 수사팀장은 “알몸이 끈에 묶여 있는 등 정황으로 볼 때 자살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성적인 행위를 하다 잘못돼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2차 부검을 마친 미국 법의학 전문가는 “타살 흔적도, 발버둥친 흔적도 없다.”며 태국 경찰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관련기사 링크 : http://star.mk.co.kr/star_today_view.php?no=330644&year=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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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캐러딘


 

●스스로 목맸지만 자살이 아니다?

스스로 목을 맸지만 자살은 아닌 해괴한 죽음. 법의학계에서는 앞선 두 사람의 죽음을 ‘자기색정사’(自己色情死·Autoerotic death)라고 부른다. 다소 민망한 이 말은 성적 쾌감을 느끼려고 스스로 끈이나 비닐봉지, 심지어 전기장치 등을 이용해 뭔가를 하다 사고로 죽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K처럼 스스로 목을 조여 순간적인 질식을 유발하는 것이다. 목을 조였던 줄을 푸는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끝이다. 머리에 비닐주머니나 방독면 따위를 쓰기도, 두꺼운 테이프로 자기 입과 코를 틀어막기도 한다. 머리 전체를 밀폐된 작은 공간에 집어넣는 일도 있다. 모두 가벼운 질식을 유발하기 위한 방법이다.

법의학계에 따르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감소하는 순간 몸에는 가벼운 두통과 함께 현기증 또는 꿈을 꾸는 것과 같은 들뜬 기분이 나타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미묘한 변화에서 행복감이나 성적 만족을 느끼게 된다. 여러 해 전에 남자 청소년들 사이에 서로 목을 조르거나 손가락으로 경동맥을 눌러 잠시 혼절시키는 ‘기절놀이’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같은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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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속옷을 입은 채 질식사한 외국 남자.

끈 때문에 자기 목에 가해질 통증을 피하려고 목 주위에 천을 감았지만 죽음의 그림자는 막지 못했다.

 

이런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은 순간의 쾌락이 영원히 자신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도 여기에 탐닉하는 것이다. 일종의 성도착증이기 때문이다. 

자기색정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자살이나 타살로 둔갑하는 경우다. 만일 타살로 분류되면 없는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 수사 인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된다. 반대로 자살이 되면 가족들은 사고사로 인정받지 못해 생전에 든 보험금을 못 타게 된다.

●美 한해 최대 500명 불명예 사고사

자기색정사인지를 가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게 현장 조사다. 우선 사망자들은 신체의 일부, 특히 손을 묶는 경우가 흔한데 그 결박이 죽은 사람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닌지의 판단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성적 파트너에 의해 행해졌을 수도 있다. 매듭은 복잡해도 혼자 묶을 수 있는 형태가 있고, 단순해도 혼자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모양이 있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사고 현장의 공통점은 대부분 시신이 격리되거나 고립된 자기방, 다락, 지하실 등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문은 대개 안으로 잠겨 있다. 시신은 성기를 드러내거나 옷을 벗은 채로 발견된다. 남성은 여성의 옷차림을 한 경우가 많다. 복장 도착증 때문이다. 시신 앞에는 도색 잡지가 널브러져 있기도, 거울이 놓여 있기도 하다.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물이다. 10~30대 남자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여자들도 있다. 국과원의 한 법의관은 “특히 여성일 경우 현장만 보면 타살과 유사한 정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초동수사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특이한 방법으로 욕정을 풀다 사고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국에서는 매년 최대 500명이 자기색정적인 행위로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루 1.4명꼴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다. 자기색정사에 대한 현장의 감이 떨어져 정황을 놓치는 일도 있지만 유가족이 고인에게 누가 된다는 생각에 진상을 덮고 보려는 경우가 많다. 10년차 법의관은 “가족들은 고인이 성적 만족을 찾다가 죽은 것으로 알려지기보다는 그냥 자살을 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반기는 편”이라면서 “마지막까지 곱게 보내고 싶은 것이 가족의 마음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 자기색정사(Autoerotic death)란?

 

어감부터 썩 좋은 느낌이 들지는 않는 이 단어는 '홀로 성적행위를 하다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서 생긴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말한다. 2003년부터 실시된 용어개선책에 의해 '홀로색밝힘사망'이라는 아주 이해하기 쉬운(그러나 직설적으로 다가오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아직도 '자기색정사'가 널리 쓰이고 있다. 그 정의 자체는 다소 혼동이 될 수 있겠지만, 흔히 보는 예는 목에 줄을 걸어서 질식을 유발하는 형태(ligature asphyxia about the neck)로 그 상태에서 일정시간 방치하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되므로 모종의 안전장치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사망하게 된 경우를 얘기한다. 안전장치라고 하니까 대단한 기계장치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실제로는 풀매듭(slipknot, 스스로 풀리는 형태의 매듭)의 형태로 의식을 잃게되면 저절로 풀려나게 하는 장치가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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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A)과 성기(B), 손목(C) 주위에 묶인 줄.


목을 매는 형태의 질식은 그저 일반적인 예일 뿐, 실제 예에서는 비닐 봉지나 덕트 테이프(duct tape)을 사용하거나, 약물을 사용하는 예, 익사, 감전사 그리고 그 밖에도 상당한 상상력을 발휘한 형태도 나타나곤 한다. 흔히 목에 줄을 거는 형태를 전형적 자기색정사라고 하고 그 외의 형태를 비전형적 자기색정사라고 한다. 어째서 목을 매느냐? 줄로 목을 맬 경우엔 동맥혈의 순환과 정맥혈의 배출을 막아서 저산소혈증과 고탄산혈증을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 감각이 바뀌어 성적 만족감이 향상되며, 점차로 더 올가미를 죄게 만든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몇몇 예들을 살펴보면 충분히 사망을 피할 수 있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장치를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죽음의 순간 직전까지도 눈앞의 쾌락만을 쫒은 것.

 

 

● 자기색정사의 진단법

 

 유명 법의학자 헤젤우드 등은 자기색정사를 진단하는 5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1) 성적 흥분을 얻을 수 있는 메커니즘

2) 혼자하는 성적행위(즉, 자위)

3) 포르노물 같은 성적환상을 돕는 도구

4) 이전의 자기색정 형태

5) 자살 의도 없음

 

이 그것이며, 죽음은 1) 생리학적 기전, 2) 자가 구조장치, 3) 피해자의 판단착오 중 한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일어나게 된다.

 

 

● 통계


일본의 2007년 12 ~ 16세 소년의 사망원인중 0.3%가 이러한 테크노 브레이크라고 한다.(섬숭이 종특?) 전국적으로는 200 ~ 300건 정도로 추정된다고...

또한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이로 인한 사망사례가 연간 500 ~ 1000건 정도 보고되고 있는데, 실제 발생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몇몇 연구들에서 자기색정사의 정의를 넓히는 특이한 예들을 자기색정사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 젊은 백인 남자에 집중되어 있는 많은 연구와는 달리 여성을 포함한 여러 다른 예도 보고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숫자는 최소한의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통계를 감안하면, 대개의 경우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평균 연령을 가진 백인 남자로 독신이나 이혼남이 대부분이지만, 상당수 기혼남자들도 포함된다. 물론 혹자는 기혼 남자들과 자기색정사와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물론 국내에도 있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9666401&cloc=olink|article|default

 

 

●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행위 후에 남을 수 있는 찰과상이나 타박상을 예방하기 위해, 목에 감은 줄 밑에 부드러운 수건 등을 덧대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이런 찰과상이나 타박상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하게 아프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이런 사람들도 실제 우리 주변에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목에 이상한 줄모양의 흔적을 남기고서 출근해서 주변동료들에게 '그네를 타다가 목을 다쳤어'라고 말도 안되는 해명을 하지 않기 위해서가 더 큰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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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람들만 하는게 아니란거다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처럼 '적당히 뚱뚱하고, 게으르고, 수염도 덥수룩하며, 여자라고는 엄마외엔 친한 사람이 없는 노숙자 풍의 단순노동자 혹은 오타쿠' 같은 전형적인 사회부적응자의 모습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은 성공한 일벌레 혹은 종교적이며 똑똑하고 잘 생기고 깔끔한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것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 성적환상

 

바이브레이터, 딜도, 거울, 음란물, 일기, 사진, 필름, 여성속옷, 사건을 기록해 두기 위한 도구들이 그 예가 되겠다. 정액이 유출되어 귀두의 끝 혹은 바닥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일부에서 손으로 하는 자위행위가 동반되기도 하지만, 시체현상의 일부일 수도 있다.(사후정사) 이전에 이런 행위가 반복되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예가 많은데, 아예 영구적으로 끼워진 보호패드나, '안전 구멍'을 손본 플라스틱 봉지, 다양한 날짜의 음란서적, 많은 음란물, 복잡한 줄의 형태, 복잡한 안전장치, 치유되고 있는 상처, 줄을 매는 자리에 생긴 많은 흠, 이전 행위를 기록해놓은 비디오 테이프 등이다.

좀더 파고들어가자면 전기코드, 덕트 테이프, 플라스틱 봉지/ 총, 칼, 볼트, 오이(...), 딜도, 몸에 들어간 진공청소기 따위의 프롭들/ 코카인, 엑스타시, GHB, NO, 프로판 따위의 화학약품 등이 있다.(이쯤되면 본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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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의 흠이 이전에도 이런 행위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흔히 피해자들은 성적 환상을 만족하기 위해 스스로를 속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타살로 오인되곤 한다. 구분하는 방법은 당연히 스스로 묶을 수 있는 형태인지 아닌지가 되겠다. 피해자의 마조적인 성향 역시 타살을 의심할 수 있는 것이 될 수 있는데, 대개 이런 성향의 피해자는 이전에도 비슷한 형태의 오래된 손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입고 있는 옷은 페티시즘을 나타내거나 여성의 옷의 일부만 입고 있는 경우가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글을 마치며

 

주의해야 할 점은 이들이 유서를 남기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죽음에의 의도를 명백히 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결국 시체에 남는 소견이 자살이나 타살에 의한 질식사와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다. (타살을 감추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은 괜찮을거라며 행위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대부분이 골로 간다... 모두 건전한 곳에서 쾌락을 찾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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