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 들은 이야기


저는 어렸을 때 부터 할머니께 이야기 듣는 걸 좋아했습니다. 밑으로 동생이 둘이나 있기때문에

 

부모님께 받지 못한 사랑을 할머니께 받아서 인지 할머니를 엄청 좋아한다고해야할까요.

 

할머니와 하루종일 놀고 함께 잠자리에 들때면 저는 늘 할머니를 졸랐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어렸을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거든요. 듣고나면 혼자 화장실도 못가면서 말이죠.

 

제가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그 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하니 쓸 이야기는 많아 좋네요.

 

오늘 할 이야기는 우리집에 사는 고양이입니다.

 

 

 


 

저는 지금 수도권에 살지만 어렸을 때는 엄청난 시골에 살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기와지붕을 얹은 집이 있을 정도니 말 다한거죠.

 

그런 시골에서 저희집은 최초로 양옥집으로 바꾼 집이었습니다.

 

빨간 벽돌에 마당을 시멘트로 발라버린 집.

 

아담하지만 멀리서 봐도 눈에 뜨일 정도로 꽤나 예쁜 집입니다.

 

 

 


 

그렇게 몇개월간 집을 양옥으로 바꾸며 공사를 하고 마무리 되던 때에 갓 일을 시작한 젊은 청년 하나가

 

너무 피곤했는지 도배를 마친 안방에서 잠깐 잠이들었답니다. 근데 그 청년이 꾼 꿈이 엄청 요상했다고...

 

 

 


 

"할매, 할매. 그래서 그 아제가 꾼 꿈이 뭔데?"

 

"우리 큰강아지가 궁금한가배? 알따. 들어보그라. 가가 누버가꼬 꿈을 꾸는데 왠 까만 괭이 새끼하나가 지 품위로 풀쩍 뛰어 올랐다대?

 

누버가 있는데 지 배 위로 포동이만한 괭이새끼가 올라와 있다고 생각해봐라. 무겁겠제?

 

그 아제가 무거버가꼬 괭이새끼를 콱 던졌다 카드라. 괭이 새끼가 지가 던져지니까

 

귀청이 나갈맨치로 표독스레 우는데 그 소리가 억수로 듣기 싫어가꼬 아제가 발로 갸를 콱 깠다아이가."

 

"어. 그래가꼬? 괭이 마이 아프겠다."

 

"아이다. 아제가 괭이를 발로 탁 까이까 괭이가 손톱을 아제 발에 막 박으면서 지 가슴께로 올라오드란다.

 

그래가꼬 아제 가슴을 이래이래 확확 긁는데, 포동이 니 불에 데어봤제? 접때 느그 엄마랑  부엌에 갔다가 함 데이봤다 아이가."

 

"어.어. 그때 억수로 아팠다."

 

"그래. 그 아제가 하는말이 꼭 불에 데인거 맨치로 아팠다 카드라. 아제 가슴이 다 깔치뜯기고 나서

 

괭이를 잡아가꼬 던졌는데 눈빛이 억수 표독스러웠다 카데."

 

"할매요. 그게 끝이가?"

"그라모. 우리 강아지. 할매 피곤하니까 여까지 하고 자자."

 

 

 


 

저는 그날 주무셨던 아저씨가 어떻게 됐는지 듣지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을 들은 것은

 

저희  할머니에게서가 아닌 아버지에게서였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이야기를 끝맺지 못해도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버리셔서

 

그날 결말을 듣지 못하면 평생 그 이야기의 결말은 모르게 되거든요.

 

 

 


그 밤이 지나가고 아버지께 그 전날 할머니한테서 들었던 이야기를 말씀 드렸더니 끝을 말해 주셨습니다.

 


"아. 그 아제? 죽었다."

 

"어? 왜? 왜 그 아제가 죽었는데?"

"모르겠다. 그...뭐꼬. 읍에 가다가 차가 뒤집어져가꼬 죽었댔나?"

 

"포동이 아버지요! 그런 얘기는 와 아한테 하는교?"

"와. 니도 안다 아이가. 그 아제."

 

"아..."

 

 

 


 

그때 봤던 어머니의 표정은 조금 안좋았습니다. 제가 좀 더 큰 뒤 물어 봤더니 그때 저희집에서 주무셨던 아저씨는

 

비가 오는 날 차를 몰고 읍에 나가시다가 전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한가지 조금 섬뜩한 것은 돌아가신 아저씨의 가슴에

 

커다란 철심 두어개가 박혀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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