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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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유럽은 살육의 역사였다. 

15~17세기 ‘마녀사냥’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도처에서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화형당해 죽었다. 장 보댕이라는 정치가는 당시 광란의 카비발리즘을 ‘마녀의 악마 숭배에 관하여’라는 글로 남겼다. 거기에는 ‘느리게 타오르는 불에 마녀를 불태워 죽이고 구운 살로 어떤 요리를 만들어 먹어도 처벌받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중세 마녀의 유령이 현대 아프리카에 되살아났을까? 요즘 아프리카는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마녀사냥의 광풍이 몰아닥쳤다.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많은 사람이 마녀나 주술사로 몰려 화형당하고 있다.

 

이중 케냐에서는 2000년대 이후 ‘묻지마 마녀사냥’으로 해가 갈수록 화형당해 죽는 이들이 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2008년 케냐 서부 키시(Kisii) 지역 주민들은 80-90대 노인 11명을 마녀라며 명단을 작성해 각 가정에 있던 노인들을 끌어내어 한 곳에 모아놓고 불을 질러 모두 사망했다.

 

2009년에는 키시 냐마타로(Nyamataro) 마을에서 일가족 5명이 마녀로 몰려 전 가족이 화형당했다. 충격적인 화형 장면은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누군가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려 많은 사람을 경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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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보면 생수풀과 나뭇가지를 쌓아놓은 구덩이에 일가족을 몰아넣고는 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화형에 가담하고 있다. 등을 돌리고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가장은 이미 의식을 반쯤 잃었거나, 이미 죽음을 받아들인 듯 몸에 불이 붙고 주민들이 막대기로 무자비하게 폭행해도 미동이 없다. 여자 가족들은 벌써 쓰러진 채 불이 붙고 있다.

 

글로 옮기기도 처참한 사건이 발생하고 3년이 흐른 지금, 사건보다 더 충격적인 마녀사냥의 진실이 밝혀졌다. 경찰 조사 및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2000년 경 무렵부터 케냐에 불어닥친 부동산 붐이 마녀사냥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도양과 접해있는 해안토지들이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각광 받으며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게 마녀사냥을 부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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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발생한 냐마타로 일가족의 마녀사냥 화형 또한 일가족 소유의 땅을 노린 자의 소행임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밝혀진 사건 전모는 이렇다. 일가족의 최고 연장자인 할머니(사다카 무루(Sadaka Muruu) 100세)의 소유로 되어 있는 해안가 땅 12에이커에 눈독을 들인 친척이 꾸민 짓이라는 것이다. 

 

2009년 어느날 땅을 보러왔다며 한 투자자가 찾아왔다간 얼마 후, 할머니는 알몸으로 마을 주민들에 의해 끌려나왔던 것. 이 친척이 ‘마녀’ 소문을 동네에 퍼트렸다는 게 밝혀졌지만, 경찰은 사건으로부터 시일이 너무 경과해 증거자료가 없어 처벌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한편 케냐에서는 그간 대부분 노인들이 마녀로 몰려 화형당했다. 힘 없는 노인들의 경우 땅을 더 수월하게 손에 넣을 수 있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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