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단편] 여러 사람

출처 : 오늘의 유머 (작성자 "투더코어"님이 2010년에 겪은 경험담)






때는 3년 전 여름쯤이었음. 


나이가 적지 않은 젊은이였기에 피시방 다니는 게 부끄러워서 볼일 보러 나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피시방 가서 배틀x드 라는 게임을 연신 두드리던 날들이 계속됐음.


그래 봤자 4~5일 정도였지만...




 



그날도 여전히 게임을 하다가 3시에서 4시 사이로 기억하는데 내일도 일해야 하니까 자야겠다 싶어서 피시방에서 나왔음.

 

날씨가 좋았는데 비가 오고 있음..

 

"아..젠장 이게 뭐야..괜히 피시방 와서.,. 집에서 잘껄.... 한심하다 한심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비 맞으며 터덜터덜 아파트 쪽으로 향했음..


다행히도 피시방과 아파트 거리는 걸어서 3~5분 거리였음.






 

아파트 단지 내는 조용하고 내가 걷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릴 만큼 고요했음.. 

 

우리 집 입구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아차!! 싶었음..

 

우리 동네 아파트는 현관 입구에 카드키를 찍어야 큰 대문이 열리고 걸어 들어가면 엘리베이터가 나오는 구조임.

 

결론적으로 카드키가 없으면 경비실이나 우리 집에 호출을 해서 문을 열어 달라고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

 

경비아저씨는 주무시고 (몇 세대 없는 아파트라 좀 미안했음..창피하기도 하고)

 

부모님께 전화하기도 뭐한 상황이라 아주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음.. 


근데 뭐 기다려도 사람이 와서 카드키를 찍거나 누군가 문을 열어줄 상황이 안되었음.. 


그러니 결국 비도 맞고 쌀쌀해 지고해서 안 되겠다 싶어서 현관 대문에 있는 호출기로 연락하려고..하는데









 

"끼릭... 끼릭.....끼릭..."

 

내 뒤에서 이상한 손수레를 끄는 소리가 났음.. 순간 긴장했음...너무 고요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놀랐음.....

 

내 뒤에서 손수레 소리가 분명 났는데 아무도 없었음 .. 잘못들은 줄 알고 그냥 넘어갔음....

 

하지만 끼릭끼릭 소리는 계속 들렸고 난 빨리 어머니가 호출을 받아서 문을 열어주기만을 기다렸음..

 

띠익....띠익......철컥..."여보세요?"

 

"엄마 문 좀 열어줘요~ 카드키 안 가지고 갔어.."

 

"........"

 

뚜...뚜...뚜,...

 

문을 안 열어 주셨음.

 

물론 버튼을 잘못 누르셨나 보다 하고 다시 문을 열어달라고 호출을 하자 그제야 문을 열어주셨음.

 

다행히 우리 집은 1층이라 싸한 기분을 떨치기 위해 얼른 뛰어서 문을 열고 들어갔음..

 

어머니는 볼일은 다 봤니? 하면서 눈을 비비면서 마중을 나오셨고 죄송한 마음에 그냥...네..하고 방에 들어가려고 몸을 돌렸음...












 

"중혁아, 근데 이 시간에 사람이 그렇게 많니?"

 

"네?"

 

"아니 무슨 새벽 4시에 사람이 그렇게 많냐구.."

 

"무슨 말..이야..?"

 

"아까 인터폰 처음 받았을 때 너 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끊었어 장난 전환줄 알고.."

 

라고 했음 내 뒤에 사람이 많았다고 함..

 

어머니는 처음에 전활 받았을 때 내 뒤에 적어도 2명 이상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고 


파마머리 아주머니랑 체크 남방을 입은 40대 중 후반 아저씨가 같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고 함.

 

인상착의랑 얼굴도 기억하신다고 하며..음 이상하네 하면서 자러 들어가심...ㅠㅠㅠㅠ








 

난..그날 이후 일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잠.. 자려고 누웠을 때 사람 실루엣이 문 앞을 휙 하고 지나간다거나 


물건이 가만있다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일들이 반복되었고 일주일 후부터는 그런 일이 없었음...

 

그 사건 이후 나는 새벽 피시방을 안 가게 되었고, 현재는 나 혼자 독립해서 사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너무 오싹함..



쓰고 나니 별로 안 무섭네요.


모두  늦게 돌아다니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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