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원본글이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괴담]



원제 : 後悔の念

 

 

 

 

이젠 좀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

 

그리 무섭진 않지만 한번 들어봐

 

 

 

 

난 지금까지 낙태를 시킨적이 두번이나 있어

 

처음엔 순전히 피임 실수로 하게 된건데 철없던 17살때 일이고

 

두번째는 24살때..

 

2년정도 사귄 여자친구였는데 난 그녀와 결혼을 할 생각이 있었어

 

혼전임신이라도 상관없단 생각에 사실 결혼을 약속했던건 아니었지만 따로 피임을 하진 않았어

 

딱히 거부하지 않았으니까 그녀도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했어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임신을 했고 난 그걸 계기로 청혼을 했어

 

 

당연히 오케이...........

 

할 줄 알았는데...

 

 

 

글쎄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신다며 거절을 당했어

 

왜 반대하시는 지 말하자면 길어지니까 생략할게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그 집은 정략결혼 비슷한 뭐 그런게 정해져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럼 아기는 어쩔거냐고 물어봤지...

 

난 아이를 진심으로 원했었어

 

내가 혼자서라도 키울테니까 낳아만 달라고 부탁을 해봤지만

 

그 쪽 부모님까지 나서서 애딸린 여자가 어떻게 좋은데 시집을 가겠냐며 화를 내시고는

 

결국 내 의견은 묵살당한채로 아기를 지워버리고 말았어

 

 

 

 

17살때는 솔직히 귀찮단 생각뿐이었는데 그땐 눈물을 참을 수 가 없었어

 

그때 17살때의 일도 7년이나 지나서야 진정으로 뉘우쳤어

 

 

 

 

그뒤로 나는 묘한 몸살에 시달리기 시작했어

 

 

어깨가 무겁고, 식욕도 없었어

 

매일밤 깨어나면 기억도 나지 않는 무서운 꿈을 꾸고 벌떡 일어나곤 했어

 

 

 

 

병원엘 가봐도 원인 불명이래고...

 

난 그런 일을 겪은 뒤라 스트레스 때문일거라 생각했어

 

곧 잊고 나면 몸도 낫겠지..

 

 

 

 

 

그런데 몸은 날이 갈 수 록 나빠지고 정신병원도 다녀봤지만 차도가 없어서 끝내 직장도 휴직을 하게 되어 버렸어

 

 

그리고 본가에 돌아와서 잔 심부름이나 하면서 부모님께 얹혀 살았는데 시간이 가도 몸은 여전히 차도가 없었어

 

68kg이던 몸무게가 2개월만에 52kg까지 빠졌어

 

병원엘 가봐도 역시나 원인 불명에,,정신병원도 시간낭비일 뿐이었어

 

 

 

그러다 얼마 후 큰집 제사에 참석을 했는데

 

친적들은 내 몰골에 모두 크게 놀라 걱정을 했어

 

제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먼 친척분중 한사람이 내게 말을 걸어왔어

 

아는 영매사가 있다며 소개를 해 주겠다는 거야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이긴 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으로 소개를 받기로 했어

 

 

 

날 보자마자 그 영매사가 하는 말

 

"태아의 영혼이 붙어있습니다"

 

정말 쇼크였어

 

난 분명히 두 명이나 낙태를 시켰으니까..

 

그런데 그 얘기는 아무에게도 한적이 없단 말이지..

 

난 매달리는 심정으로 그 사람에게 제령을 부탁했어

 

그러자

 

"태아의 영혼을 공양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몸이 아픈건 아이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의 원령때문이에요"

 

영매사의 말로는 태아의 영혼이 붙어있긴 하지만 내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는 거야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치고는 있겠지만

 

나의 죄책감에 다른 누군가의 죄책감이 더해져서 지금의 상태가 된거라는 거지

 

그리고 그 누군가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시달리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거기서 태아의 공양을 해줬어

 

참 염치없는 짓일지 모르지만 난 진심으로 그 아이들의 명복을 빌었어

 

눈물이 다 흘러나오더라구

 

흐느끼는 나를 보면서 영매사는

 

"바로 그 눈물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겁니다"라고 했어..

 

 

 

 

나 말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17살때 아니면 23살때의 여자친구겠지

 

아마도 결혼을 거절한 여자친구쪽일거란 느낌이 들었어

 

난 몇개월만에 그녀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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