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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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르 증후군 (Cotard's syndrome) 또는 걷는 시체 증후군 (Walking Corpse syndrome) 은 매우 희귀한 정신 질환으로, 환자는 자신이 죽었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부패 중이거나, 혈액 전체 또는 중요 내부 장기 (예를 들어 심장)를 잃어버렸다고 믿게 된다. 환자 중 또 희귀한 경우에서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믿기도 한다.




1.

" 저의 첫 여자친구는 정말 상냥했어요. 대학교에서 적응을 잘 못하는 절 많이 이끌어줬죠.

저는 그 모습에 반해 버리고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죠.

그녀는 제대할 때까지 절 기다려줄 만큼 저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

그 남자는 나에게 말했다. 나는 대답했다. " 그리고 또? "

두 번째 여자친구는 제가 처음으로 직장이 생겼을 때 힘들어하고 있는 절 많이 도와줬죠.

그녀는 정말 활기찼습니다. 제가 기운이 없을 때마다 장난을 치거나 재미있게 해주곤 했죠.

저는 그 모습에 반해버리고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죠.

하지만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

나는 그에게 말했다.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자네 친구는 어디 있나 "

세 번째 여자친구는 한 편의점에서 만났습니다. 그녀는 직장에 힘들어하는 절 위해서 가끔 따뜻한 커피를 사주곤 했죠.

저는 그녀의 아름답고 순수한 모습에 반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정말 행.. "

나는 그의 말을 끊고 말했다. " 그게중요한 게 아니라... "

하지만 그는 말을 계속했다.

" 행복했습니다. 전 여자친구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기뻤고요 하지만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나는 큰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 자네 친구는 어디 있나? "

" 제 친구는 유치원 때 혼자 놀던 저에게 같이 놀자고 해주었죠. 그리고 우리는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도 같은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그 친구는 항상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고 항상 저의 편에 들어주었습니다.

물론 지금도요. 지금도 그는 저를 믿고 저를 도와줍니다. "

나는 다시 말했다. " 그래서 자네 친구는 어디 있느냐고? "

그는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 뒷마당에 있습니다. "

그리고 그는 갑자기 미친듯이 나를 처다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 제가 말한 이야기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죠. 감사합니다, 형사님. "

그는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 계속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웃고 계속 웃었다. 나를 비웃듯이...

그리고 지금, 나는 그가 왜 나를 보고 그렇게 웃은지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웃음이 계속 머릿속에 되뇌고 있다.


2.

구한테 들었던 얘긴데, 

무슨 종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친구가 어떤 종교인 집에 초대 받아서 

그 집 가족들이랑 같이 저녁을 먹었대. 


거기서 무슨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그게 무슨 고기인지 물어봐도 

안 가르쳐 주더라는 거야. 


설마 사람 고기는 아니겠지, 하고 

먹어 봤더니 역시 아니더래. 


그래도 음식이 맛이 좋았다고 다음 번에는

나도 같이 가자고 하는데 갈까 말까 고민 중이야.


3.

우리 가족은 부모님, 나, 남동생 둘. 이렇게 5인 가족입니다. 

부모님은 저희를 위해 매일 잘 시간도 아껴가며 일을 하십니다. 


어느 날 부모님이 귀가길에 살해당했습니다. 

장소는 다르지만 두 분 다 맞아 죽었습니다.


어머니의 시체 옆에는 저희의 저녁밥이 널려 있었습니다. 

집에 가지고 돌아와 그걸 먹으려 했지만 저는 너무 슬퍼서 못 먹었습니다.


다음 날 남동생 둘이 입에 거품을 물고 죽었습니다. 


왜 우리 가족이 살해당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범인이 바로 집주인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집주인에게 들키면 당연히 살해당하겠지요.


4.

10년 쯤 전 이야기.


미술 교사였던 언니가 아틀리에용으로 

방 두 개에 부엌과 식당이 딸린 고물 아파트를 빌렸다.

거기 살진 않고, 그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빌린 아파트였다.


모처럼 빌렸는데 비워두면 아까워!

...라고 생각한 나는 언니에게 간절히 부탁해 거기서 자취를 시작했다.


자취생활 첫 날.

두근두근하며 아틀리에로 귀가.

언니가 잊지 말고 문단속 하라고 했으니까 

집에 가자마자 현관문을 잠그고 체인을 걸었다.

저녁밥을 만들어 먹고 TV도 보며 즐겁게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나와서 침대에 누워 오늘 사온 소설책을 보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잠시 후, 아마 밤 11시 쯤이였던 것 같다. 현관문이 철컥 열렸다.

언니가 들어온 것 같았다.

잠이 덜 깨서 인사도 못 건네고 그저 

이런 밤 중에 무슨 일이지... 하고 생각하는데

언니는 내가 자고 있던 방 옆방에 들어갔다.


옆방은 물감이나 캔버스같은 그림 도구들이 있는 방.

이렇게 늦은 밤에도 그림을 그리다니 언니도 참 열심이구나

...하고 생각하다 어느새 다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언니는 어딜 나갔는지 아틀리에에 없었다.

언니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출근 준비를 끝내고 현관을 나섰다.


그 후로 나는 다시는 그 아틀리에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5.

전에 어린 두 딸에게

「만약에 아빠가 죽으면 어떡할거야?」

라고 조금 짓궂게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두 딸이 모두

「엑, 안 돼~」 

「아빠 아직 죽으면 안 돼~」 

하고, 울음을 터트리며 제 품에 안겼습니다.


역시 아이는 귀엽습니다.


아내는 그걸 보며 조용히 웃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평범한 일상이 행복합니다.


6.

옛날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당시 오래 사귄 애인에게도 차이고, 회사에서도 짤리고,
월세도 밀린 상황. 뭘해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자살하려고 자살사이트를 갔다.
자살을 함께 할 사람들을 모집하는 글을 올리고 나서
자살에 성공한 사람들의 체험담을 계속 읽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왠지 무서워져서 자살을 포기했고,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재기하여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다.

그때 자살 사이트를 보고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살아있는게 무엇보다 우선이니까.


7.

일 년 전, 언니가 고등학교에서 왕따 당했다는 걸 몰랐었다.
당시 나는 고등학교 입시를 앞두고 있어서 입학 할 때까지 몰랐었다.

하지만 언니는 집에서 매우 상냥한 성격으로 늘 좋아했었기에 설마 언니가 왕따를 당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입학하고 나서 한 달 후 쯤.
왕따의 주범인 학생의 집이 화재로 전부 타버렸다.
한 달 후쯤. 다시 다른 학생의 집도 화재가 났는데, 그 학생의 부모님이 전부 불에 타 숨졌다.

결국 뉴스로도 전해졌는데, 
당연히 우리 언니가 의심되었지만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학교에서 우리 집에 찾아와 왕따에 대한 책임과 의심에 대해 사과했다.
물론 나도 언니를 의심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언니와 엄마가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사춘기 예민한 시절에도 언니는 엄마와 싸운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방에 돌아온 나는 언니에게 왜 싸웠냐고 물었다.

언니의 말에 의하면, 엄마가 신문에 난 방화 기사를 보고 히죽히죽 웃고 계셨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물어보니 엄마가 방화 기사를 보여주면서,

"좋은 일이야. 그러니까 괴롭히면 안 되지. 후후후후……."

하고 웃었고, 그래서 말싸움이 되었다고 한다.
무서웠지만 그저, 그렇구나.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8.

교실에는 이상한 녀석이 있다.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 하는 건 아닌데, 허언증이 있는 것 같다.
그 때문에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다.

반에서 유일하게 나만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에 사이가 좋은 편이다.
단 종종 대화를 따라갈 수 없는 적이 있었다.

이미 외계인이 지구에 살고 있다든지, 
유령인 여자친구가 생겼다든지…….

반 아이들은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를 내게 계속 해왔다.
오랫동안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나도 조금 짜증이 났다.

그러던데 어느 날.
녀석은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유령인 여자친구 덕분이라고 한다.

순간 여태까지 쌓였던 짜증이 터졌다.
짜증난 나는 그럼 증거를 보여주던지? 라고 이야기했다.
녀석은 자길 믿어준다고 생각했던 내가 그런 반응을 보이자 당황하고 실망스러운 눈치였다.

좋아.

이윽고 녀석은 나중에 보여준다고 말했다.
나는 역시 거짓말이었구나 싶었고, 하굣길에 녀석과 헤어지면서 그 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다음 날.
학교에 가니 녀석이 오지 않았다.
감이 좋은 사람이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이다.
어젯밤 녀석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그 날 밤부터 그는 증거를 보여 온다.
그녀과 함께…….


9.

이틀동안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화가 난 표정으로 쳐다본다.

"당신, 이 여자 누구야? 누군데 팔짱 끼고 같이 돌아다녀?"

아내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여준다.
아마 친구가 찍어서 보내준 모양이다.
아내는 여지껏 본 적 없는 얼굴로 심하게 화를 내고 있다.

"아, 조카야. 작은 아버지가 이혼하신 후로 명절 때 안 오셔서 자기가 몰랐구나."
"조카?"
"응, 출장 간 곳이 작은 아버지가 계신 곳이거든. 조카가 이제 취직했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본 거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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