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5)

                                                                              컨저링에 나온 에나벨인형 실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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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괴담의 무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 나폴리탄 괴담이란?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을 내세워서 공포감과 신비감을 부여하는 괴담.
이러한 괴담을 통틀어서 나폴리탄 계열 괴담이라 일컫는다


1.

넌 평범해지기 위해서 뭘 할 수 있지?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래, 날 나무라면서 "특별"한 건 괜찮다든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든가 말하는 건 쉽겠지. 

하지만 내 특별함은 아주 부당하게 떠넘겨진 거라고. 난 이딴 걸 원한 적 없어!!!

그래서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거야.

어젯밤, 내 형이 잠들기를 기다렸어.

그리고 때가 되자, 내 베개를 그의 얼굴에 대고 질식시키기 시작했지.

형은 몸을 마구 비틀며 살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우리 중 더 센 쪽은 항상 나였지. 그에게 기회는 없었어.

형을 죽이는 건 지금까지 해 온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었어.

물론 나는 형을 사랑했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난 평범해지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있잖아,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우리 부모님은 수술을 진행시키지 않았을 거야.

의사들은 붙어 있는 쌍둥이를 떨어뜨리는 건 무척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어.

우리의 장기들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억지로 수술을 실행했더라면 둘 중 하나는 죽을 게 확실했어.

하지만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 이제 우리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지.

나는 형의 시체를 보고, 차가운 손을 잡으며, 얼굴에 웃음을 띄웠어.

드디어 평범해질 수 있을 테니까.



2.

난 명상했다. 생각했다. 견뎠다. 

나는 주말 내내 소변을 보지 못했고 (왜인지는 묻지 마) 앞으로 5분도 참을 자신이 없다. 

젠장, 그래도 버텨야만 해. 

부모한테 이끌려 손을 씻는 꼬마들이 날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매장이 아니라 화장실에서 종업원을 보는 게 흔한 일은 아니겠지. 

이제 두 번이나 첫째 화장실 문이 열렸지만, 내가 거기에 들어가려는 찰나 누군가가 나를 지나쳐 달려들어갔다. 

아마 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여기에 서서, 모두에게 쾌변을 기원하고 있는 줄 알았나 보다.

다른 쪽 화장실은 큰 장애인용 화장실인데, 아까부터 계속 사용중이었다. 

거기서 새어나오는 소리는 사용자의 상태에 대해 걱정하게까지 만들었다. 

나는 아무나, 누가 됐든 두 화장실 중 하나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며 몸을 배배 꼬았다. 

다행히도 금세 소원이 이루어졌다. 젊은 여자가 그 화장실에서 뛰쳐나왔다. 

붉게 상기된 얼굴, 내가 생각하기엔 부끄러워서인 듯했다. 

내 사타구니가 그렇게 빨갰더라면 나라도 부끄러워 했을 거니까. 

들어가자마자 다 쓴 생리대 상자를 보게 될 것이다. 

무슨 상상을 하시나. 여자들 일이라고.

나는 탄성을 내지르고 방광을 비워내기 위해 재빨리 빈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러나 내 기쁨의 질주는 바닥의 물웅덩이에 미끄러지면서 멈췄다. 

잠깐. 아냐. 물이 아니잖아. 피야. 붉은 선혈이 온 천지에 튀겨 있었다. 마치 도살자의 놀이방 같았다. 

피바다의 근원을 찾아 변기 속을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고 싶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여기서도 울음소리가 들렸으니까.


3.

나는 그게 무엇인지, 어떻게 들어왔는지 몰랐다. 

단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괴물로부터 도망쳐서, 

계단을 뛰어내려 아들의 방으로 달려갔을 뿐이었다.

방에 도착해서 문을 열어젖히자, 아들이 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 엄마?" 그는 훌쩍거렸다.

나는 아들을 안아서 벽장 속에 넣었다.

그리고 문을 걸어잠근 뒤, 벽장 구석으로 가 아들을 꼭 안았다.

내가 몇 번이나 조용히 하라고 부탁했지만, 그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정말 미안해 엄마!" 그는 울고 또 울었다. 마침내 나는 왜 미안해하냐고 물었다.

아들은 반짝이는 푸른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불규칙하게 목소리를 냈다.

"그게 엄마를 먹게 놔두면, 날 먹지 않겠다고 했어. 너무 미안해 엄마."

말을 마치고 아들은 소리를 질렀다. 겁에 질려서가 아니었다.

그것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


4.

매일 밤 눈을 꼭 감고, 그것이 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어둠이 찾아오면, 나는 소음을 듣는다. 

쿵. 쿵. 쿵. 

그게 내 옆에 앉고 침대가 기울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뭔가가 내 뺨을 쓰다듬는다.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러나 뼈와 가죽만 남은 듯 거칠다. 

그건 날 가지고 놀고 싶어한다. 내가 항복하길 원한다. 

내 눈은 단단히 닫혀 있다. 아주 단단히. 내가 눈을 뜨면, 그걸 보게 될 테니까. 

그것의 얼굴을 상상할 수 있다. 

하얗고 날카로운 이를 보이며 입술 없는 입으로 나에게 미소짓는 그것. 

조용히 나를 바라보며, 내가 돌아보길 기다리는 그것.

육십 년 동안, 나는 눈을 굳게 감아 왔다. 모든 밤마다. 

애인과 잠자리를 함께한 적도 없다. 결혼도 하지 못했다. 그 괴물을 자극하는 것이 두려워서. 

육십 년 동안,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눈을 굳게 감아 왔다. 

내가 눈을 뜨면, 그게 뭐던지간에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짓을 할 걸 안다.

시간이 감에 따라 내 몸이 점점 약해지고 죽음이 다가오면서, 내 최악의 공포는 이것이 되었다.

만약, 만약 내가 눈을 떴을 때, 그곳에 어떤 괴물도 없고 전부 나의 착각이었다면?
 
 
5.

 
남녀 다이버 두 명이 바다 속에 들어가 해저 동굴을 탐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던 중, 남자 다이버는 문제가 생긴것을 깨달았다.
 
여자 다이버가 동굴 속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남자 다이버는 급히 수색대를 부르기 위해
동굴을 빠져 나와 물 위로 돌아갔다.
 
여자 다이버는 불빛을 비추며 동굴 이곳저곳을 헤맸지만
도무지 빠져 나갈 곳을 찾아낼 수 없었다.
여자 다이버는 간신히 동굴 한쪽 구석, 바닷물이 차오르지않은 곳이 있는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고개를 내밀었다.
비좁은 공간이었지만 얼마간의 공기가 있어서,숨을 쉴 수 있었다.
 
여자 다이버는 계기와 장비를 점검해 보았다.
산소는 거의 바닥난 상태였고,
전기 장비 배터리는 더욱 위급한 상황이었다.
통신장비나 방향장비는 커녕 해저 동굴에서
앞을 비출 전등 불빛 조차 곧 사라질 상황이었다.
 
이내 배터리가 다해 전등이 꺼졌다.
바로 눈앞 조차 보이지 않는 완벽한 암흑이 눈앞에 드리웠다.
깊은 바다속의 동굴 속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오직 고요 뿐이었다.
여자 다이버는 공포에 질려 울부짖기 시작했는데,
 
어떠한 소리도, 조금의 빛도 없이, 오직 그 울부짖는 소리만
동굴에 울려 온통 그녀의 귀로 쏟아질 뿐이었다.
그녀는 불안과 공포로 정신이 이상해져 버릴 것 같은 상태였다.
점차 숨이 가빠져오고,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에,
 
 
어둠 저편에서 빛이 비추었다.
수색대 다이버들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구출 되었다.
 
바다에서 돌아온 그녀는 평상시대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바뀐것이 하나 있었다.
한 여름이라서 모두 "더워 죽겠다" 라고 하는데
그녀는 더위를 느끼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으슬으슬 춥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나날이 증상은 심해졌다.
그녀는 한 여름인데도 심한 오한을 느꼈다.
그녀는 보일러를 펑펑 틀어 놓고,
방에서 온몸을 이불로 감싸고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데도 몸은 따뜻해지지 않고,
그녀는 이상한 추위에 견디기 어려울 정도여서 온몸을 덜덜 떨었다.
 
너무 추위가 심해지기 때문인지,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은 분명히 무슨 병이 있는게 틀림없다...
내일 병원에 가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자꾸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몇 번 심호흡을 해 보았지만,
그 이상한 느낌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점점 더 가슴이 답답해 지고,
점차 의식이 멀어지면서, 눈앞이 흐릿해져 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서운 현실을 깨닫는다.
 
여기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어둠과 고요함만이 있는 세계.
텅빈 산소통을 짊어진 한 사람의 여자.


6.

어떤 모녀가 있었대요 남편은 일찍 죽고
아내 혼자서 딸을 키웠는데...
 
어느날 딸이 꿈을 꿨어요
엄마랑 둘이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가 서더래요
 
그래서 '뭐지?' 하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버스 주변에 상복 아시죠? 장례식날 입는거
그거 입은 사람들이 다 버스 안을 쳐다보고 있더래요
 
그래서 딸이 너무 무서워서
엄마 데리고 나가려고 하는데
버스 기사가 문을 안열어주더래요
"너흰 우리랑 같이 가야돼" 이러면서
 
그래서 딸이 '어떡하지 어떡하지' 속으로 생각하다가
버스에 지붕에 문 같은거 있죠? 바람 통하게 하는거
그거 완전 확 열어제치고 먼저 올라가서 버스 지붕위로 나왔어요
그리고 엄마 손을 잡고 끌어 올리는데 꿈이 끝났대요
 
너무 이상한 꿈이잖아요?
그래서 엄마방에 가봤는데
 
엄마가 오른손을 위로 뻗고 돌아가셔 있더래요...


7.

친구네 옆집 여자는 조금 기형적인 얼굴을 갖고 있다
항상 얼굴을 머플러 같은 것으로 감아 가리고 있다
우연히 원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얼핏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이목구비가 상당히 붕괴되어 있었다
 
어느 날 친구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실명했다
움직일 수 없어서 거의 와병생활
집에서 한 걸음도 나올 수 없게 되었다
 
원인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에 습격당한 것
산성 물질을 누군가 얼굴에 뿌린 것 같다
눈은 보이지 않게 되었고, 얼굴에도 큰 상처 자국이 남았다
범인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신경 쓰지 않았던
옆집 여자가 이것저것 신경써주기 시작했다
같은 처지의 사람끼리 서로 도와야 된다고..
 
얼마 전에 친구랑 이야기하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녀와 계속 지내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방문만 기다려진다고 한다
 
사실 나는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상상은 간다
다만 확실히 증거도 없거니와
본인들도 좋아 하는 것 같으니 그대로 두려고 한다
옆집 쓰레기들이 녹은 것 같은 흔적이 있는 건 아무래도 좋다
 
그녀도 지금까지 외로웠을 것이다


8.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다.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를 띄울 음악을 틀어놓고,
 
남자친구에게 어서 오라는 의미로 대문을 활짝열고는
 
남자친구를 초대하려고 핸드폰을 들었다.
 
문자한통이 와있었다.
 
"미안,나오늘 야근이라서 못갈거 같다."
 
이럴수가.나는 그 말만 하고 끊긴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필요없어진 음식들을 홧김에 부엌 싱크대로 집어던지고
 
설거지를 하기 위해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부엌으로 갔다.
 
갑자기 불이 꺼졌다.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말했다.
 
"놀랐지?"
 
나는 너무놀라 가지고 있던 포크로 뒤를 찔렀다.
 
찌른 촉각이 느껴지고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린뒤,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내 폰으로 전화가 왔다.
 
"네,죽었습니다.목에 포크가 박혀 있네요."
여자는 힘이풀렸다.사람을 죽였다니...누군지도 모르...
 
"정당방위니까 너무 상심하진 마시고...강도가 훔치려고 한게 이 결혼반지입니까?"
 
그 말을 듣고 나는 이상한것을 느꼈다.
 
나는 결혼을 하지않았다.
 
도데체.......내가 찌른 그 사람은....설마.


9.


나는 할머니 집에 하루만 놀다 가기로 했다.
 
입이 심심해진 난 결국 어두워진 밤에
 
슈퍼를 찾아 길을 갔다.
 
5분이면 있다는 할머니의 말에 대충 신고 나온 슬리퍼가 후회됬다.
 
아,조그만 가게가 보인다.
 
나는 곧장 들어갔다.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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