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4)

나폴리탄 괴담의 무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 나폴리탄 괴담이란?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을 내세워서 공포감과 신비감을 부여하는 괴담.
이러한 괴담을 통틀어서 나폴리탄 계열 괴담이라 일컫는다



1.


바다에서 조난 당했을 당시, 쇠약해져가는 선원이 동료에게 먹인 어떤 스프.
그 바다거북 스프 맛은 최고로 맛있어서 그는 그 환상적인 맛을 잊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무사히 생환에 성공한 그는, 태어나서 2번째로 바다거북이 스프를 시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외마디를 내뱉더니 심장마비로 죽어버렸다.

"아, 이것은 거북이의 고기가 아니다."

과연 남자는 왜 죽었을까?

2.

어떤 맑은 날의 오후, 길을 걷고 있는데 붉은 세면대를 머리에 이고 있는 남자가 걸어 왔습니다.
세면대 안에는 물이 가득 들어 있었고, 남자는 그 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매우 조심스럽게,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있던 나는 용기를 내어, 그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실례합니다만, 당신은 어째서, 붉은 세면대를 머리에 이고 걷고 있습니까?"

그러자 남자는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너의..."

3.

어느 오후.

작은 가 지저귀는 숲 속을, 한 명의 소녀가 달리고 있었다.

엄마! 어디에 있는 거야? 」

외치는 소녀.하지만 대답은 없다.
그러던 중 소녀는, 어떤  앞에 겨우 도착했다.

「여기군요! 여기에 있군요! 」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거기에 있던 것은, 중간이 끊어져 있는 일기장 하나 뿐.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 불쑥 놓여져 있다.
소녀는 살그머니 손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5월16일

내일은 즐거운 즐거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가득. 매우 즐거워.


5월17일

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산타씨가 오지 않는다.


5월18일

어제는 매우 즐거웠다.
산타씨에게 선물을 잔뜩 받았다.
그렇지만 이상한데. 그 선물 어디에 둔 거지?


9월33일

시계의 바늘이, 천천히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


12월65일

오늘이군요, 밖에 나와 보았다.
그랬더니 사람이 많이 있었다.
아주 많이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이상한 색이었다.
어째서일까?

소녀는 돌연, 일기장을 덮었다. 소녀는 깨달아 버렸던 것이다.
그래. 소녀는 깨달아 버렸던 것이다….

4.

한 남자가 따스한 봄날 여자친구와 길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파는 핫도그를 사기 위해 지갑을 꺼낸 남자는 지갑에 수표와 카드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잔돈을 찾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그 남자는 이윽고 오천원권 지폐를 발견하더니
갑자기 오천원짜리 지폐를 몇 분간이나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의아하게 생각한 여자친구와 핫도그 노점상 주인이 몇차례나 그 남자에게 말을 건네었지만,
남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지폐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십여분 정도를 있던 그 남자가 문득 휴대폰을 꺼내어 급히 어디론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내가 잘못 본 것이면 좋겠다"라는 말을 쉴새없이 되뇌이면서 재차 몇차례 똑같은 연락을 반복했다.
그리고 여자 친구에게 "다섯시간 이내로는 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급히 사라졌다.

약 삼십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남자는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가 투신 자살을 했다.

특이한 점은 그가 자살할때 입고 있었던 옷가지들은 그 전부터 입고 있었던게 아니라
그가 자살하기 몇 분전에 근처의 옷가게에서 모두 새로 구입한 것이었다.

그가 급히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했던 대상들은 다름아닌 그의 초등학교 동창들이었으며, 그의 직업은 화가였다.
그는 그날 오후에 치과진료를 예약해 놓은 것 외에는 별다른 약속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 남자가 자살한 이유는 무엇일까?

5.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납치되었다. 
범인은 쌍둥이의 눈과 입을 검테이프로 가렸다. 

범인은 쌍둥이 자매 중 언니에게 변조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항하거나 도망가면 동생을 죽일거야" 

또 범죄자는 동생의 귀에도 변조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항하거나 도망가면 언니를 죽일꺼야." 

6.

어느 연상의 여성과 알게되었다. 
40이나 되었는데도 20대 후반으로 보일 정도로 젊어서 
미인인데다 요염하기까지 한 끝내주는 여자였다. 

몇 번인가 만나다가 내 방에 오게 되었다. 
방에서 영화를 보고있다가, 

그녀가 "화장실 좀 빌려도 될까?" 라고. 
화장실에 간 그녀가 비명을 질러서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보니, 

"실례하려고 변기 커버를 올렸더니 가장자리에 바퀴벌레가 있었어!" 

바퀴벌레에 이렇게 비명을 지르다니, 아직 여자애 같구만. 
조금 귀여운 면도 있구만~ 하고 생각했다. 
그 때는. 

7.

나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다.
매일 아침 통근시간에 지하철 구내에서 뭔가 투덜투덜 말하고 있는 노숙자가 한 명 있었다.
그 남자와 가까운 벽에 기대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래 들어봤다.

아줌마가 눈앞을 통과한다. 그러면 그 남자는

「돼지」

하고 중얼거렸다.
뭐야 단순히 욕이었나. 동물에 비유하고 있을 뿐이잖아….

다음에는 평범한 비지니스맨이 통과한다. 그러면 그 남자는

「재원」

흠. 확실히 보편적인 인간은 아닌 느낌이다….
다음 날 심심풀이로 또 몰래 엿들어봤다.
여윈 남자가 통과한다. 그러자 그 남자는

「소」

하고 중얼거렸다.
소라고?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데…?

다음에 전형적인 비만남이 통과하자 그 남자는

「채소」

하고 중얼거렸다.
채소? 돼지로 말해야 하는데 실수한 거겠지?

나는 집으로 돌아가 곰곰히 생각했다.
어쩌면 전생을 알아 맞추는 것일지도!

그 후로 몇번이나 노숙자를 관찰하고 있다보니 의문도 확신으로 바뀌었다.
어느날 과감하게 노숙자에게 말을 걸고 능력을 몸에 익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절히 애원했다.

노숙자는 묘한 빛이 감도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다가 나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다음날부터 노숙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도사나 초능력자 같은 거였을까? 아니면 신일지도?

아무튼 나는 능력을 몸에 익혔다.
하지만 그것은 기대하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났다.

단지 그냥 그 사람이 바로 직전에 먹은 것을 알아맞추는 능력이었다.
나는 너무 시시해서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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