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이야기 - 3

몇년 전,
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이야기 -3
현민의 눈이 귀신의 눈과 마주쳤다.
'억...억'
엄청난 긴장감에 심장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귀신은 독기 품은 눈으로 현민을 노려 보았다.
"툭..툭"
귀신의 눈에서 핏방울이 현민의 얼굴로 떨어졌다..
'왜... 왜.. 내가.. 뭘 어쨌다고...'
억울한 마음까지 드는 현민이었다.
그렇게 지옥같은 시간이 지나고 세시가 됐다.
"으악.."
한순간 탁 하고 풀려난 현민이 비명을 질렀다.
"씨바..."
땀범벅이 된 현민이 형광등 스위치 부터 눌렀다.
천장의 귀신은 보이지 않았지만... 현민은 사방을 경계했다.
잠시 그렇게 서 있던 현민이 무슨 생각에서 인지 컴퓨터 전원을 눌렀다.
"아씨 왜 이렇게 느려.."
애꿎은 부팅 시간을 욕하던 현민은 인터넷 아이콘이 보이자 빠르게 클릭했다.
그리곤 아까 읽었던 글을 다시 찾았다.
ㅡXX고 의 비밀을 아십니까?ㅡ
.....................
.................
..............
.........
.......
..
.
.
.
커서를 쭉 내린 현민은 댓글부터 빠르게 훑어 내렸다.
"이.. 이런 미친..."
충격이었다.
엄청난 혼란이 댓글로 쏟아져 나왔다.
해당 사이트는 두려움을 호소하는 누리꾼들로 렉 까지 걸릴 판국이었다.
글을 읽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가위를 경험 했고.... 다들 현민처럼 경악해 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다음 날 형이 학교에 가자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 들었다.
"원교야.. 인터넷 봤어? 봤어?"
"못봤어... 반응이 어때?"
형이 되묻자 한명이 흥분해서 대답했다.
"지금 난리야 난리... 완전 다들 미쳐서 날뛰고 있어..."
"뭐? 그럼 딴 사람들도 종수를 봤단 말이야?"
"그렇다니까... 그것도 새벽 두시에서 세시까지도 똑같아..."
"그렇군..."
형이 눈빛을 반짝이며 다음 말을 이었다.
"근데 어제 두시에 잠든 사람 있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다들 두시에 깨어 있었나 보군...피곤할텐데.. 눈 좀 붙이자.."
"안 그래도 눈알이 뻑뻑한게 아프기 까지 하다..."
다들 자리로 돌아가서 엎드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조례시간에 담임이 들어 오셨다.
등교한 학생이 삼분지 일로 줄어 있었고.. 그나마 온 학생도 대부분 엎드려 자고 있었다.
"쯧쯧... "
잠시 혀를 차던 담임은 분필을 들고 칠판에다 큼지막히 뭔가를 적었다.
ㅡ 자 율 학 습 ㅡ
평소 같으면 다들 좋다고 난리 였겠지만.. 지금은 보는 사람 조차 없었다.
담임이 나가자 형이 고개를 들었다.
"자.. 생각하자... 분명 해결책은 있어.."
형이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에 빠진 형의 뒤로 검은 그림자가 다가왔다.
"스윽.."
검은 그림자는 형의 어깨에 천천히 손을 뻗어갔다.
"헛.."
무언가 감촉을 느낀 형이 기겁을 하며, 본능적으로 무에타이의 기수식을 취했다.
"나야.. 항구.."
"아아.. 깜짝이야... "
검은 그림자는 항구 였고 예의 그 무서운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형이 경계하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사람과는 달리 항구는 별로 무서워 하지 않았고..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항구가 주위를 한 번 스윽 둘러 보더니 형에게 말했다.
"종수 말이야.. 나한테 해결책이 있어.."
"뭐??"
"내가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고..."
"정..정말이야?"
형의 표정에서 오랜만에 희망의 빛이 나타났다.
"잘들어... 종수는 지금 너희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원독을 품고 있어..."
형이 침울하게 대답했다.
"그렇겠지...."
"이 일을 해결하려면 너희들의 희생이 필요해..."
"희생..?"
"그래... 너희들은 핏값을 치뤄야 해.. 그렇다고 죽는 건 아니야... 하지만 재수없으면......."
항구가 뒷말을 흐리자 형이 재촉했다.
"재수없으면... 뭐?"
"재수없으면 죽을 수도 있어..
하지만 내가 말하는 것만 제대로 하면 그럴 일은 없어.."
잠시 항구를 바라보던 형이 되물었다.
"그런데.. 너는..어떻..."
"어떻게 아냐고?"
항구가 형의 말을 잘랐다.
"내 눈...."
"니 눈?"
"그래.. 내 눈 말이야...."
항구의 호랑이 눈이 더욱 매서워졌다.
"나는 열한살 때 천안이 트였어..."
"천..안? 그게 뭐야?"
"영안 이랑 좀 다른건데... 너 평소에 내 눈 보고 무슨 생각을 했지?"
"글쎄.... 약간 무섭기도 하고....."
"그거야... 내 눈은 귀신따위가 함부로 보지 못해"
"내가 바라보면 귀신은 기겁을 하고 도망가버려..."
항구가 재차 말을 이었다.
"죽은 이의 눈에는 내 눈이 사지가 오그라 들만큼 무섭게 보일거야.. 그게 천안이니까..."
"아....."
형이 나직히 탄성을 내뱉었다.
잠시후 항구가 펜과 종이를 들고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으면.. 너네들.. 다 위험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들어.."
'꿀꺽'
형이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키고 항구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이 일은 오직 너희들만이 해결할 수 있어... 사고를 목격한 바로 너희들 8명만이...."
"그래..."
"준비물을 적어 줄께... 이것들을 모두 구해와 오늘 중으로...."
"알았어.."
항구는 뭔가를 적어 갔고.. 형은 묵묵히 기다렸다.
이읔고 항구가 다 적자 형이 종이를 건네 받았다.
"준비물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리고 오늘 밤 9시..
이곳 학교서 만난다... 너희들 8명 모두 빠짐없이... 물론 나도 올거야..."
"알았어..."
항구가 온다는 말에 형은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안도감도 잠시 형은 곧 종이를 주의 깊게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방과 후...
형을 중심으로 모인 6명의 친구들이 긴장감에 몸을 떨고 있었다.
"다들 나눠 준 종이에 적힌대로 자기파트는 목숨을 걸고 구해와야 된다... 명심해.."
"그래.."
"알았어.."
"응.."
다들 종이를 받아 품속에 갈무리 했다.
"근데 학교까지 와야 돼?"
한명이 겁에 질린 음성으로 묻자.. 형이 단호히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기필코.. 와야 돼... 우리가 뿌린씨는 우리가 거둬야 돼.."
"하지만 항구 그 새끼를...뭘 믿고 ......"
"믿어야 돼.. 믿지 않을 수 없어..."
형이 다시금 결연한 표정을 보이자 모두의 고개가 끄덕여 졌다.
"정식이는 내가 데려간다... 9시까지 한 사람도 빠지지 마라..."
말을 마친 형이 먼저 학교를 빠져나갔다.
"우리도 가자.."
남은 6명도 뿔뿔히 흩어져서 각자의 준비물을 구하러 떠났다.
지금 시각 오후 다섯시 오십분.
형이 정식이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잠시 뒤 기운없는 정식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정식이냐.? 나야 원교... 문 열어봐..."
"철커덕.."
바로 문이 열렸고.. 형은 성큼 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으로 들어서자 정식이의 모습이 보였다.
머리 한쪽이 완전 떡이 져 있었고.. 눈 밑에 낀 다크서클이 공포의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왔냐..."
정식이가 힘없이 반겼고.. 형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새끼.. 거의 못 잔 모양이네..."
"그렇지 뭐....."
"낮에라도 좀 자두지 그랬어?"
형이 묻자 정식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원교야 정말 이상하지? 낮에는 잠이 안와...
수면제를 몇 알씩 먹어도 젼혀 잠을 들 수가 없어..."
"............."
"그래.. 이상하게 들릴거야...
헌데 그렇게 멀쩡하다가도 새벽 두시만 다가오면 졸음이 쏟아져..."
"미친듯이 졸려... 정말 이상하지? .. 나는 안 잘려고 물속에도 들어가고 불로도 지져봤어..."
정식이가 내민 팔에는 불로 지진 모양의 흉한 자국이 드러나 있었다.
"................"
"그래.. 알아.. 내 책임인 거... 병신같이 내가 그 짓만 안했어도..."
정식이가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괜찮아.. 산 사람은 살아야지... 따라와 갈 데 가 있어.."
형이 말하자 정식이의 눈이 공포로 물들었다.
"어..어딜?"
"학교로 가자... 해결 할 방법이 있어.."
"미..미쳤어? 내가 거..거길 왜 가..."
"가야 돼.. 오늘 가서 깔끔히 해결하자.."
"안 가... 때려 죽여도 못가..."
정식이가 오들오들 떨면서 고개를 마구 저었다.
형이 한참을 설득했지만 정식은 오로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이새끼.. 너 정말 맞을래?"
마침내 형이 폭발했다.
"그래.. 제발 때려줘... 실컷 때려도 좋으니.. 날 여기 내버려둬...제발.."
정식이가 오열하며 형의 바지를 잡아 끌었다.
"새..새끼..."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든 벽시계를 바라본 형이 깜짝 놀랐다.
"벌...벌써..."
시계는 어느새 7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9시까지는 한시간 남짓의 시간만이 남아 있었다.
"정식아.. 일어나... 이 자리서 나한테 죽기 싫으면...."
형의 표정은 무섭게 차가웠고... 억양은 소름끼치도록 건조했다.
'흠칫'
달라진 형의 분위기에서 겁을 먹은 정식이 마지못해 일어났다.
"철커덩"
현관을 나선 두 사람은 곧 학교로 향했다.
"빨리 걸어.."
형의 발걸음 과는 달리 정식의 발걸음은 점점 뒤쳐졌다.
"가고 있잖아.."
정식이 볼멘 소리로 대답하자 형이 정식의 멱살을 잡았다.
"새끼야.. 빨리 와 진짜 죽는다..."
"간다고.. 간다잖아..."
그렇게 정식이 마지못해 빨리 걸었다.
그렇게 몇 분을 걸어가니 멀찍이 학교가 보였다.
학교가 보이자 정식은 거의 속도를 내지 않았는데.. 형이 거의 끌고 가다 시피 했다.
눈 앞에 골목이 보였다.
이제 저 골목 모퉁이만 돌면 바로 학교 정문이 나타날 터였다.
형이 온갖 욕설을 퍼 부으며 정식을 끌고 골목길에 들어선 순간..
"어이 학생.... 뭐하나 지금?"
건장한 체구의 어른 세명이 형을 꾸짖듯 바라보고 있었다.
"아.. 저 그..그게.."
형이 우물쭈물하자 정식이 순간 형을 뿌리치고 세명에게 달아났다.
"아..아저씨... 도와주세요....저 새끼가 절 죽이려고 해요.."
"야 이새끼 너...!"
말문이 막힌 형이 말을 못하자 세명이 앞으로 나섰다.
"대가리 피도 안 마른 새끼가... 벌써부터 폭력이나 쓰고.. 말이야..
"너 .. 잘 걸렸다.. 같이 가자 경찰서로..."
"젠장..."
형이 다급한 마음에 시계를 보았다.
'8시.. 50분...'
"아...."
결단을 내려야 했다.
주위를 둘러 본 형은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미안해요.. 아저씨..."
형은 사과를 하며 아저씨에게로 다가갔다.
"따라와.. 그렇다고 봐주진 않.... 컥.."
형은 말하는 아저씨의 복부를 힘껏 내질렀다.
"턱.."
곧바로 반바퀴 빙그르 돈 형은 정식이를 잡고 있던 한명의 목을 팔꿈치로 찍었다.
"허억..."
순식간에 둘이 나자빠지자 나머지 한명이 달려 들었다.
"개X끼가..."
'미안해요..정말..'
형은 달려오는 마지막 한명이 휘두른 주먹을 슬쩍 피했다.
"뻐걱.."
그리곤 한명의 무릎을 발꿈치로 모질게 내려 찍었다.
"으악.."
그렇게 세명이 쓰러지자 형이 정식이를 찾았다.
정식이는 와들와들 떨고 있었는데.. 형이 사정없이 나꿔채서 끌고 갔다.
"뛰어 새끼야!!.. 빨리.. 더 빨리..!!"
형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자 정식의 몸이 미친놈 마냥 껑충껑충 뛰어갔다.
둘이 그렇게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저 멀리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가자 그들은 손에 뭘 하나씩 들고 있었는데... 야구 방망이... 각목.. 골프채... 등이었다.
공포로 이성을 잃은 그들이 마구 소리를 질렀다.
"씨X... 가자 .. 죽여 버리겠어.."
"으악.. 보이기만 해봐..."
그들은 형이 나타나자 더욱 광분 했는데.. 그 모습을 항구가 혀를 차며 지켜 보고 있었다.
"전쟁났냐?"
"................."
"................"
"준비물은...?"
"다 챙겼어.."
"나도.."
"나도..."
" 좋아 모조리 준비했군...."
항구를 바라보자 항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크게 심호흡을 한 형이 교실쪽을 노려봤다.
"오늘... 죽자..."
형이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자 나머지가 따라가기 시작했다.
 
 
 
출처=웃대(k12kb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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