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사건] 택시살인마 온보형

1994년 9월 27일.
 
사상 최악의 살인마 집단 지존파의 엽기적인 범죄행각에 경악한 사람들은
또다시 믿지 못할 사건의 전말을 접하게 된다.
 
그의 이름은 온보현.
 
훔친 택시를 이용하여 여자 승객들을 차량으로 납치, 강간, 그리고 살해.
 
이때부터 택시는 여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었으며
밤늦게 여성 홀로 택시를 타는 행위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뻘짓 중 하나가 되었다.
 
온보현 사건은 인명경시의 풍조에 대한 경고,
그 잔인성은 물론이거니와
오늘날까지 가장 심각한 범죄로 손꼽히고 있는 택시를 이용한 납치살해수법의 원조격으로써
대한민국 희대의 범죄사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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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온보현 사건을 대서특필한 신문들의 자료.
온보현 사건은 특히 지존파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얼마 후에 발생한 관계로
국민들에게 더욱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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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강도살인의 범인 온보현의 얼굴(당시 38세).
 
 

<온보현의 어린 시절>
 
전라북도 김제에서 5남 1녀의 중 둘째로 태어난 온보현은
어려서부터 폭력적인 성향이 짙은 아버지 밑에서 학대 받으며 자랐다.
그는 검거 당시에도 "아버지를 죽이려고 했었다",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했다" 등의 말을 수차례 내뱉으며
아버지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보현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부모형제들과 모두 떨어져
친척집을 전전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으나
불행한 환경에서 비롯된 열등의식과 음울한 성격 등으로 인해
학교조차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배움을 포기한 그는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며 청년시절을 보낸다.
그러던 중 스물네 살에 어머니가 음독자살을 하는 비극을 경험하게 된다.
평생 아버지의 무참한 폭력의 희생양이었던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포기하기에 이르고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굳게 믿은 온보현은
그때부터 아버지에 대한 증오감이 더욱 활활 타오르게 된다.
그는 이제 늙어서 힘이 빠진 아버지를 향해 엄청난 구타와 욕설을 퍼부은 뒤 가출하고
딱히 별다른 직업 없이 일용직 근로자를 전전하며
평소에도 욱하는 성질을 버리지 못하여 폭력, 상해 등의 행위로 경찰서를 들락거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그의 범죄인생의 시초였다.
태어나서 단 한 번 사귀었던 여자친구에게조차 버림 받은 그는
결국 자신을 두고 홀로 떠나버린 어머니를 비롯하여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적대심을 품게 되고
자살을 결심하다가 왠지 이렇게 혼자 죽기는 억울하다는 심정에
'자신의 나이만큼 여자를 살해하겠다'는 무시무시한 결심을 한다.
이렇게 살인마 온보현의 범죄행각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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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된 직후 기자들 앞에서 카메라 플래쉬를 받으며 고백하는 온보현.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카메라 앞에서도 표출해내고 있다. 
(당시 MBC 뉴스 자료)
 
 
 
<특이사항>
 
그의 범죄행각 중 가장 특이했던 것은 검거되기 직전까지 그가 직접 작성한
일명 '살인일지'가 존재했다는 점이다.
일기 형식의 그 글 속에서 그는 정확히 몇 명을 어떤 식으로 살해할 것인지,
또한 범죄 이후 어떤 심정을 느꼈는지 매우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이 일기 속에서 그는 정확히 "자신의 나이 만큼 38명의 사람을 살해"할 것이며
현재까지의 살인 인원과 남은 수까지도 기록하는 등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또한 "목표 인원 초과"를 경고하기도 하는 둥, 매우 대담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 글을 통해 그의 범죄가 결코 심신미약의 상태에서 벌어진 것이 아닌
치밀한 계획을 통해 발생했다는 점,
또한 그의 억눌리고 비틀린 내면과 혹독한 잔인성을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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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의해 공개된 온보현의 살인일지.
 
 
 
<온보현 사건 개요>
 
1994년 8월 16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운수회사에서 방치되어 있던 택시를 훔쳐 달아남.
범행 시작.
 
8월 28일 아침 7시,
서울 강동구 암사동 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한 여성 승객을 차량으로 납치,
야산으로 끌고 가 강간하려는 순간 극적으로 여성 도주.
첫 범행 실패.
 
9월 1일 새벽 1시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귀가하던 권모 여인을 납치,
전북 김제의 고향 선산으로 데려가 성폭행 시도.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여자를 묶어 집어넣은뒤 다시 택시로 돌아와 여자의 금품 훔침.
권모 여인, 그동안 극적으로 탈출 시도.
 
전북 김제경찰서, 권모 여인의 신고로 온보현을 공개 수사하지만
온보현은 이미 훔친 택시를 버리고 달아남. 
수사는 오리무중에 빠짐.  
 
9월 9일 저녁 5시, 경기도 하남시에서 빈 택시를 발견, 훔쳐 달아남.
이 택시가 훗날 '살인 택시'가 됨.
 
9월 11일 저녁 7시 반경, 서울 구로구 독산동 길가에서
택시를 탄 여자승객 엄모씨를 흉기로 위협한 후 으슥한 길가에서 강간.
다시 야산으로 끌고 가 나무에 결박한 뒤 또다른 범행 대상을 찾아나섬.
그 동안에 엄양이 결박된 노끈을 간신히 풀고 극적으로 산 속에서 탈출함.
엄양, 횡성경찰서에 온보현 신고.
 
다음날인 12일 밤 9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대기업 비서 허모씨(당시 26세)를 납치,
흉기로 위협한 뒤 엄양을 붙잡아둔 강원도 횡성야산으로 끌고 감.
하지만 그곳에서 전날 묶어둔 엄모양이 달아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함.
그 분노를 새로 붙잡아 온 허모씨에게 터트리며 잔인하게 살해.
살해한 시각은 13일 새벽 5시~ 6시 사이.
첫번째 살인.
 
허모씨 살해 이후 허모씨의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하여 나가는 모습이
한 은행 CCTV에 잡힘.
허나 경찰들은 연쇄 강간 사건의 범인과
돈을 훔쳐 달아난 범인이 동일인물이란 사실을 인식하지 못 함.
훗날 이 사건으로 인해 '무능한 경찰'이란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음.
 
13일 밤 8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귀가하던 노모양을 납치,
모텔로 끌고 가서 성폭행.
허나 특별히 반항하지 않고 고분고분한 그녀에겐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음.
더구나 노모양이 부모 없이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소녀가장이란 사실에
감동(?)을 받아 그녀를 직접 택시에 태워 집앞까지 바래다주는
전대미문의 요상한 관용(??)을 베품.
 
9월 14일 저녁 9시경,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택시를 탄
아동복지학교 교사 박모씨(당시 24세)를 납치.
박모씨는 그가 기존에 납치했던 다른 여성들에 비해 매우 적극적으로 저항을 시도했다고 함.
이 과정에서 박모씨에 의해 손가락 부상을 입자
그에 분노한 온보현은 흉기로 수십차례 박모씨를 난자함.
채 숨이 끊어지지 않은 채 고통에 신음하는 박모씨를 그 자리에서 강간,
성폭행 후 다시 수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
박모씨의 사체는 경상북도 금능군 부근 도로변에 던져서 유기.
두번째 살인.
 
전북 김제경찰서와 서울 용산경찰서,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각각 9월 15일과 23일에  온보현에 대한 공개 수사 실시.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잠시 범행을 중단하며
서울 여러 여관을 전전하며 숨어 지내던 온보현,
우연히 TV 속에서 지존파 일당의 검거 소식을 목격하게 되고
9월 27일, 자살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지만
가던 도중 마음을 바꾸어 자수를 결심.
돼먹지도 않은 영웅심리에 빠져
본인의 범죄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수하러 감.
그 이유가 가관임.
"지존파와 같은 대접을 받기 위해" 일부러 서초경찰서 찾아감.
 
이렇게 온보현의 끔찍한 범죄행각이 세상에 알려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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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하게 현장 검증을 하는 온보현의 모습.
 
 
 
사실 온보현의 범죄는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볼 수는 있지만
경찰 입장에서 봤을 땐 언제라도 검거할 수 있을 만큼 매우 허술했다.
다른 범인들과는 달리 그는 '잡을 테면 잡아봐라' 식의 반쯤은 자포자기적 태도로
CCTV 앞에서도 당당하게 얼굴을 들이밀었으며(?)
사체 유기의 과정에서도 별다른 은폐 흔적을 보이지 않았다.
허나 너무나 미흡했던 경찰의 초동수사가
결국 이런 끔찍한 살인행각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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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보현은 검거된지 두달만인 1994년 11월에 사형판결을 받고
다음해 95년 11월 2일, 지존파 조직원들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특이한 점은 그가 다른 사형수들과는 달리 삶에 집착이 없어서
사형 선고 이후에도 항소를 하지 않았다는 것.
본인의 소원대로(?) 지존파 조직원들과 한날한시에 떠나게 되었다.
 
온보현의 경우 무참하게 파괴된 가정환경이 만들어낸 괴물이라고 볼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결코 그의 비뚤어진 영웅심리가 합리화될 수는 없다.
실제로 그는 "자살하려고 결심했는데, 왜 정작 여자를 납치해 죽였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운운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그의 내면은 그가 표출하는 거대한 분노에 비해 상당히 유치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유아기적 영웅심리는 자신의 범죄 담당과 무관한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갔던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서초경찰서는 살인조직 지존파 검거로 인해 무척 유명해졌는데
이 때문에 온보현은 서초경찰서를 굳이 택하여 자수를 한 것이다.
"단지 지존파와 겨루고(?) 싶었다"는 그의 대답은 매우 황당한 시추에이숀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아버지를 향한 비뚤어진 시선과 증오,
자신을 두고 자살해버린 어머니를 향한 원망,
또한 자신을 버린 여자친구에 대한 분노 등이 뒤섞여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공격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범죄는 고도의 지능과 치밀한 계획이 요구되는
현대의 사이코패스 범죄와는 구별된다.
억눌린 내면과 비뚤어진 성적 충동이 결국 사회를 향한 분노로 형상화 되었고
자신에게 순종적인 여성에게는 자비를(?) 베풀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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