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의 계약

남자는 3개월 전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아내가 앞서가

남자 혼자 일하며 키운 아들만이 사는 보람이었던 남자는

범인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


범인은 잡혀서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남자의 분은 풀리지 않았고

복수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느날

남자는 헌책방에서【악마 소환】이라고 적힌 책을 발견했다.


그런걸 믿지는 않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자책하던 남자는

“악마”를 호출해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진짜로 악마가 나타났다.

악마 「...네 소원은 뭐냐?」


남자 「아들을 죽인 놈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 죽이고 싶어!」


악마 「…선불로 “너의 죽음”을 보수로 받는데도 말이냐?」


아들을 잃은 남자는 자신의 목숨도 아깝지 않았다.


남자 「그래… 그래도 상관없어…」


악마 「…그렇다면 계약 성립이다.」


며칠후 그 뺑소니범이 의문사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남자는

악마와 했던 계약을 떠올렸다.


남자 「선불로 “나의 죽음”을 받지 않았던가?

그런데 나는 왜 살아 있는 걸까….

그 놈이 악마한테 살해 당한 게 아닌가?

그 악마가 거짓말을 한 걸까?」


그런 의문을 품고 며칠을 혼자 고민하던 남자 앞에

악마가 다시 나타났다.


악마 「…계약은 완수했다... 난 이만 가보겠다...」

남자 「잠깐 기다려! 너는“나의 죽음”을 받기로 했잖아! 근데 왜 내가 살아 있는 거야!」


악마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웃으며 사라졌다.

악마 「…분명히 보수는 “너의 죽음”이다. 물론 제대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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