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뜨는 "장산범" 2 (무지막지한 스압주의)


 
 
 
 
 
 
 
장산범, 통칭 와호(臥虎)라고도 하는데...
한자그대로 엎드린 호랑이란 뜻입니다.
산에서 산다고해요.
현재 목격지는 경주, 대구, 김천, 부산 장산인근지역, 만월산, 백양산, 경기도/전라도, 철원(군대가 있는부근의 산)
 
장산의 경우 6건이나 목격됐다고합니다:Q
그것도 최근에 목격된거임ㅇㅇ...
 
장산범은 사람잡아먹는 생물입니다.
흰색 털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홀린다고 하네요. 얼굴은 성인 남성의 얼굴이 일그러진 그런 얼굴이라고...
뒷다리는 짧고 앞다리가 길며 기어서 다닌다고 합니다.
 
근데 제대로 안보면 흰머리카락이 아름다운 자태가 고운 여성이 서있는 것만 같다고...
 
울음소리는 쇠긁는 소리. 그 있잖아요. KTX멈출때 끽기기기기기기기기기기긱-하는 그 소리ㅇㅇ
여자 비명소리같기도하고 그런 쇠긁는 소리라네요.
굉장히 기분나쁜 소리를 낸답니다.
 
산에 올라가면 배고프다거나 목마르단 소리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하는 이유가 장산범때문이란 소리가 있습니다.
 
어느 목격담에 의하면 산에 올라가서 목마르다고 했더니
어디서 갑자기 졸졸졸-하는 내울 소리가 나서 소리나는 쪽으로 갔더니 장산범이 있었다고...
소리를 흉내내거나 여자가 애처롭게 흐느끼는 소리를 내거나해서 사람을 홀린다고 하네요.
 
남자는 싫어하고 여자를 주로 먹으며 출몰하는 날씨는 달빛이 있긴한데 구름이 좀 가려서 제대로 안보이는 날? 그런날이라던데...
빛을 싫어하고 머리카락 태우는 냄새를 싫어하고, 시끄러운거 싫어하고 붉은걸 싫어한답니다.
 
 
 
 
 
 


 
 
 
 
 
 
 
 
 
 
 
 
이 사자놀음의 사자탈과 비슷하다네요:Q
아마 장산범에서 따온게 사자탈이 아닐까 합니다.
 
자세한건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목격담도 레알 많음ㅇㅇ
대표적인 목격담 링크ㅇㅇ 하나는 요약글. 심심하면 봐여...
 
안녕하세요?



음.. 망설이다가 이야기를 써봅니다..



이야기들어가기전에..




저희 외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93세십니다.. 연로하시죠.. 그렇지만..

아직 정정하셔서 아직도 잘 걸으시고..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소주 1병쯤은 거뜬하십니다.. 노래도 잘부르시고..^^

기억력도.. 굉장히 정확하세요.. 몇년전 있었던 집안에 사소한 일까지 다 기억해내시죠..  놀랍습니다..

건강도 또래 친구분들.. 그 연세에 비해선.. 상당히 건강하신편이에요.. ^^ 워낙  부지런하시고..

각설하고..

제가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할머니께서 자주 해주시던 이야기가 있어요..

범이야기.. 그거였죠..

그 이야기를 하실때면.. 할머니는 굉장히 늘 긴장하시고.. 표정도 상당히 진지해지십니다.. 아무래도 직접 겪으셔서 그렇겠죠..

부들부들 떠시기도 하고.. 아무튼 좀 무섭습니다.. 평소엔 안그러신데.. 그이야기를 하실때는 굉장히 긴장하시면서 하세요..

초등학교때, ~ 고등학교때까지.. 할머닌 그 이야기를 자주하셨습니다...

TV에 나오는 호랑이를 보시면.. 할머닌 그게 범이 아니라고 하세요.. 그거 호랑이 아니라고..  범은 영물이고 하얀거라고..

왜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할머니는 그렇게 주장하시고 계세요.. ㅎㅎ

외할머니께선 20대초반.. 그러니까..1930년대 말.. 북한 황해도에 사셨습니다.. 6.25때 가족이 모두 월남하셨구요..

할머니 연세 20살때..(이미 결혼하셨고.^^.) 동네 친구분들하고 산에 고사리를 뜯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평소에 가던 길 말고.. 더 깊은 어느 산을 가자고 누가 그러셨다는군요.. 거기 고사리가 더 많다고..

정말 가보니.. 거긴 인적이 아예 없는곳이라.. 고사리가 너무 잘 올라와서.. 깊숙히 산에 들어가셨다고해요.. 

친구분은 할머니포함 4명.

길도없이 그 산을 한참을 올라가서 고사리를 뜯고 여러가지 산나물도 많이 캤다고 합니다.. 큰 광주리랑 보자기에 한아름..

이윽고 점심때가 되서.. 거의 산 정상부근 바위위에 앉아서.. 다같이 모여.. 점심을 먹었더랍니다..

싸온 점심 보리밥에 된장이랑 오이김치( 정확히 기억하시더군요..)을 먹고 ..

오늘은 나물도 많이 캤으니 내려가자 했다고해요.. 동네까지 멀었다고 합니다.. 낯선곳이라..

날씨는 비가오려는듯 조금 흐렸다고 합니다.. 바람도 불고해서.. 밥을 먹는대로 내려가자고 했대요..

그런데.. 가져온 물이 부족했던거죠.. 사람은 넷인데.. 물이.. 두사람은 목을 축이고.. 두사람은 물을 거의 못마셨대요..

식사를 다하고.. 내려오는데.. 친구하나가.. 물이.. 목이 너무 마르다고 칭얼 거렸답니다.. 너무 목마르다고..

정상부근이라 물이 있을턱이 없고.. 점점 비가오려고 날씨는 어두컴컴해지고.. 갑자기 날씨가 급변했다고해요...

서둘러 내려오는데.. 그 목마르다는 친구는 맨 앞에 가고있었고 뒤에 일행이 셋인거구요..

갑자기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나더랍니다.. 청명하고 맑은 소리...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 넷다 정확히 들었다고해요..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니.. 그 목마르다는 친구에게.. 친구들은 얼릉 어디 내려가서  물을 마시고 오라고 그랬고,.

그 친구는 무서우니 같이 가자고 해서.. 할수없이 다같이 그 물흐르는 밑의 계곡을 찾아 내려갔다고해요..

그 소리를 따라서...

그런데 아무리 내려가도 그 계곡은 나오지 않은거죠.... 이상하게 물소리는 들렸다 안들렸다하고...

다들 너무 지쳐서.. 그냥 그럼 다시 올라가서 길따라 내려가자고 하는데..

어디선가..

인광이 허연.. (할머니 표현에 의하면..) 그냥 요즘 자동차 서치라이트 비치듯 하는 두개의 불빛이 나타나더랍니다..

올라가는 길목이고.. 그 인광은 밑을 내려다보는 형세..

할머니께서 그 모습을 묘사하는데.. 하얀털.. 그냥 솜같은 아주 고운 긴 털이라는 군요.. 그 솜털같이 하얗게 덮힌 뭔가가..

딱 봤을때.. 호랑이나 짐승이라고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사람은 분명 아닌데.. 사람같았다고해요.. 여자..

모습은 하얀 털로 뒤덮힌 뭔가인데.. 머릿속으론 아주 곱다는 느낌이었다는군요.. 눈빛이 굉장히 강렬하고..

딱 서서.. 아래로 굽어보면서.. 얼굴의 입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계곡 소리를 내고있었다고 해요... 졸졸졸.....

어흥~ 캬아악.. 그렇게 소리내고.. 이런게 아니라.. 시냇물소리를 내고있었대요...  졸졸졸...  (소름끼치네요..)

그것을 본 네명의 여자들은.. 광주리고 보자기고 다 던져버리고..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온 몸이 긇히는것도 모른채.. 내려왔대요..

네명이 다 뭉쳐서 소리를 막지르고.. 신발이고 뭐고 정신없이 아래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마침 내려오니.. 산중턱에 약초꾼들이 임시로 쓰는 오두막같은게 있었다고해요..

원래있던 암자의 스님들이  나가고 약초꾼들이 약초캐고 어두워지면 묵고.. 내려가고 그러던 방인데..

부지불식간에.. 거길 정신없이 들어갔데요..  위에서는 그 졸졸졸 소리가 계속 들려오며 따라오고....

방안에는.. 작은 불상도있고 염주도있고.. 말려놓은 약초를 벽에 걸어놓은것도 있고.. 약초마르는 냄새가 고약했다고해요..

문고리를 잠그고.. 다들 울고 불고 하는데.. 갑자기 위의 그 소리가 딱 멈추더랍니다..

뭔가가.. 스슥 내려오는 소리가 나더니.. 그 목마르던 친구 이름을 부르더랍니다.. 빙빙돌면서..

아주 다정스럽게..

너무나도 부드럽게..

그 목소리는 그 친구의 어머니의 목소리라고 해요.. 다들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떨고..

그 누구도.. 대꾸를 할턱이없죠... 다들 숨죽이고 있는데..  비가 막 오더랍니다...

후드득... 비.. 소나기가.. 막 오더래요... 여자넷은 벌벌떨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밖에 잠잠하길래..

내려갈 생각도 못하고.. 어느덧 넷이 한방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고합니다..

새벽에 깨보니.. 그 목마르던 친구는.. 없어졌고,., 비는 계속오구요..

아무리 밖에 나가 찾아도 찾을수가 없었고..

셋은 마을로 겨우 내려올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들 만신창이..

그뒤로 마을은 발칵 뒤집어졌고.. 칼찬 일본순사가 열명넘게  그 마을을 조사했다고해요..

그 친구는 결국 못찾았다고 해요.. 시신도.. 뭐도..

아주 오래전 일인데.. 할머니는 제가 아주 어릴때부터 그 이야기를 가끔 하셨어요..

너무 생생하다고 해요 그불빛이랑 목소리가.. 아주 영물이라고.

아무도 안듣는데.. 독백처럼 하실때도 있었고.,. 누군가 들으면 너무나 진지하게..

티브이에 나오는 호랑이는 호랑이고.. 범은 아니라고 하시는 할머니..

그 졸졸졸.. 물소리를 내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요?

할머니는 범이라는게 있다고 하시네요.. 아주 무서운 영악하고.. 사람같은 범이.

장산범 이야기를 보다가.. 언뜻 생각나서 할머니께 말씀드리니.. 공통점이 있는듯해서 올립니다..

그 존재는 걸을때 소리도 안나고 상당히 빨랐다고 합니다.. 머리가 굉장히 좋은거 같았다고하고..

하얀 솜털? 같은걸로 가득한.. 존재.

그건 뭐였을까요?

100프로 실화임을 밝힙니다..

의견 나누실분이나 비슷한 이야기 아시는분은 공유바랍니다..
 
그리고보니 장산에 잘나타나서 장산범인가:Q
이름 참 희안하넹
 
 
  
 
 안녕하세요
살찐토끼입니다
 
 
 
 
 
 
 
 
 

그 한국의 미확인생물체 장산범 또는 하얀번개라는 생물의 글을 읽게되었는데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저의 직업은 직업군인이고 현 계급은 중사입니다.
 
이건 제가 하사때 겪었던 일입니다.
 
제가 하사때 근무하던 부대는 철원 지역이였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겟지만 여름하고 겨울밖에없는 동네죠...
 
아무튼 대부분 비개발지역이 많아서 야생동물을 자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있던 부대는 보안상 알려주긴 뭣하구요 그냥 산중턱에 있는 부대입니다.
 
그리고 그뒤에는 700m정도 되는 산이 있구요 제가 07년도 군번이고 이건 제가 08년도에 겪은겁니다.
 
그날은 제가 당직사관의 임무를 받고 있었습니다.
 
뭐 물론 아시겟지만 야간에 밤샘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졸음도 깰겸 근무 제대로 안스는 녀석들
털겸해서 상황병에게 순찰갖다온다고하고 GOP하고는 25km정도 떨어져있지만 그래도 부대 내규상 K-2소총과
공포탄 10발들은 탄알집 1개와 대검을 끼고 순찰을 갔습니다.
 
그때 시각이 3시경일겁니다.
 
그날은 월광도 그다지 썩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도였었고 앞에 뭔가 구분이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평소대로라면 올빼미나 부엉이같은 새들우는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도 들리지가 않은 묘한 밤이였습니다.
 
아무튼 맨처음 위병소로 순찰을 가서 그곳에있던 순찰일지에 서명을 하고 탄약고로 이동하게되었습니다.
 
탄약고로 가려면 한 7~8분정도 걸어가야하는데
아시는 분은 알겟지만 부대울타리를 다 철조망으로 쳤엇죠...저희부대는 한 2m정도되는 높이였습니다.
물론 그위엔 윤형철조망으로 마무리를 하고요...탈영못하게...
 
아무튼 한 중간쯤 갔을까 탄약고 가기조금전에 부대 울타리 너머로 한 50m거리에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커다란 바위가있는데 야외작업할때 그곳에서 쉬곤 했었습니다.
 
아무튼 지나가는데 그바위를 보니 뭔가 사람같은 형체가 앉아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게뭐지?" 자세히 관찰을 했는데 구름에 가려진 달빛이 드러나자 그것의 형태가 보이는 겁니다.
 
새햐얀.....새벽날 조용히 소복히 쌓인 눈처럼 새하얀 아름답다고 표현 할 수 밖에없는 털을 가진 생물이
앉아있는겁니다.
 
그제서야 그생물체는 저의 존재를 인식했는지 번뜩이는 안광으로 저를 쳐다본것입니다.
 
저는 뭔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분명히 아니고 저것은 뭔가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탄입대에있던 공포탄이
삽탄된 탄알집을 꼽고(공포탄도 가까이서 맞으면 엄청아파요 제가 경험해봤어요)대검도 혹시 몰라서
착검을 하고 조용히 그생물체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한 5분정도 서로 바라보았는데 그생물체는 제가 질렸는지 흥미가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새햐안(만약덤비면 죽여서 대검으로 가죽을 벗기고싶을정도로....제가 흰색을 좋아하거든요)털을
날리면서 그 왜 고양이턱 간지럽히면 그릉거리는 소리를 좀 기분나쁘게 내면서 아까 말한 700고지로
엄청 빠르게 기어올라가듯이 이동하여 이내 저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의외로 빠른 속도에 저는 당황했습니다.
 
혹여 그놈이 저에게 덤볐다면 무슨일이 벌어졌을지....아무튼 좀 긴장을 해서인지 수통에 있는 물을 마시고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탄약고로 갔습니다.
 
순찰일지를 작성하면서 근무자들에게 넌지지 물어봤습니다.
 
"야 뭐 이상한거 안보이던?"
 
근무자는 "아무것도 못봤지말입니다. 뭐 보셨습니까?"
 
혹 쓸데없는 말해서 부대에 이상한 소문 퍼질까봐 "아냐 내가 잠이 덜깨서 스런갑다 ㅋㅋ"
 
"아예"
 
 "야 그래도 모르니까 다음근무자들에게 인수인계사항으로 이상한게보이면 바로 지통실로 연락하고
사이렌 울려라 책임은 내가 질테니"
 
"예 알겟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지통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내내 그존재가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저희부대 제일 연장자이신 행정보급관님에게
밤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니 행보관님은 인상이 굳으시더니 잠시 저보고 따라오라는 겁니다.
 
뭣모르고 전 행보관님을 따라 인적없는 야외 건조장으로 갔습니다.
 
행보관님은 담배 한대를 물고 연기를 길게 내뿜더니 저에게 한마디했습니다.
 
"이 이야기 누가 알지?"
 
"저하고 행보관님밖에모릅니다."
 
"그래 잘했다 내 짧게 이야기하지 어제 니가본것은 범이라고 사람 잡아먹는 짐승이다."
 
"사람먹는 짐승말입니까? 호랑이말입니까? 그거 너무 작던데...."
 
(행보관님은 다핀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전투화로 짓밟으면서)
"그 호랑이말고 사람같히 생겼는데 새하얗고 산을 엄청 빨리 오르고 이상한 소리를내지"
 
"그럼 그게 뭔지도 모른다는겁니까"?
 
"그래 아무튼 조심해라 엄청 빠르고 영악한놈이니까....아니 그냥 못본걸로해 그리고 이이야기는
너와 나만 알고있어라 괜히 애들한테 이상한 소문 퍼지면 안되니까."
 
"예 알겟습니다."
 
그러면서 행보관님은 다시 막사로 돌아가셨고 저도 며칠동안 생각이났지만
군대에있다보니 어느새 잊게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도 이제 겨울이 거의 끝나가는 시즌이였습니다.
 
철원에 사시거나 근무해보신적이 있으신분은 아시겠지만 철원에 내리는 눈은.....
치우면 뒤에 또 그만큼 쌓여있는 무슨 지옥의 형벌을 받는것같이 오질게 내립니다.
 
그날도 제가 근무를 섰었는데 하늘에선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와같히 순찰을 돌고 탄약고로 올라가던중
뭔가가 저를 노려보고있다는 느낌이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전에 보았던 그자리 그대로 그놈이있는겁니다.
 
그때와 다른것이있다면 그땐 제가 그녀석을 먼저보았지만
이번엔 그녀석이 절 보고있었던겁니다. 시퍼런 안광을 번뜩이면서.
 
저는 너무 놀랬지만 행보관님의 사람잡아먹는다는 말이 생각나
즉시 공포탄창을 삽탄하고 대검을 착검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냥 별생각없이 그때를 떠올렸지만 그때당시 저는 한겨울임에도
등짝이 식은땀이 흘렀고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첨부터 기가 죽었던것이죠.
 
그렇게 긴장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는 문득 이렇게 있다간 죽도 밥도 안될거같아서
공포탄을 허공에 쏴댔습니다.
 
갑작스런 공포탄소리에 녀석은 놀랬는지 기괴한 쇠긁는 소리를 내며 엄청난 속도로 도망을쳤습니다.
 
그리고 녀석이 간걸 확인한 저는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자리에 주저앉고
수통에서 물을 마시면서 주변을 계속 살폈습니다. (혹시몰라서ㅠㅠ)
 
다행이 그녀석은 혼자만 돌아다니는것 같습니다. 한 5분 지나니까 상황병이 뛰어 오더니
"무슨일이십니까?! 거수자입니까?!"
 
저는 그냥 "아냐 내가 단발로 된지모르고 안전인줄알고 그냥 방아쇠 눌렀는데 그게 격발된거다"
 
"휴....전또 아 내일 탄약관님 빡치시겟는데 말입니다"
 
"그러게 말이다"
 
그리고 전 다시 지통실로 돌아왔고 다음날 탄약관님에게 샤우팅을 먹으면서 경위서를 썻습니다.
 
그리고 그후로 그녀석이 올지모른단 생각에 후배들이나 선배들 그리고 장교들에게
근무간에 순찰돌때 반드시 대검과 공포탄을 휴대하라고 일러두었지만 실상 후배들이나
제말들었지 대부분은 흘려들었고 다행히 그녀석의 목격담은 없었고 저도 그녀석을 볼 수 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해 가을에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갔었고 지금은 모르겟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이사이트에서 그녀석에대한 글을 읽고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더군요
주로 출몰하는 지역이 경상도인데 전 강원도 철원이니...
아니 강원도 산골짜기면 충분 할거라고 생각하는데...
혹시 모르겟습니다. 지금도 산속어디서 하얀 털을 휘날리며 산속을 제집처럼 활보할지.....
 
긴글 읽어주셔셔감사합니다.
 
 
 
 
 
 
지금이순간, 가장 무서운건..

나이가 한두살 들어갈수록 늘어가는 걱정거리 들입니다.

두번째 이야기를 쓰고나서 뒤돌아 한숨자고 두숨자고 세숨자고 일어나니 만사가

영~귀찮아 지는것이었습니다.

단 한명이 보더라도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 겠기에..

일단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아줌마 " 요새는 국시 무도 소화가 안빠르데이.."

어머니 " 커피 한잔 무까?"

아줌마 " 내가 커피 태우꾸마.."

어머니 " 앉으있그라..막내야 들어와가 설거지 하고 커피좀 태아라"

아줌마 " 아이고 마 티브이 보고 놀게 나따뿌라(내버려둬)"

어머니 " 자꾸 자꾸 시켜야 저거 어마이(엄마) 힘든줄 알지"


'늘 그래왔지만, 솔찍히 내가 젤 만만하긴 하지..'

죽도록 귀찮았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을수 있다는 두근거림에

경쾌한 발걸음으로 부엌에 들어갑니다.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라고들 많이 이야기 하는데...

진짜 호랑이가 담배필 만큼 사람과 행동이 비슷한 적이 있었나 봅니다.

믿거나 말거나 ^^

계절은 여름이었고..잠을자도 자도 물위에 떠있는 것 마냥 몸이 나른하여

외할아버지 께서는 마르지도 않은 목을 축이시려 몸을 일으키셨답니다..

이때는 다시 저희 어머니가 어릴적으로 돌아갑니다..문제의 다리위 경험을 했던 그시절로...






어머니 " 돌아가실때도 을매나 힘들게 돌아가싯는지...

돌아가시고 한 10년까지는 계속 꿈에 나오드라카이 "

아줌마 " 난도(나도) 우리아부지 돌아가시고 한동안은 내도록 꿈에 나오데..

자는데 느낌이 이상해가 눈을 이래 떠보면 허리숙이시고 뒷짐지고

나를 너무 무섭게 내려다보고 이래가 결국 벽에 걸린 사진 치웠뿌써.."

어머니 " 그래도 딸아들 구별 안하고..막내 저거 태어났을때 얼마나 이뻐했는동.."








옛날집들은 거의다 그러하듯이 어릴적 저희 어머니집도 초가집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집에 사셨답니다.. 방한칸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넷째이모 저희엄마 막내외삼촌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잠을청하고 있던중(다른이모와 삼촌들은 출가중)

부시럭 거리는 특별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왠지모를 육감이 어머니를 깨우더랍니다.

눈을떳을땐 혹시 꿈이 아닐까 하여 눈을 비비적 거리시며 외할버지께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셨답니다.

어머니의 시야가 선명해질때 눈에 들어온것은 외할버지께서 방문앞에 앉으셔서

땀을뻘뻘흘리시며 방문에 대고 초로 원을 빙빙 그리고 계셨다 합니다.

잠에서 갓 깨신 어머니는 외할버지의 그런 행동이 기이하기만 하셨더랬죠.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셔야 할듯해 숨을 죽이고 외할버지를 계속 응시하셨다 합니다.

그것도 잠시잠깐이지요..

나중되니 목이마르고 발에 쥐가나고 어지럽고 작은볼일까지 마려우셨다 합니다..

이거말을 해야할것 같긴한데 외할버지의 너무 진지한 의식같은 행동에

차마 쉽게 입이 떨어지질 않으셧답니다.

어찌 쥐가 나는 발이라도 풀어볼려 몸을 요리 조리 움직이시던중

달빛에 비치는 창호지 문 밖에는 ..그러니까 외할아버지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문밖...

에는 사람이 다소곳이 앉아있는 형상이 보이더랍니다.

문밖의 형상 머리 윗부분에다 초를 천천히 돌리고 계시는 외할아버지..

발에 쥐가 나는 것보다 더큰일이 벌어지고 있는거 같아

고통스러움도 잊으신채 그 광경에 몰입하셨다합니다..

한참을 돌리니.. 문밖에 그것이 일어서더랍니다.

삐걱 삐걱 .. 마루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방문바로 앞 마루를 왔다갔다 하더니 다시 방문앞에 멈춰서더니 갑자기 엎드리더랍니다.

아래로 엉금엉금 기어 내려가는 느낌..

그것의 다음 행동은 시야에서 차차 흐려졌고..

그와 동시에 외할아버지는 초 돌리는걸 멈추셨다합니다.

방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촛농....

눈에 보이진 않으니 소리로 동태를 파악해 볼려고 하셨다합니다..

여기 저기 무언가를 질질 끌고 다니는 소리...

흙을 살살 파는 소리...

흙위를 사박 사박 밟고 다니는소리..

분명 일어설때와 걸을때는 허리를 꼿꼿히 세우는것이 영락없는 사람이었는데

땅에 내려가서는 사박사박 걷는 소리가 짐승 소리마냥 발소리가 여러개 였다 합니다..

그렇게 얼마간 마당을 돌아다녔을까요..

다시 방문앞 마루위로 올라설때는 사람이 걷는것 마냥 허리를 세우고 걸어오더랍니다.

아까전과 같은 모양으로 다소곳이 앉더랍니다.

근데 어머니의 느낌에는 그것이 뒤돌아 앉아있는 느낌이 아니라..

외할아버지와 마주보고 앉아있는 느낌..

외할아버진또 뒤질세라 초를 그것의 머리쪽에다 문에대고 빙빙 돌리시더랍니다.

한참을 돌리고 있으니 그것이 팔을 한짝 들고 손으로 창호지를 살살 긁더랍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것의 뜬금없는 행동에

양반다리를 하고 초로 원을 그리시는 외할아버지는

파르르 떨리는 팔과 함께 엉덩이가 흠칫, 들썩거리셨답니다.

어린 저희 어머니의 눈에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저렇게 집밖만 돌아다니다 가겠지

이런느낌이었는데..집안으로 까지 침입할려는 느낌이 들자 순간 고요하던 심장이 요동을 쳤답니다.

맨첨엔 손가락 한개로 살살 긁어대던 소리가 손가락 여러개로 문을 긁어대니

서걱서걱 대는 소리로 바뀌었답니다. 이때는 한기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걱정이 턱하니 밀려오더랍니다.

얼마안있음 뚫릴텐데..듣고있는 저까지 그때의 상황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한번씩 숨소리가 간간히 들렸는데 그소리는 짐승소리마냥 거칠었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는 저희 어머니가 깨셨다는걸 눈치채셨는지 뒤도 안돌아보시고

"퍼뜩 눈감고 자그라" 하시며 조용히 말씀하셨답니다.

어머니는 덜렁 누워 억지로라도 눈을감았지만 쉽사리 잠이 오셨을까요..

방안을 죽 훓어보시고 옆에서 아무일 없다는듯

너무나 평온히 잠들어 있는 나머지 식구들을 한번 보셨답니다.

그것이 자리를 뜬후에도

날이 밝아 왔음에도

외할버지께서는 방문앞을 묵묵히 지키고 계셨고

어머니는 횡한 천장만 멀뚱히 쳐다보고 계셨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어머니는 끝까지 보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것의 모습은 외할버지만이 보셨을겁니다.

다만 다음날...창호지문에는 손톱자국이 여러개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저희 막내 외삼촌 꼬꼬마 시절 동무들중 한명이

마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있을 때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한명뿐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저희 어머니가 처녀때로 돌아와서..

시기는 봄이였고 ....

막내외삼촌 저희 어머니 이렇게 두분하고 동네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 삼삼오오 모여..

산을 올랐다고 합니다.

집을 나서기전 정상가까이 있는 큰바위 쪽까지 절대 가지 말라는 외할머니의 신신당부와 함께...

근데 그렇게 설명해주셔도 아나요..어디가 어디인지..

뿔뿔히 흩어져 산을 타던중 막내외삼촌은 저희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턱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은 그곳..아마 외할머니께서 신신당부 하시던 그곳이었나 봅니다.

막내외삼촌은 큰 바위를 낑낑대며 오르고 있었고 저희 어머니는 신나게 꽃도꺽어보고 나물도 캐시다가..

횡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같이왔던 사람들과 너무 멀어졌음을 늦게 아시곤...

막내외삼촌이 궁금하여 고개를 들어 위를 보셨더랬죠.

작은 바위에 발을 딯고 큰바위에 매달린채 한참동안 내려오지도 않고 올라가지도

않으시는 막내외삼촌이 이상하여...그 쪽으로 다가가시던중..

막내외삼촌의 바지아래로 흐르는 소변줄기를 보셨답니다.

뭔가 이상한것을 보셨던거겠죠..

바위를 탈줄 모르시는 어머니는 그저 밑에서 이제그만 내려오라고 다그치셨고

막내외삼촌은 요지부동이셨답니다.

몇분이 지났을까요..스스로 정신을 차리셨는지 눈물콧물 빼시며 엉금엉금

내려오시더니..

어머니 꽃따고 나물따던 그자리에서 잠시잠깐 앉아계시다가 벌떡일어서시며

"누부야 당장내리가자 당장 안카면 죽는데이"

그말이 너무 다급하고 절박하게 느껴져서 둘은 그저 뒤도 안돌아 보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냅다 달리셨답니다.

삼촌의 말인즉슨..

큰 바위위로 얼굴을 쑥 올려 보니

동굴이 하나있었는데 그 앞에 동굴입구만한 큰바위로 입구를 막아놓았더랍니다.

그리고 입구만한 바위 위에는 어른이 입을법한 옛날 한복 윗도리 하나가 턱하니 올려져 있었는데

한복은 피투성 이었답니다..이때는 저희어머니가 처녀때이니 한복시즌은 한물간때였습니다.

그주위에 작은 바위도 몇개가 있었는데 그 바위 위에도 피칠한 한복이 몇개 있었답니다.

일부러 피칠을 해놓은거 같은 느낌도 들더랍니다.

경계..다가오지 말라는 그런..경고?

그 이야기는 저희 어머니 막내외삼촌 입에서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의 귀에 들어갔고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의 입에서 동네 어르신들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 ..그근처에 오지말라꼬 그래놓은기지 싶은데..."

" 범이 한짓 아이겠나?"

라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함께 막내외삼촌은 저희 외할머니께 호되게 야단을 맞으셨답니다.

"그 깊은데 까지 드가지 말라 안카드나..이유가 다 있어가 하는말 아이가"

그리고 다큰 막내외삼촌께서 어린애 마냥 떨면서 이런말을 하셨답니다.

"그 바위 위에 얼라들(어린애들) 옷도 몇벌 있었는데

우리 어렸을때 같이 놀던 애들중에 한명 사라졌다 캤는 아 있었잖아

혹시 그아도 우리 아까 갔던 거기서 사라졌는거 아이가?"



열심히 커피를 태우고 설거지를 하며 이제껏 들었던 어머니의 이야기들을 머릿속으로 천천히 그려보니

마치 딴세상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몽롱했었죠.

내가 살고있는 이세상에 저런 일도 일어날수 있는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퍽퍽했습니다.





아줌마 " 커피 너무 달다 ㅋㅋ 그래도 잘마싯데이 막내야.

오늘 너거 집에서 이것저것 마이도 주서묵었네."

어머니 " 머 짜다락(마땅히 많이) 대접한것도 없는데.."

아줌마 " 괜찮다. 내일 저녁때 우리집에 너거 아저씨랑(우리아빠) 온느라..

우리 아저씨랑(아줌마남편) 같이 두류치기(제육볶음?)에 술 한잔하자.

좀있으만 너거 아저씨 오시겠다.."

어머니 " 갈라꼬? 좀 더있다 가지 와.."

아줌마 " 너거 아저씨 퇴근할때 내 마주치면 이때까지 너거집 있었다고 안좋아한다.

그나저나 얘기 들은거 때매 잠다잤다. (깔깔)

막내 니도 낼 고기 묵으러 온느래이~"

어머니 " 멀뚱하이 서있지 말고 아줌마 가는데 인사하그라.."

나 " 안녕히 가세요.."


어머니는 아줌마를 현관 문까지 배웅하시곤 욕실로 향하시며...

"방에 드가가 흰빨래거리 갖고 나온느라 락스에 좀 치대자."

어머니의 명령대로 흰빨래거리만 욕실로 갖다 드리고

나머지는 세탁기에 넣었습니다..

사부작 사부작 빨래를 하시는 어머니의 입밖으로 구슬픈 노랫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렸습니다.

'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





마음처럼 마무리가 잘되지도 참 쉽지도 않습니다..

몇줄되지도 않는 글로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다니 ..죄송하구요.

앞으로 살면서 무서운일을 겪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종종 올리겠습니다.

미숙한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수고하셨습니다.




 
외할아버지 " 당신자나?"

외할머니 " 안직 안자예... 와예?"

외할아버지 " 그날 내 한숨도 못잣다 카는날..

잠을자도 자도 물위에 떠있는 것 마냥 몸이 나른하고

목도 안마른데 목을 축일까..소변을 볼까 카다가..............."


요강을 가지고 들어 오시려고 문을 빼꼼히 여는데 마당 마루에

어떤 이상한것이 자기집 마루마냥 턱하니 들어누워 있었답니다..

도둑놈이 머 훔칠려다가 마루위에서 잠이 들었나 싶어 얼핏보시니..

몸에 털이 수북해 저것이 짐승이구나 하셨지만

얼굴을 하늘쪽으로 살포시 돌리자 달빛에 비친

그 얼굴은 사람과 짐승을 섞어 놓은듯한 요상한 형태에 눈살을 찌푸리셨답니다.

손발도 일반 짐승처럼 넓적하지 않고 가늘었답니다.

누워 있는 폼이 곱게자란 처녀마냥 움직일때도 그렇고 자태가 처연스럽고 얌전하니 고왔다구요.

왠 처자가 이밤중에 쓸쓸히 마실나왔냐고 착각하실 정도 였답니다.

그 묘함에 한동안 살짝 넋을 놓으셨는데...

그것이 누워있는 채로 하늘을보다 그요상한 얼굴을 외할아버지 쪽으로 스윽~ 돌리더랍니다.

동시에 외할아버지 고개가 같이 기울어 지셨답니다. 둘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거죠.

그리고는 그것이 웃으면서 입을 사악~벌리는데 이빨이 사람이빨처럼 가지런하지 않고

촘촘했답니다. 그것을 보자 자연스레 외할아버지도 입이 사악하고 벌어지셨답니다.

(행동하는것을 점차 따라하게 만들어 넋을 빼놓나 봅니다)

머리를 기울이고 입을벌리신채 그것과 마주보며 웃는 표정을 짓는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섬찟했습니다.

갑자기 획하고 일어나길래 깜짝 놀라셔서 아차 싶어 얼른 문을 걸어 잠그셨답니다.

일어나는 폼이 꼭 달려들것만 같은 느낌 때문이셨답니다.

그때부터 정신없이 성냥을 우르르 쏟아내 초에 불을 붙이셨답니다.

동네에서 어떤 어르신이 혹시 범같은것이 보이면 뒤통수에 대고 초로

빙글빙글 돌리라고 하시던 당부 때문이었죠.


외할아버지 " 아이 꼬리가 있으마 분명히 짐승인데 내참...살다살다 별 희안한걸 다본다"

외할머니 " 아이고..마 잊아뿌소..자꾸 생각하마 머합니꺼"

외할아버지 " 또 찾아 올까 싶어 카는기지..내생각에 범 범 카는기 그기지 싶어.."


외할버지께서 그것을 보신 몇일후 다 잘려고 옹기종기 누워있는데..

외할머니께 하시던 말씀이었답니다..

그시절의 범..그냥 단순한 짐승의 일종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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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버지께서 겪은일을 얘기해주세요.

(아버지)내가 그걸 본건 두번인데, 한번은 니 나이때이고, 두번째는 전국일주 할때다.

(나)그때 자세한 상황설명좀 부탁드릴께요.

(아버지)고등학교 졸업하고 졸업여행을 어디로 갈까 하다가 친구가 부산놈이라(아버지는 구미공고출신, 당시 구미공고가
명문이라 다른 지방에서도 왔다고 함)부산으로 가게되었다. 졸업여행이니까 이짓 저짓 다하다가,그 부산출신놈이 군부대
에서 숨박꼭질이나 하자고 해서(여기서 솔직히 뿜었음)당시만해도 군부대 있던 장산에서 하기로 했다.

장산에 도착한게 9시쯤, 내가 술레가 되서 2시간동안 놈들을 찾는데, 어찌나 잘 숨었던지, 아니 산이 컸겠지, 못찾겠더라.
그때가 한 11시쯤 됬는데, 그때 갑자기 사람 비명소리가 들리더라.

(나)정확히 어떤 비명이였는데요?

(아버지)남자 비명소리같은데, 그렇게 공기를 가르는 높은 소리는 아니였어.
어찌보면 신음소리가 같다고도 해야지.

여튼 그 소리가 친구가 낸 소린줄 알고 뛰어가보니까,
사람형상이 철조망을 부여잡고 있더라. 난 또 친구가 철조망을 넘으려다가 다친줄알아서 다가가다가, 본능적인지 육감적인지
여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친구보다는 동물에게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었지. 내가 다가가는 걸 멈추니까, 그 형상도 뒤를 돌아섰는데, 그 순간 그 모습이
'나무늘보'와 매우 비슷했다 (다만 나무늘보는 털이 떡진게 느껴지는데, '그것'은 펄럭이는 느낌이셨다고) 눈을 마주치는 순간
내가 보아왔던 어느 것들과 다른 거란걸 느꼈다. 그래서 얼어붙었지.
그게 맹수와 마주치면 느끼는 거라고 나중에 나이먹고 알게 됬다.
서로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얼어붙은 몸이 풀리고 도망칠 생각으로 슬금슬금 뒷걸음쳤지.

(아버지)놀라운건, 내가 움직이자마자 서 있던 그게 '기기'시작했다. 기괴한 모양으로 기기 시작하더니, 뒷걸음치던날 쫓아오대.
처음엔 내가 움직인 거리만큼 따라왔는데, 점점 내가 움직인 것 이상으로 점점 나한테 다가오고 있었다. 한계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안될것 같아서 그 순간 뒤도 안돌아보고 산 아래로 뛰기 시작했지. 기괴하긴 해도 '기는' 이상 산을 오르는 것보다, 산을 내려가는게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쫓기면서 그게 내 어깨를 가져갔다.(아버지 어깨의 큰 흉터있으심, 이전엔 어릴적에 황소에 받히셨다고만 하셨음)한참을
달렸는지, 인가가 보이고 친구들이 모여있는게 보이더라. 내 어깨가 한참 망가진걸 알고 친구들이 달려오니까, 그것도 더 이상 날
안쫓아 왔는데, 지금도 느껴지는건 그것의 눈빛이야. 어두워서 어떤눈빛, 어떤모양새 였는지도 기억은 안나도, '그게'날 끝까지
쳐다보고 있다는 것 정도 알수 있었어.

(나) 그럼 제가 아까 '범'이나 '기어다니는 흰색물체'에 대해서 물어봤을때 왜 대답을 피하신거죠? 아니, 왜 그때 아버지 기억의
'그것'이랑 같다고 생각하신거예요.
(아버지)그 단어들이 그걸 묘사하는데 아주 '적절'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내가 묘사하라고 해도 그렇게 밖에 묘사하지
못하겠으니까. '범'이란 표현에서는 인간이 아닌점, 동물이라는 점. '흰색의 기어다니는 물체'는 어두워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것의
털은 분명히 어두운 털은 아니였다. 그리고 기어다니는 거야 뻔하니까. 사람같은게 기어다닐때 기어다닌다고 하지, 곰이 기어다닐때
기어다닌다고 하냐

(나)그럼 전국일주 하실때는 어땠는데요

(아버지)그땐 (3년전쯤에 자전거로 전국일주하심) 직접 마주치거나 그런건 아닌데. 아마 소백산쯤 아래였을꺼다.항상 하던대로,
파출소가서 양해좀 구하고 마당에다가 텐트차리고 있는데, 갑자기 그 소리가 들리더라. 그때랑은 여러모로 달랐지만, 그래도 그
소리인건 확실했어. 그걸 잊으면 그게 병신인거지.

그래서 그 소리 듣자마자 파출소로 들어가서 방금 무슨 소리 못들었냐고 하니까, 순경은 모른다고만 하고, 소장이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그냥 노루소리라고 하대. 근데 내가 들어봐서 안다고, 저거 노루소리 아니라고 하니까 소장이 순경 눈치를 보더니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자기도 노루가 아닌것쯤은 안다고 그러면서 한참 얘기를 했었다. 그땐 술
먹으면서 한 얘기라 정확히 기억이ㅡ 안나는데, 소장이 그 지역 토박이였다고 했던 것 같았다.(그 기억은 여기까지, '그것' 얘기
보다 다른 얘기를 더 하셨다고 하심.)

느낀건 아버지는 끝까지 '그것'이라는 표현을 쓰셨어.
평소에 동물 싫어하시긴 하는데, 그렇게 까지 이질적인 느낌으로 표현하신건 처음이셨다.
그리고 덧붙여서 말씀해주신건데, 자긴 이런 얘기 산악회가서 얘기안하는데, 영남쪽 산악회에서 그런 얘기가 들린다고
가끔 그럴때마다 소름돋는다고 하셔.

여기까지가 1스레드의 레스주가 올린 이야기 전문이다.

더불어 스레주가 1에 정리한 목격사례 지역정리도 올린다.

목격 사례 지역
현재 부산 장산 지역에 보고 5건
만월산 1건
백양산 1건
경상도/전라도 경계 지역 지리산 인근 1건
미상 3건

원 스레드에서는 장산지역 보고가 3건이었지만 이 정리가 고작 5번째 레스에 불과했고 그 뒤 근접목격담과 아버지 목격담 등장으로 5건으로 정리했다.
이상이 현재까지 장산인근 '범'목격담의 전부다. 스레주가 좀 더 알고 있을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스레주는 오사카에 볼일을 보러 떠난 상태다.

이 외 다양한 스레더들의 목격담을 구하고 있다.
경남 소맥산맥인근, 특히 장산 일대 살고있는 스레더들의 많은 호응 부탁한다.

해서, 28까지는 약 1시간에 걸쳐 문서로 미리 정리한걸 한꺼번에 올린거라 슉-하니 올라간거고,
이제부터는 목격담추적과 토론의 장이니 썰이 조금 늦어도 참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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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집은 국도 도중에 옆으로 빠지는 길에 있고 그 곳은 산맥이 2개 정도 겹치는 곳이야. 얼마 전에 추석 연휴때 할머니집에 갔을때 우리집 할머니는 할머니 집이 있고 오른쪽 마당 왼쪽에는 밭 쫙 있고 밭 한가운데에 창고가 있다
할머니 집 뒤로도 밭이 엄청 있고 할머니 집 앞으로는 매우 거대한 나무가 하나서있다. 근데 '짚단불'이라고 아는지 모르겠는데 시골에서 하는 방법으로 짚단을 태우면 모기가 사라져서 그 불을 피우려고 창고에 가던 도중이였는데
밭을 엄청 빠르게 가로지르는 뭔가 괴 생명체가 있었다.

사이즈가 어느정도였냐면 인간 사이즈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실제 당시에 사람인줄 알아서 누구세요 하고 깜짝놀라서 후레쉬를 그 쪽으로 비췄는데 약간 회색빛깔의 흰색털을 가지고 네 발로 뛰는 '무언가'였다. 내가 비춘쪽이 개로 치면 목부근이였는데 얼굴쪽은 제대로 보지는 못했으나 약간 이상했다.뭉그러져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였다. 앞발(앞쪽의 손?발?)이 뒤쪽보단 약간 긴 편이였고 발톱같은건 확인 못했으나 내가 '누구야'그러면서 후레쉬 비추자마자 도망쳤다. 후레쉬를 비추자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것보다 더 높은... 아이돌의 여자 팬들이 지르는 비명보다 더 하이톤의 그런 소리를 냈다. 이 정도가 내가 본 가장 정확한 묘사고 설명이다.

네이버 지도 기준으로 경주 용림산 위쪽의 '귀미산'에서 오른쪽으로 약 15km쯤이다. 너무 자세하게 밝혀놨다고 하더라도 오기도 힘든 오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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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할머니한테 그 '범'이라고 생각되는 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풀어도 될까?

썰풀게.짧고 간단하다
옛날에 할머니집에서 밤 늦게까지 잠 안 자고 계속 꺠어있으면 할머니가 얘기해줬다.
'원폭 맞아서 한국에 귀환한 병사가 하나 있는데 그 뒤 사람을 너무 많이 죽여서 부처님에게 벌을 받게되어 개가 된 사람이 있다. 밤 늦게 까지 안 자면 그 괴물이 애들만 골라 잡아가니깐 빨리 자라' 라고...

안 유명해? 할머니집 근처는 다 이야기하든데?

근데 그 개가 엄청 하얗고 빨라서 할머니 표현으로는 '허연 번개'라고 한다.
그래서 할머니가 말하길 그 개랑 마주치면 '번개 맞았다' 라고 해서 바보가 된다든데;

사실 이 '범'에 대한 설화는 조선시대나 그 전부터 전해내려온다. 옛날이야기라고 해서 나도 어떤 대사가 범을 물리쳤다라는 얘기는 본 기억이 있는데 범에 대한 얘기중에 레스주가 말한 것 처럼 '눈을 보면 홀린다'라는 애기가 있다.
아마도 할머니가 한 얘기는 근대 들어서 옛날얘기들이 미신취급당하니까 어린애들을 어르기 위해서 어른들이 새로 꾸며낸 이야기로 보인다.
아무튼 이걸로 로어가 하나 추가됐다.


7월 말 아니면 8월초쯤의 이야기다. 내 기억상으론 좀 오래되서 생각이 잘 안나는데

나는 특별활동으로 수영을 하는데, 내 친구와 이번에 광안리에 놀러가지 않겠냐는
그런 계획을 세웠다. 여담인데 아버지는 건축관련 직업때문에 제주도에 있는 상태였고,
친구와 약속한 날은 어머니가 동창회가 있는 날이었다. 나보다 6살 많은 언니는
대학 문제때문에 천안쪽에있었고.

그래서 혼자있으면 무서우니까 온 김에 해운대 신시가지쪽에 집이있던 내 친구집에서
자고가는걸로했고, 양쪽 부모님 허락도 다 받은 상태여서 내 친구와 나는 약속한 날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고 , 벡스코 앞에서 만나기로했다.

근데 우리  예 상과는 다르게 광안리 물이 너무 더럽고, 사람도 많은터라 해운대로 그냥
가기로 했다. 원래 친구집은 해운대가 더 가까웠지만 우리집이랑 거리가 멀어 그냥 광안리로
가기로했던건데. 그당시 광안리는 해파리-_-와 미역등의 해조류 천국이었으므로

그당시 튜브나 돗자리는 친구 어머니가 빌려주셨는데, 해운대에서 파도타기를 신나게
즐기며 친구와 노는데 대략 1시간 40분쯤 됬나? 파도타기를 하는데 약간 울렁거리는
멀미같은 느낌이 났다. 그때 위에서 햇빛도 장난아니게 내리는 상태였고.

아무튼 내 상태가 이상하다는걸 느낀 내 친구가 나를 모래사장까지 끌고가줬다.
근데 모래사장에 걸터앉자마자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더워서 왠지 쓰러질것 같은거다.

그래서 더이상 못놀겠다 싶어서 해운대쪽 탈의실에서 씻지않고
친구 부모님 차 좌석위에 임기응변으로 돗자리를 깔고 앉았던게 기억이난다.
나는 왠일인지 친구집에 도착할 무렵엔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고,
결국 친구집에 눕자마자 몸에 열이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

당황한 내친구랑 부모님이 내가 자꾸 열이 오르니까 안되겠다 싶었는지
베란다 문을 열고 베란다 앞 거실에 나를 뉘이고 계속 물수건으로 머리를 닦아주셨다.
머리만이아니라 몸 전체가 뜨거운 상태라서 내친구가 막 옆에서 죽는거아니냐며
떠들어대길래 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내친구 거실바로앞엔 베란다가 있는데, 나는 거의 흐릿한 시선으로 구름지나가는것만
계속 보다가 시선을 떨궜는데 산에 뭔가 빠르게 지나가는게 보이는거다.
어두운 색상이 아니라서 산에 정말 완전 눈에 띄었다. 나무비슷한 풀이많았는데도.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산이 보이는 상태라 거리가 조금 멀긴 멀었고,
그당시 몸상태가 죽을맛이라 눈을 감았다 뜨면서 부릅뜨려고 애 썻는데
나무사이로 보이는게 사람이 아니란건 직감적으로 알수있었다.
분명 흰색이었는데 그외에 특별한건 안보였으므로 아마 동물이었다면 등부분이었겠지.

내가 놀라서 베란다를 더 가까이서 보려고 기어[?]가니까 내친구가 뭐냐고 물어서
산에 이상한게 있다고 가르켰는데 그 순간 그게 진짜 빠른속도로 산 위쪽으로
비스듬히 등산길을 피해서 달리길래 그당시 물뜨러갔던 친구부모님을 제외하고
나와 내친구는 놀라서 그게 움직이는것만 보고있었다.

내친구가 저거 뭐냐고 혹시 개가 아닐까 하고 물었지만 그냥 개라고 치기에는
크기가 너무 크고 길쭉하게 생겼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그게 달리는 자세는
내가 눈이 병신이 아니었다면 확신하건데 절대 개가 달리는게 아니었다.
가까웠다면 오히려 기는쪽이라고 해야하나

내기억에 남는 '그것'의 특징은 정말 엄청나게 빨랐다는거다.
달리는것도아닌 기어다니는것 치고는 정말 빨랐다. 내친구도 넋나간채 보다가
근데 저거 진짜 빠르다. 라고 했을 정도로.

나는 정말 평범하게 살아와서 그런 신기한건 처음이었기에
친구가 저거 집이랑 그렇게 먼거리도아닌데 가까이가서 확인해볼까? 라고 하길래
순간 호기심이 들었지만 그당시 내 몸상태는 병신이었고
더이상 열이 내리지 않아서 응급실에가자는 내친구부모님에 의해 결국 차로 이송[?]
되었던 기억이 끝이다.

그리고 병원에 갔다와서 그 근처에 갈 수 없었던건
내가 '열성 감기' 였고 그 당시 응급실에서 정체모를 작은 주사와[엉덩이가 지읒나게
아팠다] 작은 링겔을 맞느라 2시간가량 소모되서 친구집에 도착했을즈음에는
조금 어두컴컴한 상태여서 부모님을 속이고 나가는게 불가능했다.

이스레를 보면서 그저 재밌겠다. 라는 식이었는데 장산일대가 근처라는 말에
소름이 쫙 끼쳤다. 만약 그때의 내 몸상태로 친구와 그 범이라는 것의 근처에
따라갈려고했다가 일이 생겼다면 지금쯤 나는 어떻게 됬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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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친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이야기부터....

이것은 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가진 가장 오래된 기억중의 하나다.
대략 5~6살때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
기억된 시간으로 따지면 23년 이상 된 기억인가...

디테일하게 그 기억을 되살리진 못해도, 전체적 줄기는 기억하고 있으니, 말해볼게.
어느정도 두리뭉실하더라도 그 부분은 이해해줘.

우리 할아버지는 함경북도 북청 출신이다.
그 할아버지가 말해준 전설이 있었어.
할아버지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에게 들은 전설이라고 말씀해주셨던 걸로 기억해.

'범'이라는게 있다고 하셨다. 그게 호랑이냐고 물었더니
호랑이랑은 틀린, '범'이라는게 또 있다고 하셨었다.

그 '범'은, 매우 빠르고, 사나우며, 사람을 잡아먹는데,
그 '범'에게 먹힌 사람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창'이라는게 된다고 하셨다.
'창'은 '범'에게 "묶여서"(노예처럼 귀속된다는 뜻으로 추정)
'범'의 앞에 앞장서게 되는데,
그 '창'이 하는 역할은 자신이 살아 생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을 꾀어내는 것이라고 하셨다.

우선은 '범'이 '창'을 만드는 내용부터 쓸게.

'범'은 매우 빠르지만, 달려드는 것 보다는 "꾀어내어" 잡아먹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보통 그 방법은
1.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소리를 정확히 짚어내어 표현할 만한 단어가 한국어 중엔 없다고 할 정도로- 기묘한 소리를 내어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 또는 마치 여자가 흐느끼는 것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 역시도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사람을 꾀어내기 위한 것.


그렇게 사람을 꼬여내면, '범'이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데,
'범'의 눈에서는 마치 도깨비불 마냥, 푸른 빛이 이글거리는데,
한번 눈을 마추면 그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멍-하니 계속 보고있게 되고,
몸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게 된다고 하셨다.
그 상태가 이미 '범에 꼬인 것' 이라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었어.


그 뒤에 이 '범'은 최면에 걸린듯 아무 저항도 하지못하는 사람을 물고는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데,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달린다고 하셨어.
(할아버지의 표현을 그대로 쓰자면 "날듯이 기어 달린다" 라고 하심)
힘은 매우 강해서 황소를 물고도 담을 넘을 수 있고, 산을 평지처럼 달릴 정도로
매우 빨랐다고 하셨다.

그렇게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사람을 잡아먹는데,
그렇게 먹혀 죽은 사람의 영혼은 저승길을 가지 못하고,
'창'이 되어 '범'의 앞잡이가 된다고 하셨다.
'창'은 생전에 자신이 알던 사람들을 찾아가는데, 그 뒤를 '범'이 뒤따른다.
그렇게 '창'이 자신이 살아생전 알던 사람들의 집 앞에 도착하면

그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는데,
아주 간절히 불러서, 누구든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소리라고 한다.
깊은 밤, 그렇게 문 밖에서 누가 간절히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사람들은 '창이 저승길로 부르는 소리'라며 귀를 막았는데,
절대 대답하지 않는 것이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창이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너무나 간절하고 애절하게 심금을 울려서

대답을 하지 않고는 못배기거나,
대답 전에 이미 문을 열고 뛰쳐나가는게 대부분이라고 하셨어.
그렇게 나가면 '창'의 뒤에 숨어있던 '범'에게 홀려 먹힌 뒤에
또다시 '창'이 되는거고.
지금까지 말한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

'창'은 정확히 세번 이름을 부르는데,
그 세번 모두 대답을 하지 않으면, 포기하고 돌아간다고 했다. 그럼 사는 거지.
그래서 누가 밤에 부르면 세번째까진 대답하지 않고, 네번째 불렀을 때에야
아 '창'이 아니라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대답을 했다고 해.

지금 말하는건 우리 할아버지가 고향인 북한의 함경북도 북청에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것을 나에게 들려주신 내용을 적는거야.
아주 오래전의 레스에도 썼지만, 레스들 읽다보니 내가 듣고 본 것에 대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쓰게 되었다.

더 자세히 여쭤보고 싶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13년 전에 돌아가셔서
더이상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순 없어.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써보았다.

이제 남은 건 내가 "겪은" 이야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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