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5 [난이도 D]

 
 
 
 
 
 
 
 
 
<1>

나츠미의 안색이 좋지 않길래
 
괜찮아?」라고 물어봤다.

나츠미는 조금 화난듯이 나를 보며
 
「오늘도 생리해...」라고 대답했다.

「한 달 째 계속 하고 있어」라며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뭐야 그거, 위험하지않아?」

진지하게 묻는 내게

「안 하는게 더 위험하다구」

라며 쓴 웃음을 짓는 그녀.

중학교 2학년 가을에 있었던 일이다.....



 
 
 
 
 
<2>

최근 불면증에 시달린다.

오늘은 수면안대까지 썼지만 잠이 안와서 계속 뒤척거리고 있었다.

그때 얼굴에 축축한게 닿았다.

입가나 뺨을 핥아대는 감촉, 우리집 포치였다.

「어이, 포치. 하지마 간지러워…」

애완동물은 주인을 닮는다더니, 포치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 같다.

쓴웃음을 지으며 일어나려하자 포치가

「멍!」

하며 짖었다.

나는 그대로 곧장 문을 열고 밖으로 도망쳤다.....



 
 
 
 
 
<3>

별로 무섭지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써 볼께.

여자친구랑 동거 중인데, 좀 전에 컴퓨터를 켰는데 갑자기 화면에

「혼자 있으면 안 된다」

는 문장이 떴다가 슥 사라졌어.

뭐야 이거~ 싶어서, 우선 여친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말을 꺼내기 전에

저녁 밥 만들고 있었던 여친이

「어머, 마요네즈가 없네! 유스케, 잠깐 마요네즈 좀 사 올께.」

하고 나가 버렸다구.

솔직히

「혼자 있으면 안 된다」는게 무서워서 붙잡고 싶었지만,

이런 말해도 안 믿어 줄 것 같아서 못 잡고 결국 집에 나 혼자 남겨졌다구.

겁에 질려서 텔레비전 보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이래저래 30분 정도 지났지만 진짜 아무 일도 없어. 평화 그 자체야.

좀 전에 본 그 글은 역시 잘못 본 거였나? 이젠 무섭지도 않네.

시시한 글 써서 미안해 다들.....



 
 
 
 
 
 
<4>

4살배기 아이의 일기

3월 3일 월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회사원.

언제나 화만 낸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3월 4일 화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요리사.

아버지가 만들어 준 요리, 무척 맛있었다!

3월 5일 수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목수.

우리집을 깨끗하게 수리 해 주었다.

3월 6일 목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경찰관.

나랑 무지 사이좋게 놀아줬다!

3월 7일 금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변호사.

엄마와 친한 사이. 쭉 둘이서 수다 떨었어.

3월 8일 토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의사.

같이 그림 그리며 잘 놀아 줬다.

3월 9일 일요일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엄마는 나와 둘이서 쭉 이야기를 나눴다.

응? 어째서 월요일에 온 아버지에 대해 계속 묻는 거야?

화요일에 어떤 요리를 먹었는지 왜 물어봐?

어째서 그렇게 수리한 장소를 신경 쓰는 거야?

목요일에 온 아버지와 나눈 이야기라니, 기억이 안 나.

오늘은 재미가 없었다.....



 
 
 
 
 
 
<5>

요전날, 내가 여동생 방에서 대변보고 있는데, 옛날 일본군인의 모습을 한 낯선 남자가 들어 왔다.

처음에는 도둑인 줄 알고 놀랐지만, 뭔가 충혈된 눈으로 이쪽을 노려봤다.

조금 섬뜩해져서, 「당신 누구야, 뭐 하는거야?」라고 물었더니,

「바보자식!」이라고 외치고 그대로 뿌옇게 되더니 사라져 버렸다.

그 후, 귀가한 여동생에게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울부짖을 뿐, 대화가 되지 않았다.

부모님도 고함치거나 아우성치거나 할 뿐, 그 남자의 이야기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혹시 가족은 내가 모르는 비밀을 감추고 있는 것일까?

지금 생각해내도 등골이 오싹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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