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이 겪은 이야기입니다.
이 형이 자기가 겪은 얘기와 그 형의 친구가 겪은 얘기 이렇게 두가지를 얘기해줬는데 한번 적어볼게요.
형 친구의 이야기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쓰기 힘드네요...
그냥 형에게 들은 얘기만 적어볼게요.
형이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 때의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고, 형은 자기 방에서 불 꺼놓고 잠을 자고 있었죠.
그러다가 가위를 눌렸습니다.
지금까지 몇차례 가위에 눌려봤지만 귀신같은건 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가위에 눌리며 귀신을 봤다는겁니다.
혼자 낑낑대고 있는데 아버지가 문 밖에서 형을 스윽 쳐다보시는겁니다.
그래서 형은 자기가 가위에 눌렸다고 도와달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형이 자고있던 방의 불을 켜더랍니다.
아 살았다 싶었는데 여전히 그 귀신의 형상은 그대로 있고
아버지는 불만 켜고서 다시 TV를 보러 가시더랍니다.
애타게 아버지를 불렀더니 아버지가 또 오셔서 스윽 쳐다보더니 이번에는 불을 끄고 가시더랍니다.
또 한번 불렀더니 이번에는 불을 또 켜시는겁니다.
한참 그렇게 형은 낑낑대다가 결국 가위에서 풀렸습니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거실에서 TV보는 부모님께 가서 아버지에게 따졌습니다.
자기가 가위에 눌렸는데 왜 와서 보고 그냥 가냐고...
그러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불러서 가보니까 불 켜달라고 그래서 켜주고, 꺼달라고 그래서 꺼주고, 켜달라고 그래서 켜줬더니 왜 그러냐?"
오히려 나이먹고 그런거 아버지한테 시킨다고 혼났다고 하네요.
형은 분명히 도와달라고 소리쳤는데 아버지는 어째서 불을 켜달라는 소리로 듣게 된걸까요?
형은 이후로 저번같은 가위는 눌려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