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열둘"
...
"...뭐야?"
하사관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병사들은 각자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다시 왼쪽부터 번호!"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열둘"
...
"열셋 어디 있어?!"
그제서야 놀란 하사관은 어스푸레한 병사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열둘... 열둘...
"열셋! 열셋 어디 있어?!"
하사관이 굳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그러나 병사들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볼 뿐, 어느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비극이었다. 분명 마지막 포인트에서 점검할 적까지 소대원은 이상 없이 13명이었다. 한 명이 막바지에 탈영한 모양이었다. 하사관과 병사들은 급히 근방을 살펴보았으나, 어디에서도 13번째 소대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무리 확인해도 12명. 더 시간을 끌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하사관은 죽을 상이 되어 중대 본부로 들어섰다. 마침, 중대 본부에는 중대장이 상황병에게서 간밤의 특이사항을 전해듣고 있었다.
"...중대장님."
복귀 신고를 한 하사관은 조용히 중대장을 불렀다. 중대장과 상황병들의 시선이 모두 하사관에게로 집중되었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사관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굳어져가는 중대장의 얼굴을 살피며, 하사관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 인원이... 소대원이 한 명 없어졌습니다. 12명밖에 보이지를 않습니다."
...
그리고...
이어지는 상황병의 말에, 하사관은 하얗게 질려 상황병의 상황일지를 빼앗듯이 집어들었다.
상황일지에는 소대의 작전투입시간과 함께 소대의 인원 수가 기록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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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 등 1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