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나는 어릴때부터 귀신을 봤다 - 다섯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를 하기 전에 고백할게 한가지 있다.
나도 인간인지라 내 기억에 한계가 있기때문에 이때까지 이야기를 총 합쳤을때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것이다.
지어낸 말은 없지만 시간순서상이 뒤바뀐 부분말이다.
 
내가 정확히 뭔가를 보기 시작했다고 느낀건 초등학교2학년 때 부터이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다.
아니 할 수 밖에 없었다.
형은 고1 누나는 고3이었기때문에 집이 공부하는 분위기였기때문이다.
내가 이상한 것을 보기 시작한 '그날', 그날도 난 방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
하나 더 이야기를 하자면 그날은 내가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사온지 정확히 6일 되던날이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30분. 점심먹을 시간이 다된것이다.
배가 고프다는 것을 문뜩 느낀 나는 거실로 나왔지만 엄마가 없자 바람좀 쐴까 싶어서 베란다로 나왔다.
우리 아파트는 12개의 동이 있는데 거의 2동씩 마주 보고있는 형식이었다. 아주 가까이 붙어서 말이다.
그래서 베란다에 서면 1층부터 24층까지 다보인다.
 
그런데
 
우리 반대편 동인 107동을 보는데 순간 눈이 간 곳이있었다.
누가 문은 열려 있지만 방충망이 닫힌 창문에 걸터앉아 방충망을 등으로 천천히 치고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저사람 뭐하나? 했다. 아니 아무생각이없었다고 해야하나.
그 때 갑자기 방충망이 찢어져 그사람은 떨어졌고 나는 그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슬로우모션처럼 정확히 볼 수 있었다.
마주보고있는 두동은 정말 2차선도로를 끼고 있었기때문에 정말 가까워서 나는 그사람의 표정을 정말 정.확.히 볼 수있었다.
그 사람은 웃고있었다.
나는 떨어진 그사람을 멍하니 보고있다가 다시 17층을 올려다 보았다.
그 찢어진 방충망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사람이 더있었는데 그사람마저 그사이를 비집고 나와 자살했다.
비록 나는 너무 무서워서 두번째 사람까지 떨어지는것을 눈을 감고 목격을 피했지만 급히 거실로들어와 119에 신고를했다.
신고해준 대가로 그 17층에 사는 또다른 한사람 (내생각에는 엄마, 아빠, 딸 이렇게 살고있었는데 엄마, 딸이 자살한걸로 보인다)이
찾아와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날 나는 2사람이 자살하는 것을 목격하고 난뒤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한다.
먹은것도 없는데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아마 그 후로부터 이상한 것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이번에 내가 해줄 이야기는...수원의 한 아파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한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때까지 부산에서 살았다.
2학년때 수원으로 전학을왔는데 아파트를 지은지 4년밖에 안된 아파트였다.
우리 아파트 마주편에는 이니셜로 하면 'ㅇㄱ아파트'가 있었다.
 
이사온 뒤에 친구들에게 들었지만 그 아파트에는 전설이 많았다.
어릴때부터 이상한것을 많이 접해왔던 나는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위해,
아니 내가 미쳐서 헛것을 보는게 아니라 진짜 뭔가를 본다는 것을 증명하기위해 그 아파트에 '혼자' 가려고했다.
내가 혼자 가려고 했던 이유는 친구들과 함께 갔을 때 혼자 이상한걸 보고 지1랄을 한다면 아이들이 날 이상한애로 볼까 싶어서 였다.
가뜩이나 부산에서 전학와 사투리때문에 어색한데 미쳤다고 소문까지 나면 정말이지...
 
아무 일도 없는데 '전설'이라는 것은 생기지 않는다.
아주 소소한 일이라도 뭔가 있으니까 생긴것이지.
 
나는 하교 후 혼자 그 아파트로 갔다.
그 아파트에 도착해 심호흡을하고 아파트로 들어갔다.
근데 이게 왠일 나보다 먼저온 우리반 아이들이 몇몇 있었던 것이다.
사실 나도좀 무서웠기 때문에 그 아이들과 동행하게 되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을 눌렀다.
신나게 떠들며 올라가는데 10층에서 별안간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것이었다.
우리는 뭔가 의아해했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턴데...? 누가 [↑] 이걸 눌리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을텐데 이상하게 멈춰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것이다.
순간 정적끝에 이상하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챈 우리는 차례 차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여자애 한명만이 내릴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별안간 아직 여자애는 내리지 않았는데
문이 닫히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너무 세게 닫히자 우리는 물러났고 여자애는 소리를지르며 열어달라고했다.
우리는 위아래 버튼을 열심히 눌렸지만 엘리베이터문은 열리지않았다.
근데 또 이상한것은 19층을 눌렀으니 올라가야되는데 1층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그여자애든 혼자 1층에 도착해 집으로 달아났다고한다.
 
당황한 우리들은 이 아파트에 처음와봤기 때문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내려갈 계단을 찾고있었다.
이 아파트는 산하고 붙어, 아니 아예 산에 지은 것이었는데 우리가 멈춰선 10층의 복도끝(복도식 아파트였다)에는
산에 올라갈수 있도록 산과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거길 가지 않는지 
산과 아파트 사이에는 온갖 쓰레기들과 버려진가구들이 있었고
내 친구들은 굉장히 더럽다며 내려갈 계단을 찾아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내눈에 띈것은 그런 조잡한 쓰레기들이 아니었다. 산과 연결된 문을 넘어 쓰레기들을 넘어 바로 보이는 옛날식 화장실.
그화장실을 보던 나는 화장실안에 누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쓰레기들로 가득한 문을 넘어 누가 그런 구식 화장실을 쓰겠는가.
그것도 거의 무너진...
나는 누군가 화장실안에서 화장실문을 두드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순간 두려워진 나는 비명을 지르며 어딘가로 향했고 다행히 내가 향한곳에는 다행히 내려가는 계단이있었다.
어떻게 찾은것인지는몰라도말이다. 나는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다가 어딘가에 굉장히 쎄게 밖았다. 너무 아파 바닦에 주저앉은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고(내친구들도 어렸기때문에 겁에질린 아이들은 날 버리고 계단을 내려갔다.) 내가 밖을 만한 곳이 없다는것을
눈치챘다. 순간 나는 복도끝을 다시한번 노려봤고 난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아까까지 보였던 화장실이 그자리에 없는 것이었다.
겁에 질린 나는 발을 절뚝거리며 10층을 단번에 내려가 바깥으로 나갔다. 밖에는 미안한듯이 날 처다보고 있는 친구들.
이해심 많던(?) 나는 신발을 벗고 내 발가락을 보았다.
 
그런데
 
내가 다친발가락은 첫번째도 제일긴 두번째도 제일다치기쉬운 마지막 발가락도 아니었다. 3번째발가락.
누군가 밟지 않는이상 부러지기 제일힘든곳.
그날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당연한듯이 병원에가 붕대를 감고 집에와 아까 봤던 화장실을 생각하며
잠을잤다. 아마 더이상 내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정보량을 넘어서서 그런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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