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나는 어릴때부터 귀신을 봤다

나는 어릴때부터 귀신을 봤다.
누나가 나에게 그랬다.
 
'니가 계속 그런 헛소릴 하는건 니가 너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 하고 싶은 거라서
그러는 거잖아! 그렇게 니가 너 스스로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라고...
나는 내가 나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 한 적 한번도 없다.
저주했으면 저주했지...
나는 내기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
나는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것 뿐이다.
 
물론 가족들(아빠, 엄마, 누나, 형)은 믿지 않았다.
심지어 간호사인 누나는 병원에 가보라고 할정도로 내 말을 믿지 않았다.
나이차가 9살 차이나는 누나와 7살 차이나는 형은 내게 제 2의 엄마아빠와도 같았지만
내가 아무리 말해도 믿지않을 때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내가 가지고있는 가장 무서웠던 기억은 중학교 2학년 때의 사건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나는 혼자 살아야했다.
부모님은 다른 내가 살던곳에서 40분거리인곳에 살았고 형은 고시원에서 살았으며
누나는 독립해서 2시간거리인곳에 살았다.
내 교육때문에 따로살았던 거지만 이유야 뭐든 결국 모두 뿔뿔이 흩어져 생활했던것이다.
 
엄마는 2일에 한번꼴로 집을 봐주러 오셨고 혼자 39평 그 넓은 집에서 살아야했던 나는
무서운 마음이 적지않아 있었다.
 
어느날 이었다. 그 잊을수없는 기억에 나는 시간까지 기억할 수 있었다.
비디오 시계 11시 32분.
OCN에서 영화 바람피기좋은날을 상영하고 있었다.
중2 사춘기시절 나도 남자였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시청하게 되었다.
 
10분쯤 봤을까.
 
갑자기 뭔가 긁는 소리가 났다.
쇳소리도 아닌것이 처음 듣는 소리였다.
순간적으로 집안에서 나는 것인가? 이런 생각때문에 겁이났던 나는 집을돌아다니며 확인을했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집안에서나는것 같지는 않아 화장실로 들어가 윗층에서 소리가나는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진 나는 마지막으로 현관에서 나는 것인지 확인을 해 보았다.
 
정말 충격적이게도 누군가 우리집 현관문을 긁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살던 집은 신도시로 현관문다음에 전실문이있는 2중 문이다. 거기에다가 현관문을 열고나가면
계단이있는데 계단도 계단문으로 꽉 닫혀있어서 절대 개나 고양이가 들어올수가없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동물이 아닌 것이 우리집 현관문을 긁고 있는것.
 
두려움에 떨던 나는 현관문은 물론이고 전실문까지 잠글수 있는 기능을 가진 모든 것들을 잠그고
거실로 뛰어가 이불을 덮고 숨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2중문인데도 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었다.
어릴때부터 이상한것들을 많이 봐온 나였기에 이번만큼은 용기를 내야 된다고 멍청한 생각을 했다.
전실문을 열고 나가 현관문 앞에서서
 
"누구세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 그륵그륵
 
하면서 긁던소리가
 
- 끼이이이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이이익
 
꼭 손톱으로 긁는 소리로 바뀐것이다.
미친 공포에 시달리던나는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이라면 초인종을 눌리면 사람을 볼수있는 그런기계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지만 모든 집들이 다있다. 그냥 모니터라고 하자)
모니터를 틀면 현관문앞에 불이켜져 있고 누군지 확인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 말이다.
바로 전실문을 잠그고 뛰어가서 모니터를 켰다.
 
이게 왠걸
 
현관문 앞에 불이 꺼져있는 것이다.
그러자 '손으로 구멍을 가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생각이 바꼈다.
왜냐하면 현관문 바깥은 어두웠지만 우리 초인종 바로 마주편에는 불이나면 눌러야하는 벨브가 있는데 그 벨브에서는 항상 빛이 나기 때문이다. 바로 그벨브가 어두운 화면에 반짝이고 있던 것이다.
 
이제는 더이상 공포라는 단어를 쓸 수가없을정도였다. 죽음이 다가왔다고 생각될정도.
 
머리를 굴렸다.
 
'그럼 엎드리거나 쪼그려 앉아서 긁고 있는건가?'
 
하지만 그생각도 무리였다.
왜냐하면 자랑아닌 자랑이지만 우리 아파트 현관문 앞에 불이켜지게 해주는 센서는 사다리를 타지 않으면 건드릴수 없는 높은 위치에 있는 데다가 정말 약간만움직여도 바로 켜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때 또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엄마가 나한테 옛날에
 
"YH야 니가 살 아파트 지어진지 얼마 안되서 사람들이 입주를 안했어.
아직 전세로 사는사람들도 없고. 그래서 청소업체들이 자기네들 홍보하려고 문을 부쉬고 들어와서 전단지 붙여놓고 나간집도 있다더라. 조심해야된다"
 
라고 말한 기억났다.
 
뭘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도 않으면서 더이상 지체하면 안된다는생각에 부엌에서
칼을 찾아들고 전실문을 열고 나가서 현관문 앞에 섰다.
 
나와 그 정체 불명의 무언가가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막상 현관문 앞에 서있던 나는 순간 패닉에 빠져버렸다.
 
'여기에 서서 뭘 해야 되지? 고함을 질러버릴까? 그래 위협이라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나는
 
"야이 @#$!% 같은 @##@야! 니가 뭔진 모르겠지만 날 좀 내버려둬!  이런 @#@#!"
 
라고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 끼이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이익
 
하면서 쉬지않던 소리가 잠시 조용하더니
 
- 쾅 쾅 쾅 쾅 쾅ㅋ왘왘왘왘와
 
하면서 쉬지않고 두드려 댔다.
한10초쯤 두드렸을까 그반응에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져서 패닉에 빠져있던
순간 더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고 현관문 앞에서 떨다가 그자리에서
기절하다 싶히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가야하는데 집밖으로 나오는게 막막했던 나는 옆집 아저씨가 나오는 소리를듣고
어젯밤 일이 기억나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야겠다는 생각에 얼른 뛰쳐나왔다.
그러자 아저씨가
 
"어제 무슨일 있었니? 누가 욕하면서 소리를 지르길래 나와봤었는데 아무도 없더라고..괜찮니?"
 
라고 하더군.
 
참내 어이가없어서... 미리 나와보지 하면서 죄없는 옆집 아저씨 생각을 하면서 학교에 도착해 1교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머릿속을 강타한 생각
 
'누가 소리를 질렀다는건 내소릴테고...그럼 음...어? 그 소리를 듣고 아저씨는 바로 뛰쳐나왔을 테니깐...그럼 그건 아저씨 때문에 사라졌다는 거야? 그럼 어? 뭐지? 그럼 아저씨가 나왔을때는 아무도 없었다는 거고?'
 
순간 내시간은 모두 멈춰버린것 같았다.
 
- 하나 말 안한 것이 있었는데 그땐 나도 입주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전화를 개통하지 않아서 도움을 청할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우리집 전통상 수능을 치면 핸드폰을 사주겠다는 주의였기 때문에 핸드폰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또...미친 기계치에다가 초인종 모니터가 새로 나온 기종이었기때문에 아무리 찾아도 경비실에 연락할수 있는 방법을 알수가 없었다. 방법이 없던 나는 창문을 열고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를 생각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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