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다.
20년 정도 전 할아버지는 닛산의 어느 공장에서 일하고 계셨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사고가 일어나버렸다.
노동자 한 명이 독한 약품이 들어있는 탱크에 떨어져 버렸던 것이다.
당연히 몸과 뼈는 다 녹아버려서 사체조차 찾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약품 탱크를 비웠을 때, 이상한 것이 있었다고 했다.
바로 그 노동자의 머리카락이 남아 있던 것이다.
기묘하게도 머리카락만은 녹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후부터 공장 내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소위 심령 현상이라는 것이었다.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은 것이 한스러워 죽은 노동자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평소 그런 것들을 믿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난지 반년 정도 지났을 때 할아버지도 직접 심령 현상을 겪으셨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기계 점검을 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멈춰있던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깜짝 놀란 할아버지는 급히 전원을 끄려고 하셨다.
하지만 기계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벽의 콘센트에서 코드를 뽑아도 계속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코드를 뽑아낸 순간 코드 구멍에서 머리카락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기계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으으... 아프다... 아프다...!]
그 이후 할아버지는 공장을 떠났다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