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70년대에 택시운전을 하셨을때 경험하신 이야기라고 합니다.
부산 대신동 산복도로에서 밤 10시쯤 남녀 2명이 택시를 탔습니다.
그 당시엔 택시를 타는 젊은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답니다.
1시간 거리도 걸어가던 시기라고 합니다.
그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서 앉고 행동이나 말도 조심하고 친해보이지도 않고 커플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택시를 탄 시간은 무려 2시간 정도...
내리지도 않고 "어디어디 갑시다"(용두산 공원... 남포동.. 태종대 자갈 바다... 해운대 바다... )
짧게 행선지만 남자가 말했답니다.
아버님 曰 "차비는 계신가요"
남자 " 먼저 선금 30만원 드릴께요" - (얼마인진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많은 금액)
아버님 속으론 땡잡았네하며 좋아했답니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내려 칠흙처럼 시커먼 바다를 한참동안 보던 두 남녀...
아버님은 담배를 태울겸 쉬면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다시 택시에 탄 남녀 ..
남자 " 아저씨 당감동 새로 생기는 화장터 아시죠 그쪽으로 갑시다""
아버님은 이 야밤에 왠 화장터란 생각에 오싹하기도하고 찜찜해서
길을 잘 모른다는 식으로 둘러댔으나 남자가 당감동 아는곳까지라도 가자고 했답니다.
택시가 한참 가던중..
남자 " 아저씨 우리가요... 곧 죽어요..."
아버님 ".... 허허허 젊은 사람들이 할 농담이 있고 안 할 농담이 있는데... 너무 하시네요. 이시간에..."
여자가 갑자기 훌쩍훌쩍 울음을 터뜨렸답니다.
남자 " 아저씨 우리가 돈 받고 죽으러 갑니다. 마지막으로 좋은곳 가고 싶은데 다 가 보는거예요"
아버님 "허허...계속 그러시면..."
남자 "됐습니다. 말 안할께요... 당감동 근처에 세워 주세요... "
오싹하고 기묘한 일이었지만 워낙 바쁘게 사느라 아버님은 싹 잊고있었답니다.
그리고 몇 년후 우연히 화장터괴담 하나를 들었답니다.
감당 할 수 없는 빚을 진 남녀 2명의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
화장터 액땜받이로 화장했다는 소문을.
액땜-앞으로 닥쳐올 불행한 일을 다른 일로 미리 겪음으로써 무사히 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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