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를 먹는다고 알려진 우리 민족 상상의 괴물 '불가사리'는 원래 '불가살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 괴물의 원래 이름인 '불가살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데에는 두가지 설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불가살(不可殺 : 죽일 수 없다)'이라는 단어에 지칭대명사인 '이'가 붙어 '불가살이'라는 이름이 붙어다는 이야기와 두번째로 이름 그대로 '불+가살(可殺 : 죽일수 있다)+이' 즉, '불로써 죽일 수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이 불가사리에는 다음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초,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숭유억불정책(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전국에 방을 내려 '승려들을 다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 때문에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존경받던 계층이던 승려들은 하루아침에 급락, 깊은 산속에 숨거나 일가친척들의 집으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이때 한 승려가 처남집 다락방에 몇날 몇일 숨어지내다 심심하고 무료해져서 먹다 남은 밥알 찌꺼기를 뭉쳐 괴물모양의 인형을 만들 게 됩니다. 그런 데 이 괴물모양의 밥알인형이 처음에는 바늘을 먹더니 점점 못, 숟가락, 젓가락, 그리고는 집 안의 모든 쇠붙이를 다 먹게되고, 먹을 때마다 이 괴물의 덩치는 커져만 갑니다. 급기야 이 괴물은 승려가 숨어있던 집안을 나가 전국을 돌며 모든 쇠붙이를 먹었고 그 때마다 이 괴물을 잡기위해 병사들이 출동하지만 이 괴물은 피부가 쇠로 이루어 진지라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병사들이 던지는 창, 칼 등의 무기들까지 먹으면서 덩치를 계속 키워나갑니다. 이 때문에 이 괴물에 '불가사리'라는 이름이 붙게 됩니다.
승려는 처남집을 나가면서 문제가 있을때 펴 보라며 종이쪽지를 처남에게 주었고 불가사리가 나타나 사람들이 공포에 떨자 왕이 명을 내려 불가사리를 없애는 자에게 벼슬을 내리겠다고 합니다. 처남은 그 소문을 듣고 매형인 승려가 준 종이쪽지를 펴 보았는데 거기에는 '불가살이(즉, 불로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가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처남은 불가사리를 유인해 불을 지펴 쇠로 이루어진 불가살이의 몸을 녹여 없애 벼슬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