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는 여기, 아프리카의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해있다.
이 지도로 보면 잘 보이지 않으니 조금 사진을 확대시켜보자.
자, 이게 감비아의 국경 모양이다.
상당히 괴랄하게 생겼다. 이걸 촉수라고 해야하나 뭐라 해야하나....
세네갈의 영토 정 중앙에 당당히 버티고 서서 강을 따라 국경이 정해져 있는 모양새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럼 감비아의 국경은 왜 이모양이 난걸까?
한창 유럽 열강들이 식민지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을 시절, 아프리카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가 식민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중이었다.
서아프리카는 당시 노예 무역의 보고였고, 영국과 프랑스 모두 이 지역의 내륙을 확보하는 것에 혈안이 된 상태였다.
그런데 서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이 한쪽에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에 내륙으로부터 바다로 이어지는 강을 가진 지역이 정말 적다.
그 얼마 안되는 지역중에 하나인 이곳은 두 나라가 군침을 흘리며 호시탐탐 노리는 곳이었고,
잠깐의 미묘한 대립상태가 지속되다가 영국이 먼저 일을 치뤄버린다.
먼저 영국은 자신들의 영토였던 팀북투(현재 말리 중부에 있는 도시)의 방비를 강화한단 이유를 들어 전열함을 비롯한 자국의 함대를 감비아강 하류에 집결시켰다.
그리고 신나게 강을 따라 올라가면서, 자신들의 함포 사정거리가 닫는 모든 지역(!)을 자신들의 영토라고 선언해버린 것이다.
프랑스 입장에선 기가 차서 전쟁을 선포할 생각까지 해봤지만, 자신들의 해군은 영국보다 훨씬 약했고,
이런 일을 가지고 괜히 영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켜봤자 좋을 것이 없었기때문에 결국 감비아 지방의 클레임을 주장하지 않기에 이른다.
결국 감비아 지방은 이후 영국의 식민지가 된다.
식민지 시대와 세계대전 시대가 끝나고 난 1965년,
팀북투부터 산타스까지의 땅을 말리와 세네갈에 떼어주고, 감비아는 독립할 수 있었다.
결론은 잉국놈들이 해군 내세워 개깡패짓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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