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20대 초반 까지만 하더라도
가위에 한번도 눌려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가위눌리는건 딴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신기한 일쯤으로 여겼었지
제가 실제로 자주 가위에 눌릴꺼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죠
암튼. 제가 가위 눌린 이야기를 좀 하자면.
제가 눌리는 가위는. 다른분들에 비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제가 가위를 눌리고 나면. 크던. 작던 . 꼭 안좋은 일이 생기거든요
이사오기 전에 있던 집에서의 일이였습니다
아버지가 거실에 계시고
저는 제방 침대에 누워서 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보고 있다가 잠이 들었죠
그런데. 갑자기 누가 날 꼬옥 껴안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옆으로 누워서 자고 있었는데
갈비뼈 밑으로 누가 손을 넣어서 뼈가 으스러 질듯,
점점 점점 강도를 더해 뼈를 양쪽으로 잡고 압축하듯 누르는 느낌
너무 무서워 거실에 있는 아버지를 부를려고 " 아 " 하고 입을 떼려고 하는데
입이 안떼어 집니다. 저는 그때 생각 했죠.
아 ~ 누군지 모르겠지만. 날 죽일 요양으로 이러는구나
사람이 자다가 죽는게 . 어쩌면 이러다 죽는건지도 모르겠다
자세를 바꿔 볼려고 해도. 몸은 꼼짝 하지 않고
손가락을 움직이려고 해도. 눈꺼풀만 계속해서 파르르 심하게 떨릴 뿐이지.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도. 겨우겨우 숨만 쉬어질 정도로. 온몸을 누르더군요
전. 정신을 차리고. 이 상황에서 무조건 벗어 나야겠다 싶어서
무교이지만. 조상 대대로 불교 집안인지라. 속으로 반야심경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반야심경을 외워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절에 있는 부처님 상을 생각 하고.
상상속에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속으로 " 지장 보살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 를 되뇌이면서요
그렇게 몇번을 절을 올리자. 결국 가위가 풀렸습니다
그래. 이게 다 꿈이였구나. 난 이제 꿈에서 깨었다 생각 하며
몸을 정자세로 고쳐 눕고. 눈을 떴습니다
그순간 침대 끝쪽에 걸터 앉아 있는 . 그러니깐 제 발밑에 앉아 계시는 어떤 남자가 보이는겁니다
검은 삿갓을 쓰고. 예전에 선비들이 입을 법한. 까만 긴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남자가
날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날 항해 손가락질 하듯. 2번째 손가락 끝으로 날 가르켰습니다
전 너무 무서워 눈을 감았죠.
마치 저승사자 행색을 한 남자가 보였으니 얼마나 놀랬겠어요
이게 꿈일까. 현실일까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죠
다시 눈을 뜨면. 그 남자가 보일것 같고. 눈을 계속 감고 있자니 너무 무섭고
어쩔줄 몰라 하다가. 일단. 방에 불을 켜자 생각 하고 눈을 떴는데
저는 정자세로 누워있다고 생각 했는데. 옆으로 누워있더군요.
결국. 아까 제가 꿈에서 깼다고 생각한게. 꿈속의 꿈이였던 겁니다.
너무 놀라. 거실로 달려나가 아버지께 이야기를 드렸고
아버지는. 개꿈이다 하시며 웃어 넘기시더군요
하지만. 이 가위 눌림이 있고 얼마 안되어.
저는 만취 상태로 집에 오다가 제 옆을 지나가는 차에 의해 교통 사고를 당할뻔 했고.
다행히. 잘 피해서 (몸을 꼬맬 정도로 다친게 생전 처음이였지만) 응급실에서 손만 몇바늘 꼬매고 잘 넘어갔습니다.
저는 이렇듯. 가위 눌림을 당하면. 항상 안좋은 일이 생깁니다.
마치 저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것 처럼요
몇번의 가위 눌림 - > 안좋은일 로 이어지고 나서 부터 저는 가위 눌림을 극도로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제 방에는. 침대 앞쪽으로는 집안 대대로 내려 오는 달마도
베개옆에는 묘법 연화경이라는 . 불교 경전과 돌아가신 할머니가 쓰던 긴 염주가
연화경 책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항시 잘때. 베개 옆에 이런걸 두고 자는거죠
우연의 일치인지도 모르겠지만. 이걸 놔두고 잔 후부터. 이렇다할 가위 눌림을 몇년동안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두세번 있긴 했으나. 아주 짧은 찰나였고. 자고 일어나면 거의 기억 하지 못할 가위 눌림만 있었죠
암튼. 저는 가위 눌림에 대해 특별한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제 경험담의 지극히 일부분만 언급 했지만. 더 무서운일들이 참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왠만해선 잘 눌리지 않고
가위를 눌리게 되면. 평소때 보다 더 조심하면서 생활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