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탄생의 신비와 경이로움으로 인해 젊은 엄마 아빠는
출산 후 몇 주간은 잠시도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어느 날, 목욕시킨 후 아기 몸의 물기를 닦아내던 젊은 부부는
아기 젖꼭지에서 흘러내리는 젖을 보고 아연실색합니다.
일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고,
온몸이 파르르 떨립니다.
그러나, 놀라지 마십시요. 갓난아기 가슴에서 젖이 나는 것은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생리적 현상입니다.
사내아기건 여자아기건 상관없이 만삭으로 태어난 아기라면,
출생후 2-3일 경이 되었을 때 젖꼭지 근처가 방울토마토 만하게 몽우리지면서 젖이 날 수 있습니다.
갓난아기에게 젖이 나다니,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가 싶겠지만
이러한 현상을 “마유(witch's milk)"라고 합니다. 마녀의 젖이라는 뜻입니다.
더 기막힌 것은 사내아기에서도 젖이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오미!
임신 말에 어머니의 여성호르몬이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어
갓난아기의 혈액 속에는 갖가지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높습니다.
유즙분비 호르몬인 프로락틴(Prolactin) 이 아기에게 전달되어 젖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아기혈액 속의 Prolactin 농도가 점차 떨어지면서 생후 1-2주 이내에 마유는 자연적으로 없어집니다.
미숙아는 어머니로 부터 호르몬을 전달받기 전에 미리 태어나므로 마녀의 젖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삭아에만 나타나는 마유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 40주간을 건강하게 잘 견뎌내었다는 자랑스런 징표이기도 합니다.
[안전하게 돌보기]
여자아이의 경우 마유를 짜내야 나중에 그 아이가 엄마가 되면 젖이 많이 난다고 믿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을 뿐만아니라,
젖을 짜주면 세균이 침입하는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격이니 자극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