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에 보면 '쥐약' 이라고 해서 쥐덫말고도 감기약처럼 만들어져서 나온 약이 있었거든요.
울 엄마 어릴적엔 그렇게 쥐가 감당이 안 돼 가지고 외할아버지가 쥐약을 구해다가 집밖에 뿌려놨었대요.
마당에 큰 개 한마리를 키웠다는데 하필 그 개가 쥐약 냄새를 맡았는지 킁킁 거리다 그걸 덥썩 삼켰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당시 엄마는 하필 그 마당에서 놀고 있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개가 발작하면서 죽어가는걸 다 보셨다네요.
입에 흰 거품이 막 솟아나면서 죽을둥말둥 거리는데 우연히 본 외할머니가 급하게 양잿물을 만들어서
개 입 안에 넣어가지고 쥐약 토하게끔 유도 하셨다는데 엄마는 그걸 뒤에서 지켜보면서 충격을 꽤 먹으셨다고..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소파에서 앉아가지고 그 얘기를 듣는데 얼마나 끔찍하던지-_-;
강아지 몸이 굳어간다는걸 그 어린나이에도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도 스스로 의문이라고 하셨어요.
그냥, 외할아버지가 조용히 강아지를 안고 밖으로 나가셨는데 '아, 죽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고..
쥐가 뭐라고, 쥐약이 뭐라고 한방에 '훅' 갔는지 참 씁쓸하다며.. 전 이 얘기를 왜 듣고 있는지 몰라서 공포..-_-;
요새 개로 비유하자면, 시각 장애인들과 더불어 사는 그런 큰 개였다고 하네요.
꽤 오래 키웠다고는 했는데 진짜 그 조그맣게 만들어진 쥐약 하나에 10분도 안되어서 죽었다고..
양잿물은 원래 사람도 먹으면 죽지 않아? 하니까 쥐약 먹으면 양잿물로 안을 헹궈야 몸에서 반응해서 구토로 뱉어낸다 하더라고요.
처음 안 사실-_-;;... 그 이후로 엄마는 개라고 하면 펄쩍 뛰었다고 하네요. 그 때 기억이 슬금슬금 되살아난다고..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