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회사에서 일하던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지인을 A라고 해둡시다.
겨울 어느날, A의 근무시간 도중 투신 자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A가 일을 그만 둘 때까지, 3번의 투신 자살이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의 뒷처리를 해야만 하는데, 이 일만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나 죽은 사람의 시신을 모으는 일은요.
다행이라 할지, 그날 자살한 사람의 시신은 크게 손상이 없었습니다.
오른팔이 팔꿈치 아래로 잘려나간 걸 빼면, 나머지 사지는 거의 그대로 붙어있었습니다.
A는 그 시신의 상태를 보고, 다이어그램 복구는 빠를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시신의 오른팔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전철 운행을 멈춰둘 수가 없었기에, 결국 오른팔은 찾지 못한채 운행이 재개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오른팔 수색은 이어졌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3주가 지났습니다.
어느날, A가 근무하던 도중, 승객들에게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물품 보관함 안에서 악취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물품 보관함 안에 누가 음식을 두고 가서 썩어버린 적이 몇번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런 것일거라 생각했답니다.
역 밖에 있는 물품 보관함으로 다가가니, 분명히 뭔가 썩는 냄새가 났습니다.
A는 여벌 열쇠로 그 보관함을 열었습니다.
안에는 옷이 들러붙어 있는, 오른팔 팔꿈치 아랫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걸 본 순간, A는 토하고 말았습니다.
A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업무상 일이라면 각오하고 있으니, 시체를 보는 것 자체는 참을 수 있어. 하지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시체, 그것도 한 부분만을 보고 나니... 죽은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도저히 못 참겠더라.]
경찰 조사 결과, 그 오른팔은 3주 전 투신 자살한 사람의 팔이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물론 처음 발견한 A 입장에서는 그 두 사건이 연결되지가 않아 머릿 속에서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오른팔을 보관함에 넣어둔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시체의 오른팔을 발견해서 넣어둔 거겠지, 아마.
하지만 그게 오히려 제일 무서워.
차라리 자살한 사람의 귀신이 자기 오른팔을 보관함에 넣어뒀다고 믿고 싶다.]
A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후, A는 철도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 보관함에서 나온 오른팔의 주인이, 마지막으로 마주한 투신 자살자였다고 합니다.
[아이도 생겼고, 근무시간이 확실한 일을 하고 싶어서 직업을 바꿨지.
역무원은 주말 출근도 있고 출퇴근 시간도 정해져 있지가 않잖아.]
내게는 그렇게 말했지만, 진짜 퇴직 사유인지는 모르겠군요.
출저 : 괴담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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