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증세로 병원에 옮겨진 싱가포르의 한 50대 남성이 사지를 절단할 위기에 처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탄(50)씨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초등학교 시절 은사와 날생선 요리를 먹었다.
다음날 탄씨는 심한 복통과 설사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약 3주 동안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탄씨는 마침내 깨어났으나, 양팔과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의료진이 사지절단을 결정한 이유는 그의 손과 발이 모두 검게 변했기 때문이다. 피부도 쭈글쭈글해져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의료진은 탄씨의 몸을 파고든 박테리아가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으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탄씨는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며 “(절단 외의)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사지가 검게 변한 건 탄씨 뿐이다. 그와 같이 생선을 먹었던 은사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탄씨의 아내(47)는 “남편의 사지가 보라색에서 검게 변하는 것을 봤다”며 “사실을 알리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탄 씨의 아내는 치료 중 투입된 약이 남편의 손과 발을 검게 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투입된 약이 혈관을 좁혔고, 말단신경으로 전달된 산소가 부족해 점점 피부색이 변했다는 것이다. 의료진도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한편 탄씨의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이 그를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부부가 병원을 방문해 두 사람에게 치료비로 수천달러를 주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탄씨에게는 아들(14)과 딸(15)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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