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얘기하니까 생각난건데요, 바로 은여우 교배실험입니다.
은여우는 모피때문에 사냥을 하는 동물인데요, 보통 야생의 은여우는 사람을 기피하고 만약 조우하게되면 공격적입니다.
이때 소련의 유전학자 드미트리 벨랴예프는 1959년 매우 독특한 실험을 생각합니다.(이때는 소련임)
바로 은여우를 가축화 해보기로 한건데요 실험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의 품종개량법은 자연선택을 모방한 것으로 덜 공격적이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체들을 골라 선택적으로 교배를 반복하는 것이었죠.
일단 실험자가 여우에게 먹이를 주며 만지려고 했을 때 여우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도망치거나 공격. 2. 손길을 허락하지만 무뚝뚝함. 3. 호의적으로 접근함
벨라예프는 바로 세 번째 집단만을 체계적으로 교배시키게 합니다.
이렇게 6세대가 지나고 여우들은 제 4의 집단이 생겨납니다. 4집단 여우들의 특징은 사람과 접촉하기를 바라고, 관심을 끌기위해 끙끙거리고, 실험자의 냄새를 맡고 핥는 등 개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었죠. 이후 10세대가 지나자 4집단은 18%로 늘어났고, 20대에는 35%, 30~35대에는 전체 실험군의 70~80%가 4집단 즉, 개처럼 가축화한 여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현상은 예상치 못한 부과적 효과들이었는데요, 멀리서 사람을 보면 달려와 만져달라고 조르고 꼬리를 치는 이 길들어진 여우는 행동만 개 같아진 것이 아니라 모습도 개를 닮아간 것입니다. 이 여우들은 은빛 털을 잃었고, 대신 흑백 얼룩반점이 생겼으며, 여우 특유의 쫑긋한 귀도 개처럼 펄럭거리게 되었으며, 탐스럽게 늘어진 꼬리가 개처럼 위로 말아올려졌습니다. 심지어 발정기의 주기도 변화하고 짖는 소리도 개와 비슷해집니다.
여우의 소리는 고양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가축화된 은여우의 소리는 개와 비슷하다는거에요.
이 실험은 1959년 시작되었고, 실험을 시작한 벨라예프가 1985년에 죽은 뒤에도 러시아의 세포학 및 유전학 연구소가 이 실험을 계속 이어서 하고있습니다. 현재는 40세대 이상 교배가 이루어지면서 4만개체 이상이 생겨나 사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자금난에 허덕이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여우를 처분하였고 가축화된 은여우들은 매우 비싼 가격으로 애완동물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실험기간동안 관찰된 특이사항들을 요약한게 있는데요
35세대의 여우들에게서 인간으로부터 어떠한 훈련을 받지 않은 채 인간에게 친화적인 개채가 발생하였다.
이는 실험을 시작한지 단지 40년이 지났을 뿐이다.
개와 같은 행동이 관찰됨 - 개가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하는 낑낑대는 소리, 핥기, 꼬리흔들기
개와 같은 외형이 관찰됨 - 처진귀, 짧아진 다리, 꼬리가 짧아지고 말려올라감, 점박이무늬
개와 같은 머리형태가 관찰됨 - 머리뼈가 넓어지고 코뼈가 짧아짐
개와 비슷한 발정주기가 관찰됨 - 암컷들의 발정기가 일년에 두번으로 변화함 - 야생 은여우의 발정주기는 일년에 한번
가축화 된 여우새끼들은 야생의 여우새끼들보다 눈을 더 빨리 뜨고 두려움 반응에 더 빨리 발달함.
단지 성향만 사람에게 우호적인 종을 만들려고 했을 뿐인데 외형까지 변화하게된다는것을 보여주었죠.
사진설명 나갑니다
은여우의 두개골입니다. 좌측이 야생종 은여우. 두개골 형태가 길죽하고 코뼈가 매우 깁니다.
우측은 가축화된 은여우. 두개골이 옆으로 넓어졌으며 코뼈가 짧아졌습니다.
야생 은여우의 사진입니다. 이렇게 생겼어요
샤방르르 샷
보시면 걸을때 꼬리를 내리고 있죠
비교샷. 좌측은 야생 은여우로 꼬리를 내린채 서있는 모습이고
우측은 가축화된 은여우로 꼬리를 들고 걷는 모습입니다.
가축화된 은여우의 새끼.
귀가 강아지처럼 주저앉은 모습입니다.
야생 은여우에게서는 절대 이런 귀가 나타나지 않아요.
꼬리가 말아올라간 채 서있는 모습.
야생 은여우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점박이무늬
야생 은여우와 비교해보면 같은종인가 의심스러울정도의 털 변화
손 집어넣어도 안물어...
우리집 개하고도 이러고 노는데.... 똑같긔...
새끼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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