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의 일입니다..한 10년은 된거 같군요..
그때당시 한참 우리학교에서는 분신사바 놀이가 유행이었습니다.. 토요일 학교가 일찍끝나면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몇명이서 모여 분신사바를 하곤 했죠..
사실 그일이 있기전까진 분신사바라는거 믿지 않았습니다..
내가 하면 잘 되지도 않았을뿐더러..다른아이들이 할때 된다 하더라도..
그애들이 손을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무슨일때문이었는지 학교에서 분신사바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우리집에 모였습니다..
내 방에서..작은 상을 하나 펴놓고..
연습장을 펴놓고..둘러앉아..주문을 외웠습니다..
"분신사바..분신사바..오잇데이..구다사이..분신사바..분신사바.."
내가 하면 잘 움직이지도 않던 볼펜이..
왠일인지 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정말 움직이더군요...
놀랍고..무섭기도 하고..어떤애는..장난인거 같다고도 하고..
그러면서 이것저것을 물어보았습니다..
그 귀신은..
자기를 10살짜리 여자아이라 하였고..납치되었다가 죽었다고 했습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학을 갈수 있는지와..누가 제일먼저 결혼을 할것 같은지..
등등..무러보았고..귀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난건 그날 밤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날도 잠자리에 들었죠..
전 그때당시 그러니까..14년정도를 살아오면서..
가위란건 한번도 눌려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그때가 처음이었고 10년 지난 지금까지도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날저녁..가위란걸 처음 눌려보았습니다..
정말 안움직여지더군요..눈을뜨고 싶지만..
또 들은건 있어서..무섭더군요..귀신이 눈앞에 있다는둥..그런얘기요..
근데..자꾸 귀에서.."쩝..쩝..쩝.."이런..입맛다시는 소리가 나더군요..
정말 공포스러웠습니다..
죽는줄 알았습니다..-_-;;; 그래서..
죽을거면..귀신얼굴이라도 보고 죽자는 맘으로..
희미하게..한쪽 눈을 떴을때.........
처음.......귀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까만옷을 입고 있었고..머리는 묶었는데..헝클어진 머리였고요..
여자였구요..상체만 보였어요..
천정쪽에서 절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얼굴은...좀 하얗게 보였고...다른건 안보였는데..
눈만은 절 보고 있었습니다...
희미하게 떴던눈을..다시 질끈 감았고...
움직이려고 노력했습니다..드디어 발가락을 움직이자..
온몸이 마비에서 스르르 풀리는 느낌..
이건 가위에 눌려보신분들만이 아십니다..
그날이후...전 분신사바는 절대 하지 않았으며..
사흘을..이유없이 앓아누웠었습니다..
할머니말씀이...
귀신가지고 놀다가..혼난거라고..
다시는 그런짓 하지말라고 혼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