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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스압!!)

나는 16살의 남자이다.
나는 평범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냈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때는 2009년, 7월 4일.
그 때의 일은 아직도 하나도 안 잊고 기억이 난다...
그 날 나는 혼자 집에 있었다.
누나는 친구들을 만나러 놀러나가고,
엄마는 아는 아줌마네 집에 실컷 수다를 떨러 갔다.
얼마전 이사를 온 우리 집이지만,
엄마는 그 시간 내에 벌써 친한 아주머니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빠는 당연히 회사에 갔다.

집에 혼자 있다는것은 자유롭다.
그 무엇이든 할수 있으니...

컴퓨터?? TV?? 닌텐도??
모든것이 마음대로다.
그러나 단 한가지 만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소름 끼치고 미칠것같은 공포

그것이 그날 나에게 찾아왔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바로 컴퓨터를 틀었다.
이사 온지 겨우 4일 밖에 안되서 아직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나름 이제 적응할 때도 되었다.
컴퓨터를 틀자마자
나는 늘 하던대로 메이플스토리를 하였다.
노가다를 하다가 질렸을때쯤
컴퓨터를 끄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의 불은 다 꺼져있었고
사람도 없었어서 온기 없이 쌀쌀했다.

우리 집은 아파트다.
방은 3개로 누나방, 내방, 부모님방이 있었고
화장실이 부모님방 쪽에 하나 거실 쪽에 하나로2개가 있었고
거실은 바로 TV옆에 바로 베란다로 이어져 있었고,
유리 바깥으로 도시가 한눈에 보였다.
어쨌든 쇼파에 앉은 나는 TV를 켜고 닌텐도를 잡았다. (TV는 쇼파 정면에 있습니다)
닌텐도에서 게임을 얼마나 했을까
TV에서 채널을 돌려보았다.
TV채널을 돌리다가 한 공포영화를 발견하였다.
보통은 공포영화는 안보고 예능채널을 봤을 나는
그냥 그대로 돌리지 않고 공포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영화 제목이 뜨지 않았다.
나는 '왜저러지?' 하면서 계속 영화를 보아봤다.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어느 대학교의 학생들이 모여서 MT를 가는 스토리였다.
그 뒤는 당연히 귀신이 나올것이 뻔하다.
솔직히 그 뒷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MT를 간 학생들은 여자3남자5 이다.
그러나 나는 여자4남자5 인줄 알았다.

그 영화 속에서 늘 장면마다 똑같은 장소에 한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말도 하나 없이 그저 학생들 옆에 서있을 뿐이였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의아해 하였다.
'저 여자는 왜 자꾸 나오는 걸까??'
'그것도 같은 장소에...'
'그리고 왜 저렇게 말 하나 안하는걸까??'
나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옆을 돌아보았다.
옆엔 아무것도 없이 베란다 밖에 없었다.
'역시...'
하고 나는 다시 TV를 보았다.

TV에선 단독 샷으로 장면마다 똑같은 장소에 있던 한 여자가 나왔다.
그 여자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렸다.
나는 잠시후 진정을 하였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겼다.
'방금 그 채널은 어떻게 된걸까??'
'그 여자가 지금도 노려보고 있을까??'
'그게 진짜 나를 노려본건가??'
'그냥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였을까??'

이 모든 호기심의 해결 방법은 단 하나이다.

호기심의 해결을 위해 나는 다시 채널을 돌려 아까 그 공포영화 채널을 켰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화면에는 나를 노려본 그 여자가 아닌 그 MT간 학생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시후 나는 더더욱 크게 놀랐다.
그 여자가 다시 나온것이다.
그것도 칼을 들고...
MT간 학생들의 옆에...

그리고 그 여자는 한 남자 머리에 칼을 내리 꽂았다.
그 남자의 머리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
옆에 있던 학생들과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더 놀란것은...
그 여자는 그 남자의 머리에서 칼을 뽑은 후 나를 향해 가리키고 노려보며 서있었다.
나는 이것도 영화의 한 장면인가. 일부러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하려고 이렇게 만든 그냥 영화인가.
혼돈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여자는 나에게 혼돈할 시간 따윈 주지 않았다.
그 여자는 바뀌고 있는 배경 속에서도 나를 향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도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면서...

나는 그 즉시 바로 채널을 돌렸다.
그러나 리모콘은 작동하지 않았다.

"아이씨.. 왜이래.."
"탁탁탁 탁탁탁 탁탁탁탁탁"
"흐흐흐흐흐흐흐흐...."
나는 미친듯이 리모콘을 쇼파에 쳐대가면서 계속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TV는 그저 그 여자가 나오는 영화채널만 나오고
그 기분 나쁜 웃음소리만 날 뿐이였다.

"아 진짜.. 제발..."
"탁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

나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간절하게 리모콘을 쇼파에 두들겼다.
다른 사람이라면 영화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흥분 하진 않았겠지만
그 떈
정말 모든것이 현실 같았다.
그 웃음소리 , 그 여자 , 그 칼 모든것이...

그 여자는 카메라 맨 앞까지 오더니
이번엔 다리를 카메라 쪽으로 들이댔다.
카메라를 넘어 TV에선 다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정말로 미쳤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것을 그 여자에게 집어 던졌다.
그리고 이내 핸드폰을 꺼내어 경찰에 전화했다.

"뚜ㅡ 뚜ㅡ 뚜ㅡ 여보세요?? 경찰서 입니다."

나는 연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죽었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는 핸드폰에 대고 아파트이름과 아파트 동 아파트 층 등
없을거 없을대로 마구 소리질러대며 말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 한마디를 하였다.
"제발 살려주세요..."

나는 핸드폰으로 경찰서에 얘기를 하면서 현관문을 미친듯이 뛰쳐나갔다.
그리고 현관문을 나가는 내 뒤에는 몸의 상반신이 다 나온 그 여자가 칼을 들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사각팬티에 티 하나 입은 모습으로 뛰쳐나가 계단을 구르듯 내려갔다.

그떄는 다리가 아프고 어쩌고도 없었다.
그저 사는것만이 모든것이였다.
2층? 3층? 그쯤 되었을때 나는 뒤를 보았다.
나는 다시 미쳤었다.
내 뒤에는 발 없이 떠다니며 내 뒤를 따라붙는 그 여자가 있었다.

나는 다시 또 광속으로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밖에는 경찰차가 아파트 쪽으로 오고 있었다.
나는 경찰차로 손을 흔들면서 뛰어갔다.
그리곤 또 다시 내 뒤를 보았다.
'제발... 제발...' 하는 마음으로 뒤를 보았지만
역시 그 여자는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경찰이 나오기도 전에 나는
경찰차의 문을 열고 살려달라고 외쳤다.
경찰한테 달려들어 부둥켜안고 울면서
내가 전화 한거라고 하면서
저기 저 여자가 나를 죽일려고 한다고
말하였다.

경찰은 누구냐고 묻고
나는 계속 저기라고 저기라고 저기있다고 하였다.
경찰은 대체 어딨냐고 하면서
직접 봐보라고 하였다.
나는 얼굴을 돌리고 뒤를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기절하였다.

내 뒤에는 바로 정면에서 칼을 높이 쳐들고
금방이라도 머리를 내려찍을것같은 자세의
그 여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나는 깨어났고,
엄마, 아빠, 누나 모두 다 병원에 와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엄마는 나에게
그때 나는 기절한 후 쓰러졌는데
갑자기 내 배에 칼자국이 나서
경찰이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말하였다.

나는 어쩐지 배가 욱씬거린다 했다, 라고 생각하였고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는 가족에게
나는 지금까지의 일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그대로 말하였다.

그리고 그 방송시간을 다시 검사했지만.
그 시간에는 그런 공포영화는 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가족들의 의견 결과
나는 무당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한 몇개월이 지났을까.
모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내 몸은 다 아물었었다.
이제 내일이면 퇴원할 날이다.
나는 퇴원한다면 바로 무당을 찾아갈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의 퇴원을 기대하면서 나는 잠이 들었다.

ZZ...
ZZ...

잠이 깊이 들었을까.
나는 꿈 속에 있었다.
그리고 꿈 속 저 끝에는 누군가가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한 후...
미친듯이 길바닥을 질주 하였다.

그 여자였다.
그 여자.
"제기랄... 어째서 또 나타난거야... 대체 왜... "

나는 꿈 속에서 그렇게 달리고 달리었다.
그 여자는 아직도 저 끝에 가만히 있었다.
나는 넋 놓고 그 여자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얼마나 흘렀을까...
나는 꿈 속에서 하품을 하였다.
하품을 4번정도 하였을까??
그 여자는 한 발자국씩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느린 발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그 여자에게 나는
소리 질렀다.
"대체 왜 날 이렇게 괴롭히는거야!!"
"이유가 뭐냐고!!"
"대체 뭔데!! 내가 뭘 어쨌는데!!"
그 여자는 주춤하더니
그 때
처음으로
한 마디를
나에게 하였다.

"춥고 뜨거워... 좁아... 살려줘..."

그리고 나는 그 꿈에서 깨어났다.
나는 퇴원한 후 가족들과 함께 유명한 무당을 찾아갔다.
엄마께선 무당에서 사정을 다 말하였다.
"여기엔 없어!!"
무당은 그렇게 말하였다.
엄마께선 무당에서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끌끌끌... 아주 독한것이야..."
"보통내기가 아냐!! 몇십년을 묵었어..."
"그냥 방법으론 해결 할수가 없어!!"
"복채 좀 더 줘봐!!"
나는 그깟 돈이든 뭐든 다 줄테니 제발 해결만 해달라고 하였다.
무당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굿을 해주었고, 부적도 주었다.
나는 가족들과 집에 돌아왔다.
나는 꿈속에서 그 여자가 한말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춥고 뜨겁고 좁다...'
'살려주라고 해야할건 나라고...'

나는 그 여자를 본것이 TV라는것을 떠올렸다,
나는 바로 가족들과 TV를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

그 TV는 이곳에 이사와서
이곳 근처에서 싼값에 아빠가 사신것이였다.

우리는 TV를 바깥에 두려고 TV를 들고 내려갔다.
"어휴... 이 TV는 맨날 이렇게 덜컹 거려.."
나는 무슨 말인가해서 아빠에게 물어보니
아빤 TV를 산날부터 그 TV가 덜컹거렸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TV를 판 사람도 그 TV가 덜컹거린다고 말도 하였다.
나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TV를 바깥에 두고 집에 다시 올라갔다.

나는 그 무당이 시킨대로
배게 밑에 부적을 끼우고
잠을 잤다.

ZZ...
ZZ...

나는 또 다시 꿈속으로 왔었다.
"제기랄... 망할 무당,,, 돈만 뜯겼군..."
역시나 저 끝엔 그 여자가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이번엔 좀 달라보였다.
뭔가 굉장히 추워보였다, 덜덜 떨던것이다.
그 여자는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나를 넘어뜨리고
내 위에 올라타고 내 목을 졸라대었다.
그러면서
"추워... 추워... 너무 춥다고!!!"
라고 말하였다.

그 순간 갑자기 그 여자는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그리고 바로 나도 잠에서 깼다.
나는 그 무당의 부적이 그 여자를 쓰러지게
한 거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부적을 배게에 깔고 잤다.
매일 그 여자가 나타났지만 중간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후에
나는 꿈속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또 무당의 말도 떠올려보았다.

'춥다라... 무당은 나에게 여기에 없다고 했지...'
'사람에게 붙는게 아니니깐...'
' TV ?!'
순간 내 머리에 TV가 스치듯 지나갔다.

'덜컹소리- ?!'

그때 평소엔 공부도 별로 못하던 내머리가 엄청난 지식을 발휘하였다.
나는 당장 야구방망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 TV를 찾았다.
TV는 며칠 전 둔 그대로 있었다.
나는 그대로 야구방망이로 TV를 두들겨 부셨다.
TV가 부서지면서 TV는 반으로 쪼개졌다.

나는 또 다시 소름이 돋으며 놀랐다.

쪼개진 TV 안에는 한 여자의 시체가 들어있었다.

나는 당장 경찰서에 전화를 했고,
경찰은 그 여자의 시체에 대해 조사를 하였고,
그 여자는 몇십년 전 행방불명 되었던
한 여자였었던것으로 판명 되었다.
그리고 경찰은 조사를 하겠다고 하고 돌아갔고,
우리 가족은 그 여자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장례를
치루어주었고,
나는 안심하는 마음으로 그날은 부적을 빼고
자보았다.

ZZ...
ZZ...

또 다시 꿈을 꾼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내 앞에는 그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그 꿈에서 또다시 깼다.

그 이후로 그 여자는 내 꿈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 일은 잘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경찰측에서 조사한 결과
그 여자는 몇 십년전
결혼한 남편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그 남편은 그 여자를 TV를 쪼개
그 TV안에 부품같은것을 다 뺀후
그 여자를 집어넣고 다시 붙인것 이였다.

그리고 TV는 오직 그 여자의 원한으로 방송이 되었던 것이다.

경찰은 이 일을 신문 외 방송으로 알리지 않기로 하였고,
그 여자의 남편도 이미 그 여자와 같이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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