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른 말 때문에 죽은 일본군 장수

1592년 일본군이 조선에 쳐들어온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오늘날 경상남도 합천(陜川)에 살던 정인홍(鄭仁弘)은 김준민(金俊民), 정방준(鄭邦俊)과 함께 약 2800명의 의병들을 이끌고 일본군을 상대로 싸웠습니다.


두 의병장은 사원동(蛇院洞) 안언(安彦)의 길 옆에 진을 치고 의병들을 6~7곳에 미리 숨겨 놓고 매복 작전을 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자, 경상북도 성주로 향하는 일본군의 행렬이 마침내 나타났는데, 병력은 약 4백여 명 가량이었습니다.

 

일본군이 매복망 안으로 들어왔다고 판단한 본 의병 부대들 중 왼쪽에 숨어있던 선봉 부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 모습을 본 일본군도 행군을 멈추고 소와 말들에 싣고 온 짐들을 내려놓고는 칼을 쓰는 보병과 조총을 쓰는 총병을 각각 앞과 뒤에 내세워서 전투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이에 김준민과 정방준은 활을 쏘는 의병 1천여 명을 이끌고 산을 내려가서 일본군을 향해 한꺼번에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러자 일본군은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며 칼을 휘두르고 돌진했습니다.


 

 

 


일본군을 이끄는 선봉에 선 장수는 검은 색의 큰 말을 탔는데, 닭의 깃털로 만든 옷을 입고 금으로 만든 가면을 얼굴에 썼으며 붉은 색으로 칠한 자루에 달린 큰 칼을 휘두르면서 말을 달려 왔습니다. 그리고 수백 명의 칼을 쓰는 보병들이 그 장수의 뒤를 따라서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면서 돌격을 해오자, 의병들은 그 기세에 잠시 눌려서 물러났습니다.


헌데 일본군 장수가 탄 말의 달리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마치 나는 것 같았고, 그래서 순식간에 의병들이 머무르는 산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의병들은 가지고 있던 쇠뇌(기계로 쏘는 활인 석궁)에 화살을 매겨 일제히 그 일본군 장수가 탄 말을 쏘았고, 개중에 화살이 그 말의 뒷다리를 맞혔습니다.


화살을 맞은 말은 놀라서 높이 뛰었는데, 그로 인해 일본군 장수는 말에서 떨어졌고 그 틈을 노려 의병들은 그 말을 빼앗고 일본군 장수를 죽여 버리고 남은 일본군을 향해 화살을 퍼부었습니다.


장수가 죽자 사기가 떨어진 일본군은 도망쳤고, 그가 탄 말은 김준민이 빼앗아서 타고는 의병 활동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빨리 달리는 말이 오히려 그 속도 때문에 주인을 적인 의병들한테 인도하여 죽게 했던 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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