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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무거운 마음으로 서울대학병원으로 향했다. 분신하신 정원스님의 도반이신
보혜스님은 병원입구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계셨는데, 붉은 눈시울은 며
칠간의 마음고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정원스님이 머무르던 행복사의 주지스님이
셨던 법혜스님은 정원스님의 삶이 바람 같은 나그네의 삶이었음을 얘기해주셨다.
정원스님은 세상 살이의 허탈함을 깨닫고 이른 나이에 출가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종단
내의 권력다툼에 질력이 나서 교단에서 나와 홀로 수도자의 길을 걸어오셨다고 한다.
계산적이고 잔머리 굴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아이와 같은 순진함과 순박함의 삶을
살아오셨단다. 발이 닿는 이러저런 사찰 등을 전전하면서 평생을 떠돌이 생활을 하시며
라면 한끼로 허기를 달래오신 스님은 자신이 묵는 거처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한여름 땡볕에도 거리에 나가 시주를 받아오곤 하셨단다. 그런 스님이 박근혜 타도를
외치며 광장에 나선 것은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중생들의 버거움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였다.
정원 스님의 일기장에는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를 물러나게 하고 친일 매국노 숭미주의
자를 척결해서 주권을 찾고 더렵혀진 이 땅의 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
와 함께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시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분신을 해야함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미 두 달 전부터 스님은 그 준비를 하며, 세상사 미련을 하나씩 털어내셨던 듯 하다.
그리고 급기야 중생들을 보살피는 부처의 자비로 스님은 지난 7일 자신의 몸을 이 나라
에 공양한 것이다. 흔히 나이 먹을수록 아집이 늘어나고 시야가 좁아지며 옹졸해진다고
하는데, 스님은 그 정반대로 인생의 막바지에 자신이 가진 유일한 재산였던 육체마저도
버리고 가실 수 있으셨던 것이다.
64년의 생을 살아오신 스님은 분신을 하신지 3일 만인 오늘 9일 오후 7시 40분 입적하
셨다. 평생을 부처의 자비로 일관해오신 정원스님이 힘겹게 짊어지고 오셨던 그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열반하시는 길에, 우리는 비우고 낮추는 마음으로, 양보하고 헌신
하며, 먼저 나서서 작은 실천이라도 솔선수범하여 오직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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