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최근 김종인의 선택을 나쁘게 보지 않는 이유
  • 라인웬리
    추천 12 조회 1,558 리플
    글번호 4634406 | 2016-03-15 12:45
    IP 218.50.*.161
사실 심정적으로는 김종인의 선택을 나쁘게 보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 중단할 때부터 이질감이 들기 시작했고,
정청래 컷오프, 이해찬 무소속 출마..
그래도 돌이켜 보면 이 선택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대선, 박근혜 vs 문재인의 대결은 서로 다른 두 세력이
표를 최대한 결집시켰던 결과였고, 여기서 박근혜가 승리했습니다.
총선은 대선보다 야당의 성적이 더 좋지 않죠.
여기에 국민의당이라는 악재까지 생겼습니다.

필리버스터로 더민주 지지자가 결집됐지만 그만큼 새누리 지지자도 결집했죠.
이 상황에서 지지자를 최대한 결집시키는 것만으로는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게 분명한 사실이고
그래서 다른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지지자들이 아끼지만 반대 쪽에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죠.
(물론 그 싫어하는 이유가 비이성적이고 바보같은 수 있지만,
슬프게도 세상이 언제나 합리적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니까요)

이기고 있는 쪽이라면 이런 모험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는 쪽이 이기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때로는 모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죠.

저는 지금의 선택이 문재인이나 박영선의 선택이 아닌,
김종인의 생각이 강하다고 봅니다.
박영선이 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더민주 지지자의 성향은 알고 있을 것이고
이런 식의 선택을 하고 나서
결과가 안 좋을 때 그 후폭풍이 자신을 향할지는 알고 있겠죠.
더민주에 오래 있고, 그 패러다임 안에 있는 사람은 차라리 당을 깨고 나가면 나갔지
공천에서 이런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김종인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맞건 틀리건, 김종인이 자신의 생각대로 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선택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지금의 판단이
-요소보다 +요소가 많았던 것으로 판명되는 것이고,
30대로서 조금 허탈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인터넷과 젊은 층이 그저 시끄럽기만 하고
현실에서 큰 힘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꼴이니까요.
뭐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좁은 소견을 탓하며 더 적극적으로 분발해야겠죠.

총선에서 진다면? 현재 이런 상황에서 총선에서 패하게 되면
가장 많은 비난을 받게 될 것은 김종인-이종걸-박영선, 안철수-김한길-천정배 등이겠죠.
(문재인에 대해서는 조금 엇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김종인은 패하더라도 문재인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봅니다)
총선에서 소위 누군가가 말하는 '친노'가 주축이 됐는데 패배한다면
문재인은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라 하더라도 많은 책임을 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패한다면 이번 공천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고,
지금이야 총선 전이니 부글부글해도 참고 있지만 
이종걸-박영선 등에 대한 젊은 당원들의 성토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인을 선택한 것이니 문재인이니까 문재인 책임론이 분명 나올 수도 있지만
공천 결과로 문재인 측근이 많이 빠진 상황이니 책임 묻기 조금 애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패하더라도 더민주 내부에 '정말 해가 되는 인물'들이 제거될 수 있는 상황은 마련됐고,
이번에 필리버스터와 여러 움직임으로 우리가 더민주에서 누가 진짜 인물인지, 누가 사쿠라인지
판단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 큰 소득입니다.

물론, "컷오프가 됐는데 대안이 없다" 이런 디테일 부족은 많이 어이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에서 보면 이 선택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이기면 이기니까 좋고, 지면 추악한 모습을 보였던 인물들을 모두 몰아내고 새판을 짤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됩니다. 김종인에 강력하게 항의해도 좋고,
더민주를 끝까지 믿어보는 것도 좋고, 더민주가 싫으니 정의당을 찍어도 좋고,
지역구는 더민주 비례는 정의당.. 뭐 어떤 선택이든 좋습니다.
김종인의 이 판단은 20~30대 표의 가치와 인터넷의 힘을 낮게 본 것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그것이 틀렸다는 걸 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투표 참여 안하면 그건 곧 김종인의 말이 맞다는 것이니까요. 어떻게는 투표는 했으면 좋겠습니다.
리플
호머심슨2016-03-15 12:46IP: 121.161.*.51ㅇㅇ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Gast2016-03-15 12:47IP: 49.168.*.223님은 총선과 대선의 차이에 대한 차이를 모르시는군요.
총선과 대선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대선에서 교훈 얻었다고 총선준비하니까 망하는 겁니다. 총선은 집토끼를 결집시켜서 투표율 올리는 게 최선입니다.
홍명보2016-03-15 12:48IP: 59.14.*.132차라리 대선이면 지금 김종인 하는게 맞아요. 그런데 총선은 투표율이 50% 잘 안넘습니다. 이번에도 40% 중반대 생각하고 있구요. 투표율이 낮을수록 중도층 잡기보단 고정 지지차를 투표장으로 가게할 동기를 만들어주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지금 북풍쇼하면서 고정지지층 잡으려고 하는거구요. 전략이 잘못됐다 생각합니다.
earnhart2016-03-15 12:48IP: 49.172.*.78"컷오프가 됐는데 대안이 없다"
전 이것도 의도된 거라 봅니다. 아마 결국 무공천으로 가거나 공천을 해도 시시한 인물 하나 꽂아놓고 단일화를 유도할거라 봐요.
안카에다2016-03-15 12:48IP: 61.255.*.71공학적으로만 보면 냉철하긴하죠 친노/운동권/막말 우린 어쨌든 쳐내고 열성야권지지자들의 성토까지 덤으로 얻어내서 포장질 했다고 보면 ㄷ ㄷ
맹구현수2016-03-15 12:48IP: 182.172.*.107최근 맘에 안드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지켜볼랍니다..
Gast2016-03-15 12:49IP: 49.168.*.223투표율 70%짜리 선거와 50%도 안되는 선거를 동일선상에 놓는 게 김종인의 멍청함이고, 그러니까 비례만 4번하고 정작 지역구에서는 이해찬한테 깨지는 거죠. 선거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이론가일 뿐이에요.
타지마할2016-03-15 12:49IP: 118.43.*.200저랑 의견이 비슷하시네요..
안카에다2016-03-15 12:50IP: 61.255.*.71할배의 믿음엔 분명...너희들은 어차피 2번 찍을거다 열성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한다는 건 x소리라고 친다면 이해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과가객2016-03-15 12:50IP: 183.96.*.170제목과 결론의 괴리감이 크네요.

일단 필리버스터로 새누리는 변동이 거의 없었어요.
반면에 더민주는 반등과 결집의 구심점이 됐고, 소위 중도층에도
많은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총선 패배하면 문재인은 공격받는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습니다.
봉황갈매기2016-03-15 12:51IP: 112.185.*.49핵심 지지층이 이미 분열하기 시작했고 중도층 설득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야권 통합 없이 이대로 총선 시 전 지역구에서 더민주 의원들은 새누리에 비해 최소 5-15%는 불리한 싸움을 해야하는 거나 다름없겠죠
이대로 흘러가면 필패, 60석도 어려울지 모릅니다
느릅2016-03-15 12:52IP: 114.206.*.3김종인의 선택이라고 주장하는것이 전 선거를 망치는 길이라고 봅니다.
안카에다2016-03-15 12:52IP: 61.255.*.71솔직히 저도 심정적으로는 너무 화나는데...이게 기믹이라도 결과를 보고싶긴 하네요 국민당을 지지하는 호남장년층이 흔들릴것인가 수도권 새누리라이트지지자가 흔들릴것인가 ㅋ
느릅2016-03-15 12:54IP: 114.206.*.3김종인의 선택이라고 주장하게 되면 모든 전략공천과 컷오프 탈락자들에게 불복의 명분을 주게 됩니다.

사안을 부풀려서 김종인의 선택 모두를 부정하게 된다면 내분이 걷잡을수 없이 심해질겁니다.

`김종인의 선택 모두를 긍정할거냐. 모두를 부정할거냐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이분법으로 대응한다면 반새누리를 위해 집결하지 않고 서로 싸울겁니다.

전 이런 프레임에 반대합니다.
라인웬리2016-03-15 12:55IP: 218.50.*.161과가객//사실 기본적인 심정으로는 나쁘게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정치인들이 공천에서 손해를 보고 있으니까요.

다만 다른 방향에서 살펴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제목과 결론의 괴리감을 느끼신 것 같네요.
필리버스터 상황에서 새누리도 소폭 결집된 것으로 봤는데 그 부분은 제가 오류가 있었나 봅니다.

"문재인이 공격받을 수도 있다"는 부분은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다만 공천이 일반적인 방향으로 갔을 때는 100% 공격의 중심이었는데
공천이 누가 봐도 문재인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의견이 엇갈릴 부분이 생겼고, 그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느릅2016-03-15 13:00IP: 114.206.*.3이미 `김종인의 선택이고. 김종인을 선택한 문재인의선택이다` 라는 프레임은 어처구니 없게도 국민의당 지지층과 더민주내 진보적 지지층의 시각을 일치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선거 못이겨요. 더민주의 모든 전략공천 역시 해당 지역 후보의 반발을 부릅니다. 컷오프 된 후보 역시 대부분의 반발을 부릅니다.

명분을 알아서 라이벌 정당에 떠다 바치고 있는겁니다.

적당히 타협하는게 아니라 `문재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김종인을 믿어라`는 완승을 진보적 지지층에 바라는 분들이 있는한 이 내분은 적당하게 타협이 안됩니다.
과가객2016-03-15 13:01IP: 183.96.*.170라인웬리 // 안타까운 마음에 쓰신 글 내용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찌되었든 투표는 해야겠지요.
그깟공놀이2016-03-15 13:02IP: 211.36.*.193차라리 의도된 모험이면 좋겠는데
할배의 고집과 야당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휘둘린거지 걱정됨
전익훈2016-03-15 13:04IP: 175.199.*.121김종인은 그냥 야(당)알못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책사를 잘둬야되는데
이건 뭐 문고리3인방보다 못한 사람들을 곁에두고 있으니 ㅋㅋ
에누리892016-03-15 13:47IP: 106.247.*.8공감합니다. 추천눌러요.
김종인이 의도했건 아니건, 어짜피 이대로 총선은 가게 되어있구요.
총선 패배면 박영선을 위시한 저 떨거지들은 그냥 나가리 될거고, 문재인도 타격은 있을 지언정, 자기 수족 다 잘린 상태에서 치른 선거라 김종인 제외하면 후폭풍은 그나마 덜할 듯도 싶구요.

이기면 이기는 대로 김종인 들인 문재인 공만 커지는 모양새.
박영선 떨거지들 정체성을 확실히 알게되었으니, 총선 후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이 완전 비토해줄테고 말이죠...

어떤 모양새든 후자의 경우처럼 선거 선방하고 제대로된 전당대회 치뤄 해당분자들 처단하는 계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가을의곰2016-03-16 07:19IP: 211.202.*.187투표는 해야한다에 적극 찬성이구요. 김종인이 믿을만한 사람인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문재인의 수족을 거의 없앤 상태.....음..
Sexyback★2016-03-16 18:51IP: 121.153.*.28어찌됐든, 될사람은 찍어줘야죠.
근데 차마 주위 사람에게 까지 뽑아달라고 하진 못하겠네요.
그게 가장 큰 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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