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 30人 긴급설문] 박지성 은퇴 반대, 후계자는 이청용


박지성(29·맨유)의 아시안컵(2011년 1월 7~29일·카타르) 후 대표팀 은퇴가 현실화 되면서

축구계가 요동치고 있다. . . . . . . . .

은퇴가 적절한가,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박지성이 없는 A대표팀은 내년 8월 시작되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을 통과할 수 있을까. 물음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스포츠조선은 17일 축구인 30명을 대상으로 박지성 은퇴와 관련해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재야 축구인인 김 호 전 수원 감독을 비롯해 축구협회의 이회택 기술위원장과 조광래 A대표팀 감독,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각급 대표팀 코칭스태프, 김호곤 울산 감독과 허정무 인천 감독 등 K-리그 사령탑 등이 설문에 응했다.

아쉬운 탄식이 물결쳤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67%(20명)를 차지했다. 반대에 한 표를 던진 김 호 감독은 "박지성은 다음 월드컵까지 뛸 수 있다. 대표팀에는 노련한 선수의 경험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며 "박지성은 그 존재만으로 분위기를 상승시킬 수 있다. 모든 면에서 어린 선수들이 배울 부분이 많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도 "아직까지는 국가의 부름을 받아야 한다. 선수로서 완전히 은퇴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팀에서 물러난다는 생각은 시기상조다. 협회와 조율을 통해 더 지켜보자"고 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허정무 인천 감독 역시 "박지성이 경기에 뛰지 않더라도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점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성은 9명(30%)이었다. 찬성의 경우에도 아쉬움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다만 본인 의사는 존중돼야 한다고 했다. 박지성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 박항서 전 전남 감독 등이 찬성 쪽에 표를 던졌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한 마디로 안타깝다. 찬성, 반대를 논하기가 조심스럽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그럼 축구인들이 그리는 '포스트 박지성'은 누구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이청용(22·볼턴)이 첫 손에 꼽혔다.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가'이라는 질문에 38%(18명·복수 응답 가능)가 이청용을 내세웠다. A대표팀 수석코치에서 전남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 탄 정해성 감독은 "이청용의 요즘 경기력은 최상이다.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인성도 좋아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청용에 이어 기량이 급성장한 구자철(9명·19%)과 박주영(6명·13%) 기성용(5명·11%) 김보경(3명·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키를 쥐고 있는 조광래 감독과 박태하 수석코치, 김현태 GK코치 등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김보경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몰라보게 발전했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였다. 김보경은 현재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구자철에 한 표를 행사한 윤성효 수원 감독은 "잠재력이 크다. 유심히 봐 왔는데 플레이가 성실하고 박지성처럼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좋다"고 했다.

다만 박지성이 없어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절대 다수였다. 73%(22명)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박지성의 스승인 김희태 전 명지대 감독은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올라섰다. 그 계기는 한국 지도자들이 많이 공부한데 있다. 지도자들이 많이 배운 것을 선수들에게 접목을 잘 시켰다. 박지성이 있었으면 더 좋겠지만 없어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은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회택 위원장은 "천하의 펠레가 없다고 브라질 축구가 망하는 것 봤나. 박지성이 없더라도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한국축구를 끌고 가게 마련"이라고 예상했다. 8명(27%)이 '쉽지 않다'고 했다. 박지성이 은퇴하면 직격탄을 맞는 조광래 감독은 "쉽지 않다.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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