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3200만 원 때문에 바둑계 떠났다?

"인공지능이라는 장벽을 넘을 수 없어 은퇴를 결심했다"

지난달 19일 돌연 은퇴 발표를 한 후 입을 닫고 있던 이세돌 9단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승부사 기질이 워낙 센 건 맞지만 AI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결정적 이유’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이세돌 9단은 왜 바둑계를 떠났을까. 그를 잘 아는 네 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바둑계에 환멸 느껴 떠났다" (박승철 9단·동료)
"‘지쳤다’고 했어요". 동료 박승철 9단은 이 9단이 사석에서 이처럼 털어 놓았다고 했다. 박 9단은 "세돌이는 적립금 문제로 오랫동안 싸우다 기원이 기사회 손을 들어주자 못 버티고 떠났다"며 "(이 일로) 바둑계에 환멸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원은 지난 7월 기사회를 탈퇴한 기사는 한국기원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새 정관을 통과시켰다. 2016년 기사회를 탈퇴하고 올해 3월 이미 은퇴를 공언한 이 9단의 손을 묶은 것이다.

"기사회가 해주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조한승 9단·한국프로기사회 부회장)
입단 동기이자 기사회 부회장인 조한승 9단은 "돈 때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제액 3200만 원은 이세돌이 번 상금(100억 정도)에 비하면 의미가 없다"며 다만 "돈 낸 만큼 (기사회가) 해주는 게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돌이 총대 메고 폭탄선언 한 것" (권갑룡 9단·스승)
스승 권갑룡 9단은 "대국 수입이 많은 젊은 기사들은 이세돌 의견에 동조한다. 친목 단체면 회비를 똑같이 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 9단을 두고 ‘돈도 많이 벌면서 양보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프로 세계는 냉정해야 하지 않나"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세돌이란 개인에 끌려다닐 수 없다" (조범근 한국기원 홍보팀)
기원 측은 이세돌의 뜻과 달리 ‘정관 통과’라는 강수를 둔 이유에 대해 "개인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조범근 홍보팀 담당자는 "기사회를 나가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으면 탈퇴하는 기사들이 줄지을 것"이라며 "기사회 존립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적립금을 둘러싼 한국기원과의 불화, 무엇?

이세돌 9단은 올해 5월 기사회를 상대로 공제금 반환 소송을 냈다. 2016년 5월 기사회를 탈퇴했는데도 부당하게 공제해 간 상금 3200만 원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 9단은 2016년 ‘친목 단체에 불과한 기사회가 상금을 일률적(3~15%)으로 공제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기사회가 공제한 상금은 은퇴위로금, 경조사비 등 회원들의 복지에 주로 쓰인다. 국내 대회는 상금 총액의 3%를, 세계 대회는 최대 15%의 상금을 공제한다. 큰 돈을 버는 기사일수록 내는 돈이 급격히 많아지는 구조다.

이세돌 9단이 한국기원에 공제금 반환 소송을 내자 한국기원도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으로 맞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9단은 반상을 떠났지만 한국기원과의 불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어딜가나 협회가 문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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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당연하지~ 국내는 양궁협회 외에는 전부 양아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