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비밀병기가 된 원시 OMR카드

 

 

18세기 말 미국

당시 미국은 급격히 늘어나는 사람들로 인해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나라에 몇 명이 살고 있는지 조사해야 하는데 엄청난 이민 열풍으로

온 세상의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니까 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부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은 미국 인구 조사국의 반응은 매우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의 조사 방법은 집마다 찾아가서 펜이랑 종이를 들고 머리 수를 센 다음 전국의 종이를 모아 합계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1년에만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이주를 하는 판국에 인구조사를 하더라도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결과는 부정확해지고 만들면 또 새로 만들어야 되는 매우 비효울적인 일이었다.


인구조사국은 자기들이 직접 수를 세는 대신 공모전을 열어서

제일 빠르게 인구를 조사하는 사람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기로 결정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공모전을 유심히 보던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통계학자이자 발명가였던 허만 홀러리스였다.


홀러리스는 일정한 크기의 종이에 조사할 항목인 나이나 성별을 적고 규칙적으로 구멍을 뚫어서

이 구멍의 위치로 정보를 확인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것이 바로 천공카드 시스템이었다.


순식간에 수 많은 정보가 처리되는 천공카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인구조사가 시작되자

이전까진 작성 하는 데만 7년이 걸린다는 인구조사는 단 6주만에 끝나게 됐다.


신세계를 경험한 인구 조사국은 홀러리스에게 만장일치로 상금을 수여했고

홀러리스는 상금을 바탕으로 이 천공카드를 읽는 기계에 특허를 내고

1896년에 회사를 차려 천공카드를 관공서에 팔며 아주 막대한 돈을 벌게 됐다.

그리고 이 회사는 합병과 인수를 거쳐 이후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국제 사무기기 회사'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바로 'IBM'으로 말이다.


IBM이 천공카드 사업을 전세계로 확장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던 순간 이것을 매우 유심히 보던 한 인물이 있었다.


독일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였다.


당시 히틀러의 지시하에 이루어진 유태인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기 전

독일의 지도부는 홀러리스의 천공 카드시스템을 주목하고 있었는데

단지 간단하게 숫자를 세는 기계가 아니라 특정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곧 이것을 자신들의 엄청나고도 무시무시한 계획에 사용하기로 한다.


1939년 인구조사를 위탁받은 IBM의 독일 지사인 데호마그는 무려 75만명에 달하는 인구조사원들을 고용한 후

독일 전역에 퍼져 매우 특정한 사람들의 데이터 목록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이 모은 것은 바로

 

집시


유색인종

 

공산주의자


그리고 유태인의 목록이었다.


이 목록들은 1942년 독일이 실시했던 인종청소의 살생부 역활을 톡톡히 해내게 됐고

그들이 점령한 지역 어느 곳 에서나 이 천공카드가 사용됐다.


학대와 처형방법의 규정은 총 16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됐고 천공카드로 인해

결과적으로 약 20만명의 달하는 사람들이 말 그대로 끔찍한 최후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어두운 과거를 뒤로한 채 이후

IBM은 기존의 천공카드 식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OMR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어

우리의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 이 편리한 천공카드는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희대의 발명이 되었고 희대의 학살도구가 되기도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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