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 연출부가 봉준호 신작 기생충이 잘됐음 좋겠다고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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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7년 전, 제가 연출부 막내였을 때  편당 계약금이 500만원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크랭크인/아웃이 2~3개월 정도인데요.

촬영팀, 조명팀 등등은 크랭크업 기간 동안 촬영하고  다음 작품에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건수 잘 물어오는 촬영, 조명팀 같은 팀들의 막내는  건당 약 3~400만원, 1년에 약 2~3편 이상을 찍을 수 있죠.


연봉으로 계산하면 600~1,200만?

당시에는 편의점 피시방이 시급2,100~2,300원 정도였으며  10~12시간 기본 업무 시간에 한 달에 한 두번 쉴 수 있었으니  연봉으로 약 800만원 중후반 되겠네요.

하지만 미술팀, 소품팀, 세트팀은 크랭크인 전부터  영화를 위한 준비기간이 약 +2~3개월

연출팀은 영화 제작 단계부터 참여하고  크랭크 아웃 후 에도 해당 영화를 위한 업무에 매달려 있어야 하니 연봉은 말 그대로 500만원..?

놉 250만원. 2년에 한 작품하면 많이 하는거죠.


게다가 크랭크업 기간에는 연출팀이라고  감독 시다만 하는게 아니고  감독이 정한 소품을 미술팀이 알아내서  소품팀이 구해옵니다.

소품팀 인원 2명으로 한 가정의 집을 세팅 할 수는 없으니  당장 내일 촬영이라 연출부 막내는 영화 촬영 기간 동안 이삿짐 센터 직원 보다 더 많은 이삿짐을 나름.. 새벽까지  22시간 근무하고 2시간 자고 나와 다시 이삿짐 옮기기가 일상

매일 온몸은 쑤시고, 이를 얼마나 악 물었으면  매일 잇몸에서 피가 나고, 툭 하면 흔들리는 이빨.

2시간 동안의 수면은 고통에 숙면도 못 취합니다.

이런 패턴을 최소 5년, 평균 10년은 견뎌야  조연출까지 올라 갈 수 있었어요.

말 그대로 열정 페이


당시에 교수님에게 천재 소리 듣던 친구들

이 짓 거리에 회의감 들어서 모두 그만 두었죠.

개인적으로 영화계 종사자들이 진보적인 주장 펼칠 때  정말 어이없더군요.

막내들에게 들어 갈 코 묻은 돈까지 손 대서  지들 뱃속 불리는 족속들

그런데 이런 관행을 봉준호가 깨트리는겁니다.


출처  -  락싸 미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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