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스압)

 

-나는 쉽게 살아간다.



-젊음과 외모 덕분이다.



-사람들은 쉽게 사는 걸 경멸한다.



-모르겠다. 쉽게 사는 게 나쁜 걸까? 힘들게 산다고 제대로 사는 걸까?




-인생, 두 번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뭐가 옳은지는 모르는 거다.


 

-그것도 인생, 이것도 인생.
 

 

-그저 그럴 뿐이다.



"일찍 왔어?"



"어~자기 보고 싶어서~!"



"차가 진짜 막혔거든! 너무 보고 싶어서 막 미친 듯이 달려오는데 페라리가, 페라리가 확 끼어들어가지고.."



-이 남자가 내 애인이다.




-이 남자 말고도 두 명의 애인이 더 있다.



-두 번째 애인은 진짜 연애하듯 접근해왔다.

 


 
-세 번째 애인은 단순해서 좋았다.



-5년 차 기러기 아빠, 치과의사.



-현재 내 애인은 이렇게 세 명이다.



-나는 그들의 가짜 애인이다. 우리의 연애가 가짜라는 걸 나도 알고 그들도 안다.

 

-말하자면 나는 한 사람을 위해 연기를 하고 출연료를 받는 셈이다.

 

-용돈이라는 이름의 출연료.

 

정예은(한승연) - "매춘이 뭐 별거야? 돈 받고 섹스하는 거, 그게 창녀야."



-그렇다. 나는 창녀다.



-분명 알고 있는 건데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으면 새삼스럽다.



-나는 이곳에서 애인을 구한다.




-세 명이 딱 좋긴 한데...



"삼백은 너무하잖아. 이백까지만 하자, 오빠 힘들다."



-요즘 자꾸 돈 이야기를 한다. 갈아타야 할 타이밍이다.



-애인을 만들 때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나이 차이가 너무 난다. 일은 일일 뿐이라지만 일하는 즐거움이라는 게 있는 거니까.

 





-오, 위험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저런 남자는 만난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수입의 대부분은 위험수당인 셈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맨몸으로 부딪히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제력이다. 아등바등 모아서 주는 용돈은 꼭 탈이 생긴다.



-필요하다고 해서 그날로 애인이 구해지는 건 아니다. 뭐,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정예은(한승연) - "완전 대박, 강언니(화영) 있잖아. 대학생이라는 것도 거짓말이래."



"그쪽 학보사에 아는 애가 있어서 알아봐 달라고 했거든. 경영학과에 그런 이름 없대."



정예은(한승연) - "왜, 그런 영화 있지 않았어? 모든 게 다 거짓말인 여자 이야기. 나 완전 소름 돋았어."


"그러고 보니까 강언니, 나갈 때랑 들어올 때랑 달랐던 것 같기도 해요. 화장이랑... 전체적인 느낌이?"





정예은(한승연) - "학생이 아니면 등록금 벌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집에 돈 보내는 거 같지도 않았지? 근데 왜 그랬대?"



"쉽게 살라고. 요새 대학생인 중에도 그런 애들 있다잖아. 용돈 받고 애인해주는 애들."


 

정예은(한승연) - "쏭, 찝찝하지?"



"강언니 말이야. 이 남자, 저 남자 아무하고나 하고 다닐 텐데. 무슨 병 같은 거 걸리면 막 옮기도 하잖아."



"쫌 그렇긴 해."
 



"아저씬 여기를 왜 와요? 이런 데랑 별로 안 친해 보이는데."




"그렇죠, 잘 안 어울리죠."



"뭐, 나랑 비슷하네. 나도 지금 안 어울리는 데랑 있는 데랑 있거든요..."




"아, 무슨 에이즈 환자 취급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그냥 한바탕 해버릴까 싶다가도 뭐 또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고.. 기분 아주 그지같애요."




"근데 그런 얘기 나한테 해도 되나?"




"뭐요, 나 스폰 애인 있다는 거요? 뭐 어때요. 아저씨랑 연애할 것도 아닌데."



"아, 혹시 나랑 연애하고 싶었어요?"



"아, 아니, 아니."



"왜요, 나 같은 걸레는 싫어요?"




"왜 그렇게 말해요?"



"그런 대접을 받으니까..."



"이제 어떡할 건가? 그 집에서 나올 건가?"



"나가라면 나가야죠. 그렇지만 내가 왜 나가야 해?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까짓 거? 뭐 걔들은 거짓말 안 하고 사는 줄 알아요? 걔들이 더해요!"



"학원 간다고 돈 뜯어내고! 교수님이랑 답사간다고 애인이랑 놀러 가고! 내 옷, 내 신발, 내 화장품!"



"지 맘대로 쓰고 아니라 그러고! 그렇게 따지면 난 진짜 거짓말 안 하는 편이에요!"



"난요, 피곤해서라도 거짓말 안 해요. 거짓말 하는 게 얼마나 피곤한데..."



"그 친구들한텐 왜 했어요? 거짓말하면서까지 그 집에 살고 싶은 그런 이유가 있었나?"

 






"이렇게 젊은 년이!! 할 짓이 없어서!! 남의 남편을 가로채!!!"



윤진명(한예리) - "그만하세요!"



"계속 이러시면 신고합니다. 아주머니 남편을 빼앗았든 어쨌든 편의점 앞에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너 다음에 가만히 안 놔둘 줄 알아!!"





"움직일 수 있겠어요?"




"...네"




"그럼 좀 비켜줄래요? 출입문 앞이라."





"어때? 맘에 들어요?"

"네."




"진명 학생! 이 방 쓸 사람. 근데, 방 혼자 쓰겠대."

"방세랑 공과금이랑 얘기하셨어요?"



"집이 부잔가 봐요."



"아니요?"



"학생이에요?"



"..네."




-거짓말의 시작.




강이나(화영) - "윤 선배!"


"아 이제 선배라고 부르면 안 되나?"




"뭔데?"



"알바한다는 데가 상암동이야?"

"어."

 

"맞구나. 아까 밥 먹으러 갔다가 긴가민가했는데. 나 못 봤어?"

 

"봤어. 손님은 아는 척하면 안되거든."



강이나(화영) - "안 힘들어? 되게 힘들어 보이던데."



"되게 힘들어."



"쉽게 사는 방법도 있어. 애인 하나 만들어. 소개해줄까?"




"됐어."


"길 물어볼 때도 학생, 이러잖아요. 내 나이 또래는 다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이게, 학생 아니라고 하면 그때부터 좀 복잡해져요. 뭐 하냐, 왜 학교 안 갔냐..."




"그래서 그냥 학생이라고 하는 거예요. 귀찮아서."




"내가 거짓말하려고 한 게 아니라. 간단하죠?"

"그 얘기하려고 기다린 건가?"



"기다린거까진 아니구요. 그냥 그렇다구요."



"내가 보기엔 아가씨가 그 학생을 되게 신경 쓰는 것 같은데요?"



"윤선배를요? 내가요?? 왜요?!"



"글쎄."



"에이, 아니에요. 내가 왜?! 신경 쓸 일이 뭐가 있어?"



"이거 내 컵이야."



"미안하다."



"미안하면 다야? 더럽게. 그 입술로 뭔 짓을 했는지 알게 뭐야."




"더러워? 내 입이 더러워?!"



 "그래, 더러워! 그 입술로 여기저기 부비고 다녔을 거 아냐?"



"아, 그래?"




 

 

강이나(화영) - "썩나 안 썩나 잘 살펴봐라, 아침저녁으로."



"야!!! 죽여버려 이 그지같은게!!!!"





"반 죽여놓으려다가 참았어요. 아, 걔가요. 처음부터 나 싫어했어요."



"겉으로는 언니, 언니 하면서 속으로는 삐쭉거리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요?"



"몸만 들어오면 돼."



아저씨 - "뷰도 좋아. 밤에는 야경도 볼 수 있고.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고. 이사 올 거지?"




강이나(화영) - "생각 좀 해보고."




"생각해볼 게 뭐가 있어. 여기서 둘이, 알콩달콩. 커플 컵, 커플 베개, 커플 잠옷. 응? 신혼부부처럼."




"그렇지만 가짜잖아."



"쉽게 사는 방법도 있어. 애인 하나 만들어. 소개해줄까?"



"됐어."



"나 배고파."





강이나(화영) - "저 여기 앉을게요."



 

"나 침대랑 소파 진짜 다시 사도 돼?"



"사. 사도 돼."

"얼마까지 줄 수 있어?"



"글쎄...이천?"





"이천?"



"안녕? 또 왔어."





"아는 사람이야? 친구?"




"친구는 무슨. 하우스 메이트에요."



"아는 척하면 안된대요. 그냥 모르는 척해요. 이따가 팁이나 좀 놓고 가요."



"먹어봐. 맛있어, 안 느끼하고."





"잘 먹었어요."




 

"타."



"됐어."




강이나(화영) - "한 학기 남았다고 그랬나? 고생 끝나겠네?"



강이나(화영) - "제일 가고 싶은 회사가 어디야? 삼성? 현대?"



강이나(화영) - "현대는 연봉이 얼마야? 오천 넘어?"



강이나(화영) - "아침부터 밤중까지 일하고. 죽어라 일해도 마흔 넘으면 대부분 은퇴라며?"

 

강이나(화영) - "상사한테 아부하고. 먹기 싫어도 술 마시고. 그게 좋아? 그렇게 살고 싶어?"

 

강이나(화영) - "윤선배 보면 정말 열심히 사는데. 어떻게 저렇게 사나, 싶을 정도인데."



강이나(화영) - "그렇게까지 열심히 해서 되고 싶은 게 겨우 회사원인가 궁금해서."



윤진명(한예리) - "그렇지? 나도 가끔 쪽팔려. 내 꿈이 우주비행사나 유엔 사무총장쯤이면 좋을 텐데."



"참, 팁 받았어?"

"응. 많이 놨더라. 잘못 놓은 거 아니지?"



"그 정돈 아무것도 아니야, 그 사람들한테는. 윤선배 얘기했더니 등록금 내줄까 그러던데. 어때, 말해볼까?"




"왜?"



강이나(화영) - "왜긴 왜야? 윤선배 고생하는 게 마음 아파서지."



"됐어."




"애인 되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장학금이라고 생각해."



"그럼 정식으로 절차 밟아줘."



강이나(화영) - "선배 참 답답하다."


윤진명(한예리) - "답답해도 할 수 없어."




"윤선배는 내가 싫지?"


 

"그러는 넌? 넌 내가 왜 싫은 거냐?"

 




"넌 내가 싫은거냐, 내 가난이 싫은거냐?"



 

-부러워서 싫어.



-가난하고 괴팍하고 깡마르고. 볼품도 없으면서 날 초라하게 만들어서 싫어.



-질투 나게 만들어서 싫어.




-너처럼 되고 싶은데 너처럼 될 수 없으니까.



-미워하는 수밖에 없어.



-그래서 냄새가 나는 거야. 내 질투에선 썩은 냄새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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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또께
띵작
놑오라
오.....jtbc????골빈녀들 대리만족시키는방송인줄알앗는데 카운터치네
흙수저
이거  졸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