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은 엄벌을, 잘한 사람은 상도 줍시다.

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퍼왔습니다.


(한인 청년들을 상담하다보면 안타까운 경우도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시골 호주에서도 한적한 도시에 거주중인, 대한민국 평범한 30대 남자입니다.

 

좀 길지만 제 얘기부터 좀 하자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족이 호주로 이민을 왔습니다.

 

여기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영주권은 제가 중학교 다닐때 온 가족에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를 제외한 저희 부모님과 여동생은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시민권을 받고

 

호주 시민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세레머니' (앞으로 호주 시민으로 살것을 언약하는 자리) 를 받을 것을

 

당연히 모든 가족들이 권유하였지만,

 

육군 장교로 전역하신 아버님 군시절 얘기를 어렸을때부터 듣고 자란 저로서는

 

대한민국 남자로 살아갈거면 당연히 군대에 다녀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끝끝내 세레머니를 거부하고, 저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호주시민이 되었습니다.

 

(저를 지원해주시던 아버지조차, 마지막에는 저에게 시민권을 받을 것을 권유하셨지만..

제가 끝끝내 거부하자, 아버지도 제 편이 되어주셨습니다.)

 

불편한점이 많았습니다. 여권 기간도 항상 5년씩 연장을 했었고,

 

18세가 지나서는 군대 때문에 한국에 가지도 못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한국가서 군대에 가기로 다짐하고,

 

22세가 되던해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한국행 편도 티켓을 구입하여

 

9년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연고지도 없어서 처음에는 친구집을 전전했습니다.

 

2004년에 신검을받고, 그 해 입대하여, 2006년에 자랑스런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였습니다.

 

군생활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느끼는 것이 많은 시절이었습니다.

 

선임들이 저에게 '너는 군대체질'이라며 말뚝 박으라고 농담이 많이 했었고,

 

저도 군생활 동안 얻은것이 잃은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힘들었던 것은 2년간 아무도 면회오는 사람이 없었고..

 

휴가때가 되면 기뻐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습니다.

 

저는 휴가때마다 갈곳이 없어서, 이모님댁이나, 고모님댁을 갔었는데..

 

다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셨기에, 다 큰 제가 지낼만한 방도 녹녹치 않아서

 

항상 눈치를 보았습니다. 미운오리 새끼였지요...

 

군대를 전역하고 한국에서 1년동안 아르바이트와 영어강사일을 병행하면서

 

돈을 모와서, 고모님과, 이모님댁에 티비한대와 냉장고 한대를 선물하고는

 

다시 호주로 귀국하였습니다.


 

 

나름 큰 추억을 갖고 돌아왔다는 생각에 열심히 힘을 내면서 살고 있었는데..

 

한 4개월 전부터 제 국적 때문에 문제가 되었지요..

 

원래 호주는 절대 국적때문에 사람을 차별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이직시 문제가 되어 호주 국적자에 한한 일이고,

 

저는 영주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생각했찌만,

 

리콰이어드 도큐먼트에 '호주 시민 증명서'와 '호주여권' 있더군요..

 

제 한국 여권을 보여주고, 비자도 제출을 하였지만,

 

결국 리젝트 당했고...

 

지원하려면 결국 호주 시민권을 받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한국갈일이 살면서 얼마나 있겠느냐만은..

 

제게 세레머니를 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 한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한편을 후벼파는 것처럼 뭔가 아픈 기억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시민권을 받고, 거소증을 받으면 한국사람과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친구들이 얘기해주지만,

 

저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이중국적은 결국 군 도피를 위한 한가지 수단이 되어버릴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부탁이 있다면 한국에서 성실히  군복무를 끝맞친  젊은 청년들에게도

 

이중국적을 허용해 주실수가 있을런지요..

 

 

저는 제가 군생활을 한 것이 자랑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이병달고 있을때 표창받으라는 것도 저는 한사코 거부하였습니다.

 

다만 지금 상황이 너무 답답하여..

 

이중국적이 허용된다면...저는 앞으로 한국 시민으로 더 떳떳히 호주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갈때 호주 여권을 들고 외국인 줄에 서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에 두고온 재산은 단 1원도 없지만, 제 마음을 고국 한켠에 두고 온 것 같습니다...


이해하시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제 애기를 들어줄 공간이 없어서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지금 한국은 아주 무더위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이순간에도 열심히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있을 우리 후배 장병들에게도

 

큰 화이팅을 보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uthor

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1,267,164 (10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Close
유복남자
진짜 유승준은 볼수록 쓰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