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포스터 사용한 스페인 영화제 결국 사과 및 수정

욱일기 배경으로 들어간 영화 포스터 [사진 독자제공]
제28회 스페인 판시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홍보물 배경에 사용돼 논란이다. 

11월 14일부터 22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리는 제28회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는 포스터, 홍보 판넬, 홈페이지 등 이미지 배경으로 일본 욱일기를 사용했다. 

욱일기가 포함된 포스터는 말라가 시내 센트로, 말라게타 해변 주변 도로, 말라가 시내버스 및 버스 정류장, 말라가 대학교 내, 학생식당 등에 배포됐다. 

해당 디자인은 한 고양이가 판시네라고 적혀있는 책을 든 채로 중앙에 위치했고 그 배경에는 욱일기가 보인다. 그 아래에는 많은 사람이 오른쪽 가슴에 책을 들고 있으며 왼쪽 가슴에는 일본 국기로 보이는 명찰을 달고 있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을 가진 공식 자리에서도 문제의 홍보물을 고스란히 사용했다. 지난 6일 주최 측이 올린 영상을 보면 욱일기가 소책자에 배경으로 담겨있고 인물을 소개하는 자막에도 같은 디자인이 포함됐다. 

이 사실을 확인한 한국 학생, 교민분들은 주최 측에 메일·메시지를 보내고 스페인 교육부에 연락하는 등 다방면으로 항의했다. 이후 주최 측은 공식  SNS 에 논란이 된 욱일기를 뺀 홍보물로 교체했지만, 인쇄된 홍보물은 수정되기 전 디자인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페인 판시네 영화제를 알리는 홍보물에서 욱일기를 배경으로 한 디자인이 사용됐다. ▲(좌) 수정 전, (우) 수정 후 [사진 공식 홈페이지 캡처]

계속되는 교민들의 항의에 주최 측도 끝내 사과를 했다. 주최 측은 14일(현지시간) “문제 된 디자인을 사용해서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며 “(이번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최대한 모든 홍보물을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해로 인해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영화 ‘물괴’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제라 더 큰 비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제가 열리는 말라가 대학교는 한국 대학교와 자매대학까지 맺고 있다. 동아시아학부 안의 한국학과에는 200여명의 스페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라리가 인스타그램]

지난 10월에는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가 공식 계정에 욱일기가 포함된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라리가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페인 선수 페르난도 토레스(사간 도스)의 득점 장면을 소개하며 욱일기를 사용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욱일기와 가라테 복장을 한 채 골을 터트리는 토레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축구팬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들은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전범기 사용을 규탄했다. 논란이 일자 라리가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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