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건희 관련 앵커브리핑

다운로드 (3).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오늘(25일)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주일 동안 저희 뉴스룸은 저널리즘과 관련된 두 번의 고민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다운로드 (4).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먼저 첫 번째 고민에 대한 얘기는 뉴욕타임즈의 일화로 시작하겠습니다.


2년 전인 2014년. 뉴욕타임즈는 그로부터 무려 161년 전에 보도했던 기사를 바로잡았습니다.


다운로드 (5).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1853년 1월 20일자 기사 중 누군가의 이름 철자가 잘못 쓰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오래된 일이었고 사소한 오·탈자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드러내고 교정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의무라고 판단한 것이겠지요.


다운로드 (6).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지난 13일 뉴스룸의 보도. 사드 포대와 레이더를 배치한 괌 현지 상황과 관련해서 미군 기관지 '성조지'를 인용한 내용을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 중의 일부는 이미 지난주 일요일에 정정하고 사과드린 것처럼 오역이었습니다.


다운로드 (7).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더구나 저희들의 오역은 단순한 오·탈자와는 다른 명백한 '잘못'이었습니다.

깊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다운로드 (8).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한국 제일의 대기업 회장의 성매매 의혹. 세간의 관심은 JTBC가 보도하느냐였지요.


다운로드 (9).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저희들이 고민한 것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 기업이 어느 기업이고, 그가 누구냐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뉴스룸은 비록 완벽하진 못했어도 해당 기업에 대한 문제제기성 보도를 힘닿는 한 게을리 하지 않으려 노력해왔습니다.

저희들이 이번 사건을 두고 고민한 것은 단지 뉴스의 가치였습니다.

물론 저희들은 관련 내용을 인용보도해 드렸고, 따라서 해당 뉴스에 대한 가치판단은 보도를 하는 쪽으로 내렸던 셈입니다.


다운로드 (10).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그리고 한편으로 좀 더 생각해 볼 문제도 있습니다.

힘있는 대기업이 그 힘을 가지고 언론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면 그것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사실 삼성이 받고 있는 의심은 바로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다운로드 (11).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동시에 이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서 단지 그것이 힘 있는 대기업 회장의 문제냐, 아니냐를 떠나 무엇이 저널리즘의 본령에 맞느냐를 놓고 고민할 수 있는 자유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른바 진영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말입니다.

이상이 저희 뉴스룸이 지난 2주 동안 통과해왔던 문제들입니다.


다운로드 (12).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중국 작가 위화의 산문집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에는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다운로드 (13).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루쉰이 그렇게 말했어…"

중국의 문화혁명 시절. 사소한 문제로 친구와 다투던 어린 시절의 위화는 갑자기 떠오른 이 한마디 말로 친구를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다운로드 (14).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문화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아큐정전의 작가 루쉰의 말은 중국인들에게 신뢰와 권위로 받아들여졌다는 것.


다운로드 (15).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저도 언젠가는 이 뉴스룸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 이전이든 그 이후든 저나 우리 기자들이나 또 다른 잘못도 있을것이고, 또한 저널리즘 자체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겠지요.


다운로드 (16).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답은 명확합니다. JTBC 뉴스는 잘못이 있다면 주저없이 정정해야 하며, 당장 알지 못했다면 161년 뒤에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이 저널리즘의 본령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다운로드 (17).png 오늘자 JTBC 뉴스룸 역대급 앵커브리핑.jpg


그렇게 해서 훗날, "JTBC 뉴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라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Author

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1,267,164 (10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Close
번호 제목 날짜
필독 공지사항 (2021-04-11 어그로성글 댓글 차단) 댓글136 07-30
309220 매우 수상한 결혼식 하객 댓글2 07-26
309219 MC그리 김동현이 해병대 제대 후 하고 싶은 3가지 댓글1 07-26
309218 파리올림픽 참가하는 중국 육상선수 07-26
309217 22살 일본여자가 생각하는 결혼 나이 07-26
309216 미녀와 여신급 미녀의 차이 07-26
309215 대한민국 문화 대혁명 ㅎㄱㄷ 07-26
309214 여친 ㅂㅈ에 나비모양 문신 있어서 경악한 남자 07-26
309213 지하철에서 여자 울린 남자 07-26
309212 북한에 우리나라 드라마 넣은 USB 보낼 때 쓰는 방법 07-26
309211 세상에서 가장 높은 iq를 가진 사람 공식 IQ 276 댓글1 07-26
309210 미국의 훈장 클라쓰 ㅎㄷㄷㄷ 07-26
309209 이것도 바람일까요? 07-26
309208 엄마한테 화를 많이 내는 이유 07-26
309207 모든 싸움씬이 ㅅㅅ씬으로 바뀐다면 어떤 영화를 보고 싶나요? 07-26
309206 진심 이민가야겠음 07-26
309205 침착맨 초대석 김성모 피셜 리디 대표는 김성모 키즈 07-26
309204 경찰공무원 현실 07-26
309203 코성형한 베트남인 ㄷㄷ 07-26
309202 BMW에서 구상권 청구한다고 함 ㅎㄷㄷ 07-26
309201 데드풀 한정판 컨트롤러 07-26
309200 사랑받은 개는 죽어서 07-26
309199 이제 뻑유의 시대는 갔다 07-26
309198 유상무가 공개한 암 치료 비용jpg 07-26
309197 걸그룹 팬싸인회 처음 가본 너드남 최우선의 하루 ㅋㅋㅋ 07-26
309196 조선 말기 환도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