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이제야 거지 같은 인생이


내 이야기는 고딩때부터 시작해 
아 인생 뭐 같다....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고딩땐 내신은 수학만 전교 1등 
이거 하나 믿고 수학과나 가야지 생각으로 다른공부는 
대충대충 했고 결국 수도권 흔히 이야기하는 지잡대 수학과에 갔어 
수학만 하는거라 어찌 어찌 공짜로 대학다니고 수석으로 수학과를 졸업을 했다 
졸업할 당시에는 임용 금방 붙을거 같았거든 ㅋㅋ 
2번 떨어지고 집이랑 대판 싸우고 
그후로 1~2달 놀기 시작했어 
진짜 시간 빨리가더라 얼마냐고 2년이 남들 이야기로만 들었지 진짜 빨리가더라 
2년을 이렇게 보내는 동안 설날이니 추석이니 자연스럽게 찜질방을 혼자갔어 
난 투명인간 이였고 없는 사람이였어 
나이는 점점 먹고 할줄 아는건 수학밖에 없어서 학원에 들어갔어 
그것도 내가 원서를 넣은곳은 떨어지고 조카들 3명이나 다니는 학원에서 오란거였고 
그런데 원장이 첫달월급 40만원을 준거야... 수업2개 한다고... 
뭐 돈이중요한게 아니여서 그냥 그려려니 했고 
담달에 고3 2명짜리 과외를 주더라고... 월급좀 오를려나 했는데 
다음달 월급60만 고3 애들한테 물어보니 25만원씩 내고 있다 하더라고... 
그냥 그러려니 했어 
뭐 중간에 여려가지 고개를 가우뚱 하게 만드는 일이 좀 있었지만 1년이 지나갔어 
그런데 나에게 나가래... 
1년동안 받은게 1053만원 이였을거야 ㅎㅎㅎ 
하여간 나올당시 그때 고2 아이들이 나를 따라 나왔어 
그 근처엔 이과 고등수학 제대로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서 일수도 있고 나랑 정이 들어서 일수도 
있지만 말이야 
그래서 다른 학원 알아보느니 이아이들 제대로 가르치고 임용이나 한번 더 보자란 마음으로 
교육청에 개인과외 신청하고 
일주일에 2시간씩 3번 해주고 돈은 한달에 다른학생 2명 총 5명을 
개인으로 120정도 버는 수준으로 했는데 
이 아이들 엄마들이 하나 씩 연결을 더 해주더라고... 
과외비가 워낙싸게해 주어서 돈은 얼마 못 벌지만 그래도 전에 학원 다닐때 보단 많이 나아졌고 그냥저냥 먹고는 살정도는 되 
그리고 고2애들 있잖아 
3명이였는데 
한놈은 유니스트 다른 한놈은 청운대(인천) 다른한놈은 재능대로 이번에 들어갔어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아이들이 만족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더라고... 
어제 한놈은 면허셤때문에 못왔지만 
다른 두놈이랑 저녁땐 과외가 있어 낮에 만나서 
이번에 수능본 놈들이라 술은 못먹고 점심먹고 볼링 한게임 치고 
헤어졌어 헤어지는데 기분 좋더라 



난 인생을 포기하려 했어 그런데 죽느니 강 살자 
누가 날 죽이지도 않는데 내가 왜 죽을까란 마음이 2년간 놀고 난 후에 들더라고... 
도움 청해봐 거지 같더라도 그게 밑거름이 될꺼야 
크리스 마스를 나이들어선 제대로 보낸적이 없지만 
내일 크리스마스는 인생 처음으로 가슴펴고 보내는 
내 첫 크리스 마스야 
모두들 행복하게 보내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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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9 유북지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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