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스'를 듣고 밴드 스틸리 댄이 떠올랐어요. 10년 만의 앨범인데도 감성과 노랫말, 사운드가 상상하지 못한 스타일이었죠. 해외의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앨범을 냈을 때의 기운이 느껴졌어요. 음원차트에서 '슈퍼스타K 4' 심사위원이던 싸이 선배와 싸워 1위를 하신 것도 정말 대단하고요. 이런 모습을 보며 음악하는 재미가 더 생겼어요."(딕펑스 멤버들)
조용필의 이런 선전은 단순히 타이밍이 좋아 얻은 결과물이 아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미국, 호주, 영국, 태국 등지를 오가며 세계적인 스태프와 19집을 작업했다.
두 번의 믹싱과 세 번의 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최고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애썼다.
음악 전문가들이 '바운스'에 대해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 등 악기의 소리가 모두 들린다"며 "이 소리들을 적재적소에서 들리도록 한 사운드 디자인이 예술"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단발머리'의 첫 소절 '그 언젠가 나를 위해~', '비련'의 첫 소절 '기도하는 사랑의 손길로~'가 나오기 전 전주와 후주의 연주를 모두 기억할 수 있는 이유도 사운드에 대한 그의 남다른 고집 덕이었다.
이같은 노력 외에도 그는 이미 1980년대에 지금의 한류 스타들이 누비는 일본 시장에 도전했다. 당시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히트시키며 일본 인기 스타들만 출연한다는 NHK '홍백가합전'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최근 일본 언론이 "가왕의 부활'"이라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끊임없이 도전해온 그는 '월드스타'도, '라이브의 황제'도 아닌 '가왕'(歌王)이라고 불린다. 노래 부르는 사람으로서의 왕이란 의미다.
정작 조용필은 '가왕'이란 수식어에 대해 "이제 그런 거 안 붙였으면 좋겠다"고 손사래를 치곤 한다.
그럼에도 신승훈은 이 수식어가 꼭 붙여져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별칭은 그 사람의 업적을 상징하는 단어죠. 조용필 선배가 새로운 음악을 내고 계속 공연하며 지금처럼 '가왕'이란 자리에 계셔야 후배들은 경각심을 갖고 좇아 올라가게 돼요. 그분에게만은 '가왕'이란 수식어가 계속 붙여져야 하는 이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