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버스에서 658만원을 주웠다면?


<출처: 송 모씨 페이스북> 



한 20대 남성이 출근길 버스에서 주운 현금 658만원을 주인을 찾아 돌려준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시설관리공단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송 모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연을 공개했다. 

사연은 이러하다. 평소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송 씨는 그날 일반버스를 탔다. 그는 우연히 버스 안에서 658만원을 주웠고, 줍자마자 다리가 떨려 화장실로 달려갔다. 

송 씨는 "화장실 변기에 앉아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 마냥 고민을 했다"며 "이건 하느님이 주신 새뱃돈 셈치고 취하려고도 했지만 하지만 돈을 모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다 왠지 주인이 근처에서 돈을 찾고 있을 것 같았다"고 당시의 속내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주인을 찾아주자고 마음을 먹었고, 근처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는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송 씨는 "할머니는 버섯장사를 하시는 분으로 당신에겐 무척 중요한 돈이었다"며 "할머니를 일으킨 다음 돈을 돌려드리고 돈은 꼭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시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할머니는 송 씨에게 사례금 명목으로 10만원을 건냈지만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며 "대신 육개장 한 그릇을 먹으면서 할머니 인생 이야기를 듣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갑자기 우리 할머니 생각이 떠올라 그만 눈물이 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송 씨의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이미 9만여명의 누리꾼으로부터 '좋아요'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당신같은 분이 있어 세상이 훈훈하다"는 댓글을 달았고, 한 여성은 "나와 사귀자"며 호감을 표하기도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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