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시게, 길도 없었을텐데.
이 북풍한설을 뚫고 온 자네도 참 앵간하네 그려.
나야 뭐 별일 있었겠나.
어린 새들 지절대면 어여쁘다 웃고, 천둥 번개 고함 자락에 대거리 하며 이렇게 또 한 세월 가는게지.
저 아래 세상 소식은 바람 결에 듣고 있네만,
사는 게 박하다 말게. 만고 풍성을 지고 나는 그리 천년을 살았네.
자네는 올해 몇인가?
오지에 위치한 까닭에 전쟁[6.25]과 벌목의 위험에서 살아 남은 금강송들.
여의도 8배 면적, 200년을 훌쩍 넘은 노송만 8만여 그루.